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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Opinion] 비극 속에서 그렇게 살아간다는 희망 [음악]
이제는 어두운 가사를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 가수, 그 다짐조차 위로가 되는 음악이 허회경이다. 우리는 삶에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안다. 선택지가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 “그렇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가수가 있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
내가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허회경’이라는 가수는 “현시대”, “한국”의 싱어송라이터이다. 그의 음악이 서는 자리가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와 동일하다. 2001년생인 내가 1998년생인 그의 음악을 듣고 시대적 차이에서, 혹은 언어적 차이에서 오는 문화적 요소를 느낄 수 없다. 오히려 같은 시대적 기반 위에 세워진 “삶의 뚜렷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
by
이근진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살아간다는 것 [문화 전반]
나상현씨밴드의 '생'과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로 본 생(生)의 의미
여전히 잘 보고 잘 듣지만, 쓰지 못했다. 어떤 슬픔이 나를 뒤덮어서 손가락을 움직일 수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 가지를 빼고 쓰고 싶은 말이 없었다. 너무 추하거나 구질구질해서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자존심 빼면 시체인 나에게 이런 모습을 드러내는 건 많은 용기가 필요하니까.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고, 오늘이 평일인지 주말인지 헷
by
강현아 에디터
2022.10.24
리뷰
도서
[리뷰] 자연은 자신만의 시간을 살아간다 -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 [도서]
자연을 자연으로 대하는 법
우리는 인류세 시대에 살고 있다. 인류세는 인간이 막대한 영향을 끼친 자연 환경과 맞서 싸우는 시기를 뜻한다. 언뜻 보면 우리가 코로나에 맞서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기원에는 인간이 있다. 코로나의 시작이 변화한 자연환경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기후 변화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열대에 살던 박쥐들이 온대 지방으로 분포를 확장했고, 기존에 박쥐
by
최지우 에디터
2022.07.2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인생을 살아간다는 건 끊임없이 먼지를 닦아가는 일 [문화 전반]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먼지가 쌓일 틈이 없도록 열심히 닦아내야지. 마음 한 구석에서, 소중한 것들이 빛을 바래지 않고 늘 빛날 수 있도록.
인생을 살아간다는 건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가는 일이야.* 오랜만에 다시 읽게 된 책 속에서 발견한 문장에 책 귀퉁이를 접어두었던 까닭은, 이만큼 절묘하게 청소를 인생에 비유한 문장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맨날 청소를 하면 뭐하니. 이 놈의 집구석은 또 더러워지는데." 거실 소파에서 뒹굴거리고 있다 보면 한쪽에서 청소기 소리와 뒤섞여 들리던
by
백소현 에디터
2022.07.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누군가의 당연한 행복을 이상하게 기다리고 있다
느슨한 비건 지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비건 지향을 시작한 계기 채식을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채식 지향을 하기 시작했다. ‘그 사건’이 있던 다음날, 꿈을 꿨다. 꿈속의 나는 윤기가 흐르는 돼지갈비의 뼈를 양손으로 붙잡고 뜯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미시감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고개를 떨궈 두 손을 내려다보고는 중얼거렸다. “얘는 자연사한 거겠지?” 생각해 보니 어떤 경로로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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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나 에디터
2022.03.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람은 누구나 세 개의 삶을 살아간다. [영화]
“우리 게임 한 번 해볼까? 저녁 먹는 동안 오는 모든 걸 다 공유하는거야. 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 할 것 없이 싹.”
우리 삶에 있어서 이제 휴대폰은 가장 중요한 물건이다. 전화, 문자, 이메일, 일정관리, 결제 등 모든 것들을 휴대폰 하나로 해결 가능하다. 지갑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걸 못 견뎌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휴대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은 바꿔서, 휴대폰 안에 나의 모든 정보가 들어있다는 말로 해석 가능하다.
by
최원영 에디터
2021.11.08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나는 나와 살아간다, 2인조
요즘 모든 것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이 자주 찾아왔다. 특히 나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다양하고 복잡한.. 개미지옥에 빠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이 길잃은 갈피는 2년 전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내 인생의 의미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면서 시작됐다. 계기는 없었다. 힘든 일상이 지속되자 그냥 난 어떤 사람인지 정리하고 싶었고, 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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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은 에디터
2021.10.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는 지금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 변신 [도서]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벌레가 되어버린 나 「변신」의 첫 문장이다. 책의 첫 문장은 중요하다. 독자에게 책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는 시작이자 책의 흥미도를 이끈다. 그 점에서 이 책의 첫문장은 가히 충격적이다. 시작하자마자 ‘갑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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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시은 에디터
2021.07.03
리뷰
PRESS
[PRESS] 진지한 작가로서 삶을 살아간다는 것 - 우리가 사는 방식
“작가라는 소명에 대해 진지하고 최고로 고양된 생각을 지녔던 사람”
1976년. 당시 작가가 되려던 25살의 시그리드 누네즈는 『뉴욕 리뷰 오브 북스』에서 편집 보조로 일하던 것을 계기로 이미 작가로서 인정 받아 유명했던 43살의 수전 손택과 인연을 맺는다. 만남을 이어가다 손택의 아들이자 작가였던 데이비드 리프를 소개받아 사귀게 되고 2년 남짓한 시간 동안 손택의 아파트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도서 『우리가 사는 방식』
by
오예찬 에디터
2021.06.2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역류(歷流)의 역류(逆流) [영화]
흘러가기만 하는 대신, 헤엄치는 법을 아는 것. 인간이 역사 속에서 살아가기 위하여.
역사라는 흐름 인간은 인간의 힘으로 바꾼 역사의 순간을 신봉해왔다.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굵직한 사건들-여러 혁명-을 평가할 때, 인간의 영향력은 결코 간과되지 않는다. 역사 앞에서 주체적인 인간이, 그 흐름을 좌지우지하며 변화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인간이 역사를 뒤바꾸는 일이 당연하지 않기 때문에 대단히 여겨지는 것은 아닐까. 들여다
by
송혜현 에디터
2021.04.15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노년 여성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영화]
우리는 누구나 노인이 된다
69세, 제목이 참 간결하다. 줄거리를 찾아보니 성폭행 피해자인 69세 효정이 가해남성을 신고하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내용인 듯했다. 사뭇 무거워 보이는 주제에 망설였지만 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광주여성영화제에서 상영하는 것을 보고 시간에 맞춰 찾아갔다. 제 1장. 성폭행 피해자의 삶 영화는 생각보다 무겁지도 어렵지도 않았고, 그 점이 무엇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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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주 에디터
2021.02.20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기록은 기억이 되어 나를 이루고 그것을 나누며 살아간다.
아트인사이트에 기록된 나의 기억들에 대한 이야기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진정한 ‘나’를 이루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은 나의 겉을 이루고 있는 ‘몸’이다. 물론 다른 이들로 하여금 나를 판별케 하는 가장 쉬운 것은 겉모습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이 과연 ‘나’라는 존재를 이루는 궁극적인 요소일까? 절대적인 답은 없겠지만, 나의 경우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령, 손톱을 생
by
박다온 에디터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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