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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 그녀에게 바람이 불었다 - 영화 '곡성' 패러디 소설
그녀에게 바람이 불었다.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나한테 왜 그랬니?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소설 <싱글맨>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잠에서 깨는 것은 있다와 지금을 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니 나는 잠에서 깬다. 나는 여기, 나의 집에 있다. 지금은....... 지금 몇 시지? 방광을 비우고 찝찝한 구취를 제거하는 것으로 나의 하루는 시작한다. 나 같은 야행성에게 아침은 물 한 잔으로 족하다(얼마나 좋은 세상인
by
이중민 에디터
2020.09.14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박이소, 20년의 기억
"벽에 걸린 그림이란 게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박이소의 본명은 ‘박철호’이다. 그는 서양화과를 졸업 후, 1982년 유학길에 올랐다. 뉴욕에서 ‘박모’라는 예명으로 활동했으며, 1995년 한국에 돌아와서는 ‘박이소’라는 이름으로 작가 생활을 이어갔다. 개념미술 작가였고, 한국에서 선생님이었다. 권위적인 것과 형식적인 것을 싫어하고, 재즈를 좋아하던 사람이었다. 박이소(1957~2004)의 예술 활동은
by
장소현 에디터
2020.09.13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감정의 유동성에 관한 서사 – 에쿠니 가오리
감정을 규정하려고 하지 마세요.
1. ‘무엇’으로서 사랑 무엇, 이라고 단정되곤 하지만 이름이 갖는 무게만큼이나 그런 설명들은 체계적이지도, 깊지도 않습니다. 감정이란 무릇 그렇게 종잡을 수 없는 것인 셈입니다. 그래서 감정의 상태가 하루에 몇 번이나 바뀌는지 관찰하는 행동은,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 무의미한 일에 가깝습니다. 관찰하는 새에 금방 휘발해버리곤 하니까요. 수많은 소설은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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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에디터
2020.09.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토해내기도 전에 삼키는 삶
무뎌진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건 아니지만
처음 가봤던 봉천예술관. 무슨 안주를 먹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어울리지 않는 옷 지난 주말, 본가에 잠시 다녀왔다. 본가에 머무르는 이틀 동안은 몸 상태가 딱히 좋지 않았다. 몸이 부었고 소화가 잘 안 됐다. 잠도 개운하게 자지 못했다. 성인이 된 후 그곳에 갈 때마다 늘 있는 일이다. 몸이 이곳이 더는 나와 어울리는 장소가 아니라고 반응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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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에디터
2020.09.09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글쓰기 속에서 한층 더 자유로워지기를 - 윤희지 컬쳐리스트
시와 문학,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윤희지님과의 인터뷰
아트인사이트에서 컬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윤희지님과 인터뷰 약속을 잡고 나서 며칠 간 코로나 상황이 점점 악화되었고, 일정을 그대로 진행해도 될지 모종의 고민들이 있었다. 약속 전날 희지님에게 다시 연락을 했고, 약속 일정을 진행할지 함께 고민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예정대로 만나기로 하였다. 이는 나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이었는데, 화상이나 서면으로
by
한승빈 에디터
2020.09.08
작품기고
The Artist
[에이밀기] 우유니 소금사막
