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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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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문장은 끝나지 않는 유서가 된다 -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도서]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읽기
다자이 오사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은 ‘요절한 작가’, ‘파멸’, ‘자살’ 같은 단어들이다. 그는 늘 작품보다 먼저 비극적인 생애로 호출된다. 그 결과 그의 문장은 종종 ‘지나치게 감정적인’, ‘이해되지 않는’, ‘부정적인’ 말과 함께 멀어지고는 한다.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은 바로 이 거리감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그를 숭배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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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민 에디터
2026.01.18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여행은 종종 음악에 각인된다 [여행]
도쿄에서, 양문학의 ‘そのとき’
사람은 주기적으로 한 번씩 떠나야 건강에 이롭고, 여행의 단맛이 추억에 절여지기 시작할 즈음에는 몸이 다시 아프다. 그럴 때면 다시 이어폰을 끼고 여행을 회상한다. 무거워서 화가 날 정도였던 물건들이 집 안 곳곳으로 흩어져, 어디에 소비한 건지 알 수가 없게 되어도 여행이 알사탕처럼 입안에서 굴러다닌다. 달콤하고, 딱딱하고, 또 아쉽다. 돌이켜보면 나는
by
오수민 에디터
2026.01.10
리뷰
영화
[Review] '하나 그리고 둘', 하나로는 부족한 세계 [영화]
하나이면서 둘인 세계에서, 인간은 언제나 서로 다른 각도로 삶을 바라본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관계 속에서 길을 잃는다. 메시지는 읽지 않아도 도착하고, 감정은 말로 꺼내기 전에 정리되길 요구받는다. 가족이라는 이름조차 기능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묻게 된다.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보고 있을까. 아니, 정말로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2000)은 이 질문을 아주 조용한 방식
by
오수민 에디터
2025.12.19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완벽한 무대를 위해 자신을 파괴해야만 했던 예술에 대하여
예술은 인간에게서 태어나고, 그들을 연료 삼아 발전한다.
예술의 완벽함은 종종 인간의 불완전함을 제거하려는 욕망이다. 예술은 흔히 인간의 영혼을 확장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그러나 가끔 무대 예술에 관련된 영화를 보고 있으면, 영혼을 덜어내는 행위에 더 가까운 것처럼 느껴진다. 완벽한 몸짓, 완벽한 음성, 완벽한 시선. 관객에게는 모든 것이 순간적 황홀로 스쳐 지나가지만, 그 찰나를 위해 예술가는 종종 자기 내부
by
오수민 에디터
2025.12.14
리뷰
공연
[Review] 뿌리 깊은 아쟁의 선율 - 수림뉴웨이브 [공연]
<수림뉴웨이브 2025>의 조성재 아쟁의 결
어릴 적 가야금을 몇 번 뜯어보고, 한국무용을 즐겨보았기에 국악과 친밀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막상 떠올려보니, 국악 공연을 직접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예술적 실험의 장이자 새로운 발견을 조명하는 <수림뉴웨이브 2025>의 공연을 보게 된 것이 더욱 기대되었다. 김희수 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수림뉴웨이브 2025>는 ‘결:예술가의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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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민 에디터
2025.12.04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발송인 [자기소개]
저의 조각이 당신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이 글을 읽게 될 사람에게. 저는 저를 소개하는 일이 언제나 어렵지만, 오늘만큼은 조심스럽게 조각 하나를 건네 봅니다. 저는 늘 여러 방향으로 갈라지는 사람입니다. 충동적으로 반짝이고 싶어 하다가도, 이내 조용히 가라앉아버리기도 하고. 하나의 선을 곧게 긋기보다는, 깨진 조각들을 손에 쥐고 그것들이 어디에 닿을지 오래 들여다보는 쪽입니다. 견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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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민 에디터
2025.11.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눈은 녹지 않았다 [영화]
<나는 예수님이 싫다>, 겨울과 미숙한 부재.
봄, 여름, 가을, 겨울. 겨울은 꼭 한 해의 끝과 시작이 맞닿아 부재가 형체를 갖는 계절이다. 우리는 아직 겨울의 온도를 모른다. 그 겨울의 고요와 냉기 위에서 우리가 기다려야 하는 것은 때론 일시적인 구원이다. 오쿠야마 히로시의 영화 <나는 예수님이 싫다>(2019)는 그 부재의 계절을 담는다. 도쿄에서 눈 덮인 시골 마을로 전학 온 유라. 새 교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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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민 에디터
2025.11.1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다시. 기다림 [문화전반]
과거와 2025년 사이
요즘의 극장가는 마치 거대한 타임머신 같다. 극장가에 다시금 스미는 파스텔 빛의 잔향이 낯설지 않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작들이 4K 리마스터링으로 돌아오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 또한 재상영을 앞두고 있다. SNS에는 2010년대 유행했던 노래들이 다시금 올라온다. 댓글을 살펴보면 모두가 입을 모아 ‘그 시절이 진짜였다’라고 말한다. 2025년의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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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민 에디터
2025.10.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감정의 표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속 사랑과 비겁함
사랑은 불완전한 존재들의 서사다. 그것은 언제나 결핍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은 불완전한 사랑의 세계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바다를 꿈꾸는 장애인 조제와 그녀에게 잠시나마 닿았던 츠네오의 이야기는, 현실의 물리적 거리보다 마음의 깊이를 측정하려는 시도처럼 느리게, 그러나 명확하게 가라앉는다. “눈 감아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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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민 에디터
2025.10.2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미제 未濟 [음악]
취향이란, 자신이 가장 오래 붙잡고 있는 질문의 흔적이다.
음악 취향은 언제나 불가해하다. 처음에는 가사도 모르고 단순히 좋아서 듣던 노래들이 돌아보면 비슷한 질문을 품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마도 사람의 마음은, 이해보다 먼저 공명하는 주파수를 알고 있는 것 같다. 아래에 소개할 세 곡은 이질적일 수 있지만, 그 결속에서 음악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한 인간의 좌절과 우울함에 대해, 자아의 태동
by
오수민 에디터
2025.10.1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불편함 속에서 책장을 넘기는 것 [문화 전반]
나는 오늘도 종이책을 읽는다.
전자책의 시대다. 이제 클릭 몇 번이면 수백 권의 책을 주머니에 담을 수 있다.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카페 한편에서, 언제 어디서든 휴대폰을 열면 바로 독서가 시작된다. 원하는 구절은 검색으로 찾아내고, 마음에 드는 문장은 캡처해 이미지로 저장한다. 기술이 열어준 편리함 속에서 종이책은 종종 시대착오적으로 보인다. 무겁고, 부피를 차지하며, 환경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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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민 에디터
2025.10.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베일리 인사이드 [영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개의 생은 인간의 긴 삶을 여러 번 가로지른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지만, 사랑은 무한하다. 우리가 사랑했던 존재는 한 번의 이별로 사라지지 않고, 기억과 마음 속에 다른 형태로 남는다. 영화 <베일리 어게인>(2017)과 <안녕, 베일리>(2019)는 강아지의 시선으로 그의 다양한 견생을 그린다. 죽음이 끝없이 반복될 지라도 다시 태어나 서로를 찾아내는 여정 속에서 삶은 따스함으로 물든다. <베일리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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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민 에디터
202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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