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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Opinion] 늦가을의 목소리, 이소라 [음악]
"그 언젠가 또 이곳에" 찾아올게요.
하얀 백지 위에서 커서가 깜빡거린다. 이소라에 대해 써야겠다, 생각하며 노트북을 열고는 한참을 그대로 가만히. 고개를 젓고, 이소라에 대해 쓰기를 재차 결심하고, 이소라의 노래를 찾고, 그녀의 노래를 재생하고, 다시 한참을 가만히 멈춘다. 긴 하루 중 찰나와 같은 정지 사이에도 창밖의 가을은 한결 깊어진다. 늦가을이다. 이소라는 늦가을의 목소리다. 우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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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환 에디터
2022.11.10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목표는 없고요, 그냥 방황 좀 해보려고요 [여행]
목적없이 이리저리 헤매는 방황이 궁극엔 ‘유연하고 우아한 내 영혼’에 기여할 것이라 믿는다.
나를 구성하던 것들이 사라졌다 이번 해 늦여름 쯤, 나는 ‘직장’ 그리고 ‘가족, 애인과의 관계’를 상실했다. 한때는 열정을 부르던 일, 행복과 안정을 담보하던 관계들이 어그러지니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도 잘 떠오르지 않았다.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세상에 남겨진 건 참 외롭고 무력했다. 아무리 우주에서 내가 먼지 같다지만, 이 정도로 아무것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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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선 에디터
2022.11.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백수, 솔로, 김밥... 평범한 우리도 충분할 수 있을까요? [영화]
'주목받지 못한 평범한 것들도 충분하게' 만들어주는 영화적 시선에 대하여
주목받지 못하는 것들의 조합, 영화 <말아> 영화 <말아>는 주목받지 못하는 평범한 것들의 조합이다. 주요 소재는 김밥이다. 오마카세와 호텔 뷔페는 인스타에 자랑해도 김밥 먹었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잘 없다. 일상의 음식인 김밥. 요즘처럼 물가가 치솟는 시점에도 김밥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4-5천 원 정도다. 바쁜 사람들, 귀찮아서 끼니를 대충 때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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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선 에디터
2022.10.1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사랑빼고 결혼만 해드립니다 - 월수금화목토 [드라마]
결혼이 필요한 순간
2021년 혼인 건수는 19만 3000건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물론 이런 '비혼'현상이 전부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겠지만, 결혼을 필수라고 여겼던 과거와는 달리 선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최근 tvN에서 방영 중인 [월수금화목토]는 완벽한 비혼을 돕는 계약 결혼 마스터 최상은(박민영 분)을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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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해 에디터
2022.10.1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폭염과 등목과 우리라는 단어 [사람]
같이의 가치, 행복의 재발견
자주 밤거리를 걸었다. 걸을 때마다 조금씩 움직이는 바지 밑단 때문에 발목이 시렸다. 그렇지만 시를 쓰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야 했다. 가끔 시끄러운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지나갔다. 차분해지려는 나는 그 목소리를 귓속으로 들이지 않고 밀어냈다. 주위의 고요함이 짙어질수록 나는 차분해지면서 한편으로는 외로워졌다. 내 옆을 걷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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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명규 에디터
2022.10.10
오피니언
미술/전시
[오피니언] "주목해, 이 자식들아"! [미술/전시]
브루스 나우만(Bruce Nauman)의 “콘트라포스토 스터디(Contrapposto Studies)”
주목해, 이 자식들아! 최근 예술 비평가 제리 살츠(Jerry Saltz)의 저서 ‘예술가가 되는 법’을 읽었다. 그 책에서 소개된 브루스 나우만(Bruce Nauman)의 한 마디를 보고 실소를 터트리고 말았다. “주목해, 이 자식들아”! 브루스 나우만이 정확히 어떤 맥락에서 저 문장을 내뱉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너무나도 ‘나우만스러운’ 문장이라고 생각했
by
장민경 에디터
2022.10.06
리뷰
도서
[Review] 부자도 전문가도 아닌 미술 애호가에게 -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
미술을 느끼고 아는 것에서 이제는 소화하기
예술 작품을 감상하거나 관련 글을 쓰면서, 늘 느끼는 점이 바로 ‘이것은 작가의 세상이며, 그것을 통해 나는 세상의 다른 면을 볼 수 있다’였다. 작년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소개된 이소영 아트 컬렉터도 방송에서 비슷한 말을 했다. “캔버스는 세상을 이해하는 창문이며, 수많은 작가가 거기다 그림을 그리고, 그것은 다 다른 창문이다. 그렇게 우리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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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에디터
2022.09.3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선선한 목소리를 따라 가을을 걷자 [음악]
케니더킹, 재패니즈 브렉퍼스트, 로우행잉프루츠
사시사철 계절 이야기를 거르지 않는 나는 여름 전후로는 특히 말이 많아진다. 추위에 약한 탓에 본능적으로 여름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가을과 겨울, 봄은 여름을 기다리는 계절에 불과하다. 그래서 더위가 살풋 느껴지기만 해도 이제 여름이라며 성급하게 기뻐하고, 찬 바람이 느껴지면 서운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아무리 고대하던 계절이어도 여름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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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 에디터
2022.09.28
오피니언
동물
[Opinion] 그저 몸 비비는 마음 [동물]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사랑을 주는 강아지의 마음
기대는 상처를 부른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닦는다. 닦아도 닦아도 행주엔 커피가루가 계속 묻어나온다. 어느 정도 닦다가 불을 끄고 퇴근 준비를 한다. 나에게 화를 내던 사람이 있었다. 아메리카노를 컵에 가득 따라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게 삿대질을 하며 호통을 쳤다. “뜨거운 음료를 컵에 가득 따르면 음료가 흐를 가능성이 커지고, 화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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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명규 에디터
2022.09.1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닮음 속 확실한 차이 [미술/전시]
권오상, 최하늘. 이들을 동시대 주목해야할 작가들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내게 조각 전시의 새로움을 주었던 권오상 작가가 지난달 23일부터 일민미술관에서 2인전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26일에 전시를 보고 왔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전시를 통해 함께 알게 된 최하늘 작가에 대해 좀 더 찾아본 후 이렇게 리뷰 글을 쓴다. 권오상 작가는 사진을 조각하는, 사진의 조각들로 조각하는 조각가다. 그의 작업은 내부를 비운 표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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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에디터
2022.09.1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신년 목표 불시 점검
담대한 시작과 어설픈 마무리
신년 목표 불시 점검의 날 얼마 전에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신년 목표 얘기가 나왔다. 둘이 매년 연초, 혹은 1월 1일에 만나서 계획을 세우곤 하는데 늘 비슷한 목표를 적는다. 독서, 어학 공부, 운동 등의 뻔한 것들.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기도 했고, 몇 번의 실패를 거치고 하향 조정도 했었다. 그런데도 늘 새해만 되면 도전적인 마음으로 적어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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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에디터
2022.09.17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우리가 재능이라는 벽에 직면할 때 [드라마/예능]
세상의 모든 진목과 송아들에게
어른이 된다는 건 생각보다 내가 가진 재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아가는 과정과도 같다는데, 그런지 몰라도 한 살 한 살 나이를 더해갈수록 본인의 모자란 재능을 고백하는 글이나 콘텐츠들에 눈길이 간다. 이 글에서 소개할 두 편의 드라마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있어 재능이라는 벽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두 인물의 상반된 선택을 그려내고 있다. * 이 글
by
백소현 에디터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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