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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영화의 비하인드를 보듯 미술의 이면을 들여다보기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도서]
캔버스 안의 붓질 너머, 액자 바깥의 불순하지만 치열한 비하인드가 건네는 예술의 또 다른 매력
미술관의 하얀 벽 앞에 설 때면 관람객의 시선은 캔버스 안쪽에만 머물기 쉽다. 어떤 붓질이 쓰였는지, 도상 속에 감춰진 상징은 무엇인지, 작가의 내면이 어떻게 투영되었는지 같은 미학적·내러티브적 층위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는 관람객의 시선을 캔버스 바깥의 현실적 구조로 이끈다. 저자는 작품의 내용이나 작가의 연대기보다,
by
장수정 에디터
2026.09.19
리뷰
영화
[Review] 구석에서 재발견된 것들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나의 사적인 예술가'는 뒤늦게 재발견된 시인 에드 색스버거의 이야기지만, 정작 그를 둘러싼 열기가 필요로 했던 것은 그의 서사임을 보여준다. 그 고까운 찬사를 걷어내고 나면 남는 것은 결국 원래 살아가던 삶의 온도라는 것을. 영화는 전한다.
'나의 사적인 예술가'의 주인공, 에드 색스버거는 뉴욕의 한 우체국에서 편지를 분류하며 살아간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가 반복되고, 저녁이면 오래된 친구들과 당구장에 모여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의 소소한 행복일 뿐이다. 1979년, 그는 'Way Past Go'라는 시집을 낸 적이 있다. 그러나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조용히 절판되었고, 그는 이후
by
황지윤 에디터
2026.09.19
리뷰
영화
[Review] 누가 예술가라고 불리는가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예술가는 스스로 예술가가 되는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예술가라고 불러줄 때 비로소 예술가가 되는 것일까.
예술을 하고 있다면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기시감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특히 ‘열의의 사회’와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들은 더욱 그렇다. 캐릭터마다 어쩐지 누군가가 떠오른다. 예술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이야기하지만 정작 자신의 작업은 보이지 않는 사람, 자신의 감각을 알아주길 바라는 사람, 예술가라는 이름 자체를 동경하는 사람. 그런데 이들을 보고
by
신수빈 에디터
2026.09.19
리뷰
도서
[Review] 사람이 일구어가는 미술의 의의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도서]
정신을 깊이 체화하는 예술의 영역
미술에 대해 무지했던 나로서는, 미술의 가치는 영구히 보존되어, 미술의 변모라는 중요한 변곡점도 기존 주류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술의 가치는 철저하게 바래지 않고 유지될 지라도, 미술이라는 장르를 이끌고 널리 퍼뜨리는 주체는 지속적으로 탈바꿈되고 있었다. “우리는 지금 미술의 주체가 ‘인간의 손'에서 '인간의 데이터와 알고리
by
정예진 에디터
2026.09.17
리뷰
공연
[Review] 가을과 맞닿으려는 순간 -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6 [공연]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에 만난 음악들
처서 이후로 공기가 선선해지기 시작한 것 같다. 땀이 주룩 흐르던 뜨거운 여름을 이젠 뒤로 하고, 드디어 가을과 맞닿을 차례가 왔구나ㅡ하고 생각했다. 적어도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전날, 아니 당일 아침까지만 해도 말이다. 페스티벌이라 함은, 완전히 주관적인 내 기준에서 ‘여름’과 ‘가을’이라는 두 계절로 나뉜다. 열렬하고 열광적인 락 뮤지션들의 라인업은
by
길유빈 에디터
2026.09.17
리뷰
영화
[Review] 이 영화가 낭만적일 수 없는 이유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예술을 하는 모두가 찰스 부코스키가 될 수는 없다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위대한 작가’ 찰스 부코스키는 생계를 위해 낮에는 우체국에서 일하고 밤에는 글을 썼다. 그렇게 10여 년을 일한 후, 그는 전업 작가가 되었다. 작가를 꿈꾸는 대다수의 삶도 그렇다. 글 쓰는 것만으로는 생계를 꾸려갈 수 없기에 ‘글 쓰는 나’를 먹여 살리는 또 다른 일을 하게 된다.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꼭
by
윤선주 에디터
2026.09.17
리뷰
공연
[Review] 음악으로 채운 하나의 행성,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6 [공연]
제각각의 음악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각자의 행성을 찾아가는 경험, 사운드플래닛 페스티벌
홍대 라이브 공연장 롤링홀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처음 선보였던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이 올해 두 번째 막을 올렸다. 'My Sound, My Planet'이라는 슬로건 아래 9월 5일과 6일 이틀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총 5개의 실내외 스테이지에 70여 팀의 뮤지션이 올랐다. 라이브 공연장이 주최하는 페스티벌답게, 라이브 실력
by
권수현 에디터
2026.09.17
리뷰
공연
[Review] 도시 안에서 ‘우리’가 되는 순간 - 2026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어쩌면 우리는 각자의 섬에서 외롭게 견디다가, 가끔 이런 공간에 모여 무사함을 확인하는지도 모른다.