내가 꼭 가보고 싶은 곳.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입니다. 거울 같은 바닥에 낮에는 하늘과 구름이 비치고, 밤에는 별들이 비치는 곳을 여행하고 싶습니다. 캠핑카를 타고 가 하루 종일 이곳에 있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루 빨리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by
박예림 에디터
2020.09.07
칼럼/에세이
칼럼
[씬(Sinn)의 혁명] 003. Folklore: 테일러 스위프트, 인간적 세계관의 완성 ②
Folklore, 두 번째 이야기
0. 활자 중독 활자 중독에 걸렸다. 개강 첫 주부터 쓸 게 많고, 읽을 게 많다. 일단 기사를 써야 한다. 규모가 꽤 크다. A4로 두 장을 조금 넘기는 분량인데도, 전국 대학의 현황을 소개해야 하는 기사여서다. 총학생회와 국회의원, 연구소 등에 메일과 전화 폭탄을 날렸다. 잠도 제대로 못 잤다. 미래에 쓸 에너지를 대출한 기분이다. 신경이 한껏 곤두섰
by
이소현 에디터
2020.09.05
사람
ART in Story
[ARTIST] 일곱 번째 목소리, 사운드 디자이너 정혜수
사운드로 작품을 짚는다는 것
[ARTIST] #7 사운드 디자이너 정혜수 관객에게 인상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비교적 눈에 띄지 않으면서 존재감을 조절하는 요소들이 있다. 무대에서의 사운드가 그렇다. 개개로 분류되며 특정 장면을 연출하는 음악이나 시각적으로 사로잡는 영상과는 달리 음향, 즉 사운드는 그보다 더 잘게 나눈 시간을 촘촘히 걸어간다. 의도적으로 사운
by
염승희 에디터
2020.09.05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아웃사이더에게 보내는 시선, 신중선 작가 인터뷰
중견 작가 신중선 인터뷰
사이버 세계에서 떠오르는 수많은 엄지 손가락들은 필연적으로 비극적이다. 관심을 끌기 위해 업로드된 이미지와 텍스트는 스스로가 아닌 타자에 의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관심이 미덕이 되는 현대 사회에서 모든 개인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할 부담을 진다. 존재와 맞바꾼 관심, 이것이야말로 현대인을 소외로 이끄는 원천일지도 모른다. 책 <고요한 인생>은 그런
by
손진주 에디터
2020.09.03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바이러스 시대의 의료계 집단파업, 그리고 민주주의
“너희 집에서 친구들이랑 놀기로 했는데, 너도 올래?”식의 논리는 안 된다
7월 23일, 대한의사협회 회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무분별한 의대정원 증원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유의사항 사회 문제를 다루는 대부분 칼럼이 그렇듯, 이 글 역시 기본적으로 편향적이다. 그런데도 굳이 유의사항이라는 표지까지 붙여가며 글의 편향성을 상기시키는 이유는, 이번 칼럼의 방향성이 보편적인 표현에 의하면 “닫혀 있어서”다. 그
by
이소현 에디터
2020.09.02
칼럼/에세이
에세이
[미술을 사는 사람들] 만약 피카소에게 이 사람이 없었다면
#18 칸바일러와 피카소
“피카소가 캔버스에 점 하나만 찍어도 수천억 원에 팔릴 것이다” 비합리적으로 보일만큼 천문학적인 그림값에 대해 비판하거나 조롱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이 말의 속뜻은 유명한 화가의 그림은 작품의 완성도와 관계없이 엄청나게 비싼 가격에 팔린다는 것이다. 앤디 워홀이 남겼다고 알려진 어록(그러나 사실이라는 증거는 없다)인 “일단 유명해져라, 그럼 당신이
by
채현진 에디터
2020.09.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는 주인공이고 지금 퀘스트 깨는 중이야
게임에는 공략법이 있지만 정답은 없는 것처럼 누구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하는 건 결국 나를 어떻게 성장시킬지 방향을 정하고 인생을 설계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자격증 시험을 봤다. 이 날씨, 이 시국에 광화문에서는 집회가 있었고 교회에서는 예배를 드렸다. 나는 시험을 치렀다. 장소는 중학교였다. 감상에 젖을 법도 하지만 길게 늘어진 수험생 줄, 수험표와 고사장을 확인하는 무리, 반복되는 안내방송들에 정신없이 떠밀렸다. 축축한 습기와 따가운 햇볕에 안 그래도 짜증 나는데 마스크까지 썼다. 간격을 두고 느릿느릿 입
by
오세준 에디터
20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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