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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오랜만에 한국 다큐멘터리를 보기 위해 영상 플랫폼에 들어갔다. 사실 많은 다큐멘터리들을 찜해놨는데 그중에서 이 다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바로 <내언니전지현과 나>이다. 이 작품이 어떤 내용인지는 나도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상태였다. ‘일랜시아’라는 망해가던 넥슨 게임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감독의 이야기. 사실 이 다큐를 통해서 일랜시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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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에디터
2024.02.1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사람]
12월 마지막 날의 나는 1월 첫날의 내 손을 잡으며 1년을 잘 보내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나중에 꺼내 볼 23년의 행복한 추억이 담긴 선물과 겨울의 하얀을 담은 새 도화지 그리고 24년의 나를 써 내려갈 새 보랏빛 편지지를 선물한다. 어떤 나로 가득 채울지 기대가 된다. 겨울은 다시 하얀의 힘으로 모든 걸 덮어, 빈 도화지처럼 깨끗한 하얀색을 만든다. 다시 새로운 색으로 날 그려보라는 것처럼.
눈이 내리는 날이었다. 보슬보슬 내리는 눈은 아주 예쁘고 천천히, 슬로우 모션을 걸어놓은 듯 내렸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예쁜 눈과 달리 흐린 하늘, 크게 숨을 마시고 겨울의 하얀 입김을 내뱉는다. 아주 깊고 크게. 걱정의 크기만큼 입김은 크고 짙다. 그 짧은 입김을 바라보다 입김이 다 날아가기 전에 후 불어본다. 불지 않아도 입김은 날아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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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3.12.1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100년간 아무도 읽지 못하는 책 [미술]
미래를 위해 책을 쓰고 나무를 심는 일
아이들은 보물찾기를 좋아한다. ‘자, 이제 찾아보세요~!’라는 말이 떨어지면, 운동장 수돗가 선반 위나, 나무 쪽으로 달려가 비밀 쪽지 같은 것들이 어디 숨었는지, 속속히 찾아본다.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로 발견해 내고 나면, 이내 환해진 얼굴이 된다. 이런 보물찾기 경험은 어렸을 적 한 번쯤 느껴봤을 기쁨일 것이다. 사실 보물찾기는 아이들뿐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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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혜 에디터
2023.04.25
리뷰
공연
[Review]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아 잊히게 된 화원의 문을 다시 두드리다 - 비밀의 화원 [공연]
나의 홀로서기를 도와준 이들과의 추억이 담긴 화원
아주 어릴 적 <비밀의 화원> 그림책을 가지고 있었다. 화려한 색감의 책 표지와 큼직하게 적힌 ‘비밀의 화원’이라는 글자 때문인지, 그 책도 왠지 비밀처럼 소중히 다루며 읽어야 할 것 같았다. 네모반듯한 책이 헤지지 않도록 조심히 책장을 넘겼던 기억이 떠오른다. 내용까지 세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꽤나 환상적인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그 감정만큼은 아직도
by
송진희 에디터
2023.04.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무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 곳에 ‘내가 남았다’ – 영화 ‘내가 죽던 날’ [영화]
‘죽음’을 경유하여 ‘삶’을 그리는 매력적인 여성 서사
* 이 글은 영화 <내가 죽던 날>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태풍과 함께 거센 비가 이어지는 날들 이후에 맞이한 맑은 하늘이, 놀랍기도 감사하게도 느껴지는 요즘이다. 태풍은 하루에도 안도와 탄식이 여러 번 교차되는 나날들을 데려왔고, 여러 사람들에게 소중한 많은 것들을 휩쓸어 가고 망가뜨리며, 우리가 서 있는 다양한 위치와 현실을 절실하게 마주하도
by
김효중 에디터
2022.09.13
리뷰
전시
[Review] 아무도 모르게 사진을 찍는 마음 -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타인의 눈에 비친 우리의 삶은 어쩌면 영화일지도 모르겠다고.
