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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어느날 꼬리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영화]
장편에서 시선을 돌려, 숨겨진 단편 작품들 역시 분석하고 살펴볼 가치가 있다. 수많은 작은 창작자들의 단편 중 일부를 감상해 보자.
제목에 담긴 의미 영화는 옷가지들이 걸려 있는 빈티지 분위기의 가게에서 시작됩니다. 탈의실에서 주인공 루시는 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도입부 장면에서는 공간적 배경과 시각적 분위기에 걸맞게 차분하고 조용하게 전개됩니다. 캐릭터들의 대사도 없고 오직 행동만 보여줄 뿐이죠. 공포 장르로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내용으로 이어질지를 궁금해하던 찰나, 여기
by
하지석 에디터
2023.11.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알을 깨고 나가보자, 그곳도 별다를 건 없겠지만 [영화]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이 콘텐츠는 당신의 국가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 접속하면 위와 같은 문구가 뜬다. 평생을 회색 도시에 갇혀 살았던 소녀는 '해외'라는 완벽한 세상으로 영원히 떠나고 싶어 한다. 결국 그녀는 용기를 내서 국경을 넘는다. 그녀는 눈 덮인 산, 고급 호텔, 정치적 정확성, 평등한 기회, 엄청난 급여, 인권, 성평등, 무한한 가능성을 기대한다. 하
by
이지연 에디터
2023.10.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자식을 잃은 부모를 지칭하는 단어가 없는 이유 [영화]
자식을 잃은 부모는 지칭하는 단어가 없다
이 영화는 반어적인 제목을 사용함으로써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하고 있다. 주인공인 비비안에게서 기쁨은 찾아볼 수 없다. 그녀는 인형이 쓰레기처럼 쌓인 방에서 죽지 못해 살아갈 뿐이다. 밤이 되면 아무렇게나 어질러진 인형을 헤집고 일어나서 오락실로 간다. 담배를 피우며 시끄러운 기계에 동전을 넣는 그녀는 커다란 곰인형을 등에 업고 나서야 집으로 돌
by
이지연 에디터
2023.10.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열정과 열등감은 한 끗 차이 [영화]
현실이라는 각개전투 그 뒤의 패잔병들
‘열정’과 ‘열등감’의 사전적 정의는 각각 이러하다.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열정)’, ‘자기를 남보다 못하거나 무가치한 인간으로 낮추어 평가하는 감정(열등감)'. 여기서 주지할 것은 핵심어만 남기면 열정은 결국 마음이고, 열등감은 감정이라는 것이다. 마음과 감정은 이음동의어처럼 보이지만, 사전을 통해 상세한 함의를 들여다보면 작
by
김민서 에디터
2023.09.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가 그리는 사랑 [영화]
짧은 시간, 긴 여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애매한 자투리 시간이 남을 때, 혹은 침대에 누웠지만 잡생각에 잠들지 못하고 허공만 30분째 바라보고 있을 때가 종종 있다.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들지만 2시간짜리 영화를 틀기는 망설여지고 계속 같은 영상이 반복되는 유튜브는 싫증 날 때, 단편영화를 찾곤 한다. 그중에서도,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들은 장르의 특성을 살려서 개성 있는 작화에
by
박지연 에디터
2023.08.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남겨진 이들을 향한 따뜻한 다독임 [영화]
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
* 본 글은 영화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의 내용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뉴스를 훑어보다, 미국의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지 1주기가 되었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초등학교의 이름까지는 기억하고 있지 못했지만, 지난해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느꼈던 비통한 심정은 여전히 마음 한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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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 에디터
2023.05.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같은 하늘 아래서 [영화]
개인적 경험조차 내가 속한 사회의 한 조각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비로소 인터그레이션은 시작된다.
비로소 영화제의 부활이다. 극장의 위기라는 말을 누구보다 실감하는 한국의 영화 팬들에게 영화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다양한 영화를 원하는 만큼 감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창구로 남았다. 영화제의 매력은 단연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을 자발적으로-가끔은 비자발적으로도-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단편의 경우 장편 영화의 그것에 비교해 감독의 색채가 다소 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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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에디터
2023.04.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시를 보는 방법 [영화]
시를 닮은 영화,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
“시인 한도원 씨는 1989년 충남 금산군에서 출생하여 중앙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시와 새들>이라는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2009년 동아일보 신춘 문예에 시 <고요한 날>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장한 그는 이후 현실적이며 독창적인 시들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난 아들의 시로 한글을 공부한다. 이제는 활자로만 존재하는 아들의 모든 것
by
김민서 에디터
2022.06.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제 영화가 부끄러우니 부디 모르는척해 주세요. [영화]
창작자들이 겪는 좌절감과 수치심에 공감하며.
30대 배우 기환은 노란색 바탕의 체크무늬 쇼핑백을 들고 다니며 자신이 출연한 독립영화 DVD를 받으러 독립영화감독들을 다닌다. 하지만 감독들은 하나같이 DVD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모두들 과거에 영화를 사랑하며 열정적으로 뛰어들었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다. 영화를 하게 되면 변할 수 밖에 없는 걸까. 영화를 보면서 흥미로웠던 점 중 하
by
김선미 에디터
2022.06.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고달픈 단편영화 제작기 [영화]
꽤 공들여서 영화를 찍습니다
불과 며칠 전 필자는 첫 연출작 촬영을 마쳤다. 작년 내내 영상 제작 동아리와 영화 동아리에서 뽈뽈 다니며 스태프로 네다섯 개의 작품에 참여했었는데, 번아웃의 고비를 넘기고 이제 나도 만들 순 있겠다 싶어 겨울에 냅다 내 것을 만들기로 결심한 데서 모든 게 시작됐다. 나름 지난 일년이 각별한 기억으로 남았기도 하고 유별난 경험이라고도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by
김가을 에디터
2022.02.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프레임을 깨고 나온 네 배우들이 담아낸 '사람 사는 얘기' - 언프레임드 [영화]
프레임에서 벗어난 배우들이 각자의 눈으로 바라본 인생의 장면들을 모아 완성시킨 <언프레임드>를 두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보고 나면 희로애락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다.
스크린과 안방을 넘나들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네 배우들이 프레임을 깨고 나왔다. 프레임 안에서의 모습이 더 익숙할 네 배우, '이제훈', '박정민', '최희서', '손석구'가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단편 영화들을 묶어낸 <언프레임드>는 배우 이제훈이 설립한 영화 제작사 '하드컷'과 OTT 플랫폼 '왓챠'가 손을 잡고 진행한 숏필름 프로젝트로, 12월 8
by
이현지 에디터
2021.12.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애니메이션 '보편적인 삶'을 보고 - 지구가 재미있는 이유는 우리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영화]
우리는 컨베이어벨트 위에 살고 있다. 보편적인 것이 행복의 잣대라는 것을 가면으로 나타냈다는 점, 모두가 일반적인 삶을 살면서 같은 표정으로 항상 웃고 있는 사회가 소름 끼친다.
필요한 기준과 필요 없는 기준. 널리 쓰이는 어떤 기준이 있다는 것은 우리를 편리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시속 30km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화장실에 사람이 밀릴 때에는 한 줄서기로 차례를 기다린다. 이렇게 법으로 규정되어 있거나 암묵적 규칙이 있다. 그러나 절대로 어떠한 기준을 내밀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인생이다. 어린
by
황혜민 에디터
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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