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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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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8월 15일, 다시 쓰이는 그날의 기록 [문화 전반]
81주년 광복절, 기록되지 못했던 이름과 타국에 남겨졌던 이름들이 하나둘 대한으로 돌아온다. 형식은 매년 달라지지만, 이름을 잊지 않고 불러내는 마음만은 끊이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8월 15일은 '빛을 되찾았다'는 뜻의 광복(光復)을 맞이한 지 올해로 81년째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여러 기관과 기업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독립유공자를 기리는 콘텐츠를 보여주는데, 올해 눈에 밟힌 건 '얼마나 많은 이름을 새롭게 새겼는가'였다. 안중근, 김구, 안창호처럼 익숙한 이름들 곁에,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이름들을 하나씩 불러내고
by
김정현 에디터
2026.08.16
리뷰
전시
[Review] 독을 건네는 어머니 - 뱅크시 : Still Here [전시]
익숙한 이미지의 틈 속에 저항을 던지다
한 여자가 갓 태어난 아이를 안고 분유 대신 독을 먹이고 있다. 이 여자는 자비로운 모성의 초상이자, 예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다. ‘모성’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성모 마리아가 아이에게 독을 먹이고 있는 모습은 괴리감과 불쾌함을 불러일으킨다. 어머니가 건네준 것이 분유일까? 아이는 그것이 분유인지 독인지 알 길이 없다. 그저 받아먹으며, 나의 처음을 책임
by
길유빈 에디터
2026.08.16
리뷰
도서
[Review] 파리스의 사과, 오디세우스의 20년 - 오디세이아 [도서]
루벤스의 <파리스의 심판>과 『오디세이아』 속 제우스·포세이돈의 대사를 통해 신들이 인간처럼 질투하고 뒤끝을 남기는 모습을 짚어보며, 신화란 결국 인간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 만들어낸 이야기임을 짐작해본다.
사과 하나로 시작된 전쟁 페터 파울 루벤스의 〈파리스의 심판〉을 처음 봤을 때 묘한 기분이 들었다.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강력한 세 여신이 인간 파리스 앞에 서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적힌 황금 사과 하나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전지전능한 존재라면 인간의 판정 같은 게 애초에 필요 없을 텐데, 그림 속 신들은 인간에
by
김민주 에디터
2026.08.16
작품기고
The Artist
[작은 집] 특별함에 대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보고 난 후 그린 작품
* 이 글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illust 한수빈]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 등장하는 세라의 이야기를 보며, 돌연변이라는 이유만으로 실험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그녀의 고통을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V-Max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의미와, 끝내 죽음을 맞이한 세라의 이야기가 오래 마음에 남았다.
by
한수빈 에디터
2026.08.16
리뷰
도서
[Review] 돌아갈 곳을 저버리지 않았기에 - 오디세이아 [도서]
아주 오래된, 방황하는 인간의 이야기. 불사의 삶을 거절하고 유한한 생의 무게를 짊어지러 돌아온 한 인간의 이야기는, 3천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3천년 전에 쓰인 이야기를 오늘 날까지 흡입력 있게 읽어내게 만드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오디세이아'는 그 질문에 나름의 답을 낸 책이라고 생각한다. 원전은 오디세우스의 귀향이 임박한 시점에서 시작해, 그의 10년 간의 여정을 회상 형식으로 되짚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작가, 아우구스테 레히너는 이 구조를 과감히 풀어,
by
황지윤 에디터
2026.08.1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나만의 세계를 지켜내는 해방의 문 - 연극 '영지' [공연]
어른이 되어 다시 마주한 청소년극 <영지>
오랜만에 국립극단 온라인극장에 올라와 있는 <영지>를 다시 보았다. 청소년극 <영지>는 굉장히 독특하고 시끄러운 작품이다. 12살 정도 나이대의 관객의 시선에 맞추어 공연을 지루하지 않게 구성했고, 무대도 제의적이고 놀이적인 구성이 강하다. 그래서 11살 영지가 나오는 이 연극이 처음에는 필자에게 다소 낯설게, 당황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공연은 ‘문’을