180센티가 훌쩍 넘는 큰 키와 골격, 챙이 넓은 모자. 종아리를 덮는 수수한 셔츠 원피스와 투박한 로퍼 구두. 목에는 카메라를 메고 성큼성큼 큰 보폭으로 다가서는 그녀. 그리고 순식간에 귓가를 스쳐 지나가는 셔터 소리 - 찰칵! 비비안 마이어의 첫인상은 비밀스러웠다. 다큐멘터리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에는 그녀의 일생과 주변인들의 인터뷰가 등장한다.
by
임정은 에디터
2022.09.01
리뷰
전시
[Review] 아무도 몰랐던 보모의 이중생활 -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
모자를 푹 눌러쓰고, 셔터를 누르는 보모의 이야기
"Knock, Knock, Knock" 비비안 마이어가 유모로 일하며 아이들과 하던 놀이. 모자를 푹 눌러쓰고, 셔터를 누르는 보모의 이야기 비비안 마이어, 그녀의 사진 중에서 제일 먼저 알았던 사진이라고 하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거울을 보는 듯, 카메라를 보는 듯, 모호한 시선 속에 그녀는 타인에게 드러내지 않았던 자신을 드러
by
고혜원 에디터
2022.08.28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단골 책방이 문을 닫았다. [공간/도서]
우리는 그곳이 번창하기를 바라면서 아무도 모르길 바랐다.
많게는 일주일에 서너 번, 적게는 한 번 이상 매주 방문하던 곳이었다. 집에서는 걸어서 20분. 번화가에서 살짝 벗어나 인적이 드문 도로변의 상가 2층. 근처에 살지 않는 이상 굳이 걸어오지 않을 것 같은 곳, 고개를 들지 않으면 쉽게 알아채기 힘든 위치에 책방이 있었다. 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여름이나 까득까득 이를 떨게 되는 추운 겨울에는 코앞의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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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비 에디터
2022.07.22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자아 인지와 혼란의 이야기 - 아무도 [격주의 문학]
오늘 격주의 문학에서 소개할 소설은 위수정 작가의 단편소설 「아무도」이다.
오늘 격주의 문학에서 소개할 소설은 위수정 작가의 단편소설 「아무도」이다. 「아무도」에서 그리고 있는 것은 내연 당사자인 여성 ‘희진’의 이야기이다. 남편 ‘수형’이 아닌 다른 남자와 모종의 관계를 맺기 시작하여 별거를 시작하게 된 한 여성. 이러한 인물은 사회적 인식 속에서 보통 악인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문학이 하는 일은 자세한 내막을 그려보고, 선인
by
한승빈 에디터
2022.07.0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
우리는 불안해하는 수정란이야
예상치 못한 순간에 과거를 만나게 되는 건 꽤 즐거운 일이더라. 말은 이렇게 거창하게 했지만 사실 녹음만 해두고 듣지 않은 강의를, 학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기말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다시 파일을 틀었을 때 들었던 생각이야. 계기가 너무 초라하지? 이전 강의서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었던 녹음에 다음 강의가 시작되기 전 나누었던 대화가 담겨 있었어. 급하게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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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에디터
2022.06.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탈출 혹은 타협 [도서/문학]
현실과 이상향, 그리고 모순
나는 나를 현실 속으로 몰아 붙이는 정체 모를 구속으로부터 탈출하기를 언제나 갈망한다. 그러나 우리가 바라는 이상향은 한 치의 아량도 없이 우리를 외면한다. 나를 옭아매고 있는 것은 내가 지닌 모순 그 자체이며, 그 모순은 다시 모순적으로 나라는 존재를 완성한다. - 탈출, 아무도 없는 바다 中 *** 안국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최유수 작가님의 ‘아무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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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에디터
2022.05.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가 '이야기' 속에서 발견하는 것 [영화]
영화 <아무도 없는 곳> 이 포착하는 우리 곁의 상실과 고독
이야기가 넘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더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접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생겨났고, 사람들은 마음 속에 담고 있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더 다양한 방법으로 꺼내 놓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야기의 홍수 속에서 개개인들은 오히려 희미해지기도 한다.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가 건네는 모호한 자극만 남은 채, 이야기 뒤에 있는 개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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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중 에디터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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