엄마와 나 사이에는 요즘 새로운 대화 주제가 생겼다. 평생 나의 '덕질'을 두고 “이번엔 또 어떤 놈이냐”라며 핀잔을 주던 엄마가 처음으로 누군가의 열렬한 팬이 되었기 때문이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나온 어린 소녀 가수를 응원하기 시작한 엄마는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신곡 소식과 방송 일정을 부지런히 전해왔다. 성을 떼고 다정하게 이름을 부르는 엄마를
by
윤희지 에디터
2026.09.17
리뷰
도서
[Review] 그림만 바라보던 내가, 그림 밖의 이야기를 생각하게 되었다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도서]
풍요롭고 지적인 삶을 위해 예술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풍요롭고 지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예술을 포기할 수 없다. 나는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감상하는 평범한 관객 중 한 명이다. 전시를 보러 가면 작품의 색과 형태를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는 한참을 서 있기도 한다. 작품을 보며 작가가 어떤 생각을 담았을지 상상하고, 전시장을 나와서는 사진을 정리하며 그날의 감상을 기록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는
by
강효정 에디터
2026.09.16
리뷰
공연
[Review] 작은 시선으로 시작되는 거대한 연결 -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2026'
사람과 사람이 눈을 맞추는 순간에 발생하는 강력한 연결
사회에는 암묵적 합의가 있다. 이를테면 장례식장에서 오프숄더를 입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전철이 오기 5분 전이어도 화장실에서 줄을 서야 하고, 상사의 차를 얻어 탈 땐 조수석에 앉아야 한다. 뒷자리 문을 열면 자네는 내가 택시 기사로 보이냐는 말을 듣는다. 많은 경우 제약들은 서로 간의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 관계를 완만하게 만든다. 하지만 때로는 단체
by
이지연 에디터
2026.09.16
리뷰
공연
[Review] 락의 시대는 온다 -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6
체리필터가 해방시킨 영혼, 김준수가 확장한 음악의 행성
“락의 시대는 온다.” 체리필터가 예전부터 늘 해오던 말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날 무대에 선 체리필터는 뜨겁게 호응하는 관객들을 바라보며 락의 시대가 이미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말은 2026년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에서 내가 경험한 모든 것을 한 문장으로 설명해주었다. 무대 위 아티스트들은 기타와 드럼 소리에 자신을 온전히 던졌고, 관객들은 함성과
by
이소희 에디터
2026.09.16
리뷰
공연
[Review] 좋아하는 음악을 따라, 낯선 행성으로 -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6
익숙한 노래에서 낯선 음악까지, 새로운 취향과 기억을 만난 이틀
어떤 노래를 들으면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어느 계절, 함께 걷던 사람, 유난히 좋았던 날씨 등등. 노래에는 이상하게도 그 노래를 들었던 순간의 풍경까지 함께 저장된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우연히 그 노래를 다시 들으면 음악뿐만 아니라 그때의 내가 함께 돌아온다. 몇 달 동안 너무 바쁘게 지내다 보니 공연을 보고 싶다는 마음도 잠시 접어두고 있었다.
by
김지민 에디터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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