by
권혜선 에디터
2026.08.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제레미 핑크, 비밀의 상자를 열어라! [도서/문학]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떠나는 십대 소년, 소녀의 여정
5년 전 죽은 아빠로부터 열세 살 생일 선물이 도착했다. 꽤 무거운 상자 겉면에 '삶의 의미'라고 적혀있고, 열쇠 네 개가 있어야 상자를 열 수 있다. 열세 살 생일을 앞둔 소년 제레미 핑크는 열쇠를 찾기 위해 동네를 수소문한다. 바로 옆집에 사는 단짝 친구이자 말괄량이 소녀 리즈와 함께. 혼자서 지하철 한 번 타보지 못했던 제레미는 열쇠를 찾겠다는 신념
by
전주현 에디터
2026.08.15
리뷰
도서
[Review] 모든 여정은 결국 집으로 향한다 - 오디세이아 [도서]
영웅의 마지막 모험은 괴물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서사시가 이야기가 될 때 고전을 읽어야지 생각하면서도 <오디세이아> 같은 책 앞에서는 늘 머뭇거리게 된다. 운문으로 된 서사시, 낯선 이름들, 수많은 각주. 완역본을 펼쳤다가 몇 장 넘기지 못하고 덮어본 사람이라면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오디세이아>는 그런 부담을 덜어주는 책이다. 오스트리아 작가 아우구스테 레히너가 호메로스의
by
김지현 에디터
2026.08.15
리뷰
전시
[Review] 위로하기 위한 아래로부터의 예술 - 뱅크시 : Still Here [전시]
뱅크시는 알고 있을까. 지구 정반대편에서는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이 ‘아래’를 향해 기꺼이 다가온 당신의 예술에 울고 웃는다는 것을.
대학 시절, 현대미술 교양을 들은 적이 있다. 수업의 시작은 '개념미술(Conceptual Art)'이었다. 이제는 완전히 고전이 되어버린 마르셀 뒤샹의 샘(1917)에서 미약하게나마 현대미술의 갈피를 잡을 수 있었다. 흔히들 어느 작품과 장면을 두고 현대미술 같다고 하는 건 비아냥에 가까워진 지 오래다. 캔버스에 점만 딸랑 있는 작품이 경매에서 고가로
by
백승원 에디터
2026.08.15
리뷰
전시
[Review] 나는 정말 원숭이가 맞을까? - 뱅크시 : Still Here
뱅크시의 저항을 소비하는 사람들
Art should comfort the disturbed and disturb the comforable 예술은 불안한 사람을 위로하고 안락한 사람을 불편하게 해야 한다 얼굴 없는 거리 예술가 뱅크시(Banksy)의 유명한 철학이다. 그는 사회의 모순이나 타락한 현실, 권력자의 어리석음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한다. 피켓을 들고 소리치는 대신 벽면에 원숭이를
by
이지연 에디터
2026.08.15
리뷰
도서
[Review] 오디세이아 지은이요? 엮은이는 아는데, 레히너요 - 책 '오디세이아' [도서]
영화 <오디세이>의 화제성을 이으며 거대 신화의 원류로 들어가는 이 리뷰는, 복잡한 비선형적 원작을 시간 순으로 명쾌하게 재구성한 레히너의 텍스트를 이정표로 제시합니다. 독자는 입체적인 등장인물들의 욕망과 리더 오디세우스의 인간적인 고뇌를 직관적으로 추적하며, 단순한 영화의 여운을 넘어 나만의 장대한 여정을 정의하는 깊은 몰입감을 얻게 됩니다.
ἄνδρα μοι ἔννεπε, μοῦσα, πολύτροπον, ὃς μάλα πολλὰ πλάγχθη, ἐπεὶ Τροίης ἱερὸν πτολίεθρον ἔπερσεν· "들려주소서, 무사(Musa) 여신이여! 트로이의 신성한 성채를 무너뜨리고 그토록 오래 방황했던, 지혜롭고 수완 좋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 《오디세이아》의 첫 구절 들어가기 전
by
김정현 에디터
2026.08.15
리뷰
영화
[Review] 다름을 마주하는 용기 - 영화 '파라노만'
우리는 낯선 것을 소외시키고 두려워하지만, 진짜 용기는 소외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다르다'고 부르는 세상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괴물이 얼마나 좋은데, 나도 괴물이야” “따분한 아무개랑 노느니 좀비 소년이랑 친구 할 거야” 좋아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5>에 나왔던 대사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처받은 주인공에게 다른 친구가 건넨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괴물처럼 보이는 존재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주 특별한 친구가 되곤 한다.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일이야말로
by
손혜림 에디터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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