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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가짜 목소리가 사라진 문학 - 2020년 한국현대시 [문화 전반]
2020년 새로운 문학을 통해 우리의 존재가 어디에 이르게 될지 복잡미묘한 마음이 든다.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가끔 취미로 문예지를 읽곤 한다. 문학은 현실의 반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 문학의 세계는 나의 현실과 거리가 멀게만 느껴져서 현실과 멀어지고 싶을 때 문예지를 찾게 된다. 하루는 《창작과 비평》의 계간지를 읽다가 한 시인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그는 오늘날의 시문학이 시 패러다임이 2000년대와 비교했을 때
by
한승빈 에디터
2020.05.3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창작과 합평 [사람]
자신감 없는 학부생의 투정
첫 합평 수업을 기억한다.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하고, 첫 수업에서 시를 한 편 쓰게 했다. 그리고 그 다음 주, 우리가 쓴 시를 우리가 돌려보고 나는 생에 처음으로 합평을 받았다. 수업이 끝나고 나서 친구와 편의점에 갔다. “불닭 시리즈”를 모두 사서 편의점 테이블에 앉아 입에 쑤셔 넣었는데 편의점 사장님이 힘든 일이 있었냐고 물었다. 그날 나는 자퇴를 생
by
이승현 에디터
2020.05.13
리뷰
전시
[Preview] 이것은 사과다, 심장은 동그랗다 -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마그리트가 익숙한 공간을 낯설음의 공간으로 반전시키는 방법, 주어와 서술어 파괴하기
창작의 영역만큼은 인간 외의 존재가 침범할 수 없을 거라 단언했던 것이 너무나도 손쉽게 무너지면서, 이제는 인간이 인공지능으로 하여금 위기의식을 느끼게 된 시대에 접어들었다.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가 5전 4승으로 완승했던 것이 본격적인 계기가 되었고, 이후엔 인공지능이 쓴 소설들이 공모전의 1차 심사를 통과하거나 수상작이
by
윤희지 에디터
2020.05.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노트북 앞이면 캄캄해지는 당신에게 - 파인딩 포레스터 [영화]
조금 덜 무거운 말들이 필요한 것뿐이었다. 그저 쓰고 싶다는 말, 그저 살아있자는 말.
노트북 앞에 앉아 빈 글을 들여다보는 일이 두려운 요즘이다. 백색의 화면 위로 막연한 공포가 내려앉으면 괜히 창밖을 내다보며 멍을 때리고, 키보드 위 가지런히 얹어진 손으로 다시 시선을 옮기고 결국 한 글자도 쓰지 못한 채로 노트북을 덮곤 한다. 쓰면 쓸수록 익숙해지기는커녕, 빈 글을 마주하는 매일이 초면이다. 여전히 낯을 가리고, 매번 적응의 시간을 필요
by
윤희지 에디터
2020.04.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프랑켄슈타인의 이면이 궁금하신가요? [영화]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메리 셸리의 삶을 조명하다.
프랑켄슈타인의 이면이 궁금하신가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세계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 번쯤은 읽어보았을 책이다. 그 시대의 작가들이 생각해내지 못한 독특한 괴물, 프랑켄슈타인은 확실히 읽은 뒤에도 여운이 길게 남을 만큼 인상 깊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사실 프랑켄슈타인 특유의 일기형식 문체 때문에 읽다가 중간에 덮은 적이 꽤 있다. 본격적으로
by
김정현 에디터
2020.04.05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지속가능한 예술을 위한 '오아시스 딜리버리' [문화 전반]
창작자와 향유자 모두를 위하여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많은 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은 생계 보호와 경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리고 위기에 처한 많은 산업들에 가려져 비교적 적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는 바로 ‘문화예술’이다. 문화예술은 생계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차적인 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by
고지희 에디터
2020.04.01
리뷰
공연
[Review] 갈릴레오 갈릴레이, 최후진술 하시겠습니까 [공연]
그래도 지구는 돈다
Prologue. 죽음을 겨우 면했던 종교 재판 후 집으로 가며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했다는 말, ‘그래도 지구는 돈다’. 그가 정말로 나오자마자 이 말을 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이 발견한 진실을 살기 위해 숨길 수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과 갈릴레이의 안타까운 심정을 대변해주는 듯한 그의 말은 어릴 적 읽었던 위인전의 맨 마지막 페이지에 적혀 있
by
차소연 에디터
2020.03.31
리뷰
공연
[Preview] 페미니즘의 물결 속 우리 사회를 비추는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지금, 여기에서 다시 보다.
요즈음 공연계는 여성의 이야기를 위한 작품과 배역들이 마치 트렌드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주로 주인공의 연인이나 어머니 역할에만 그쳐야 했던 여성들은 이제 무대 한가운데에 나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10명의 여성 인물이 한 무대에 동시에 등장해 욕망과 자유를 이야기했던 <베르나르다 알바>부터 가장 보수적이었던 빅토리아 시대의 주체적인 여성을 그린 <
by
정다영 에디터
2020.02.24
오피니언
창작 발레 “호이 랑”과 한국 발레의 방향성 고찰 [공연예술]
"긴 머리 묶어 올리고 내 의지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리"
1. 들어가며 발레는 무용의 한 장르로 공연 예술계에서 티켓 판매액이나 공연 건수 등 어떤 기준으로 보아도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 뮤지컬처럼 무용, 연기, 노래가 결합된 종합 예술이 아니라 언어 없이 오직 몸짓으로만 표현하기 때문에 관객층의 심적 장벽이 높은 데다, 클래식 공연 예술이기 때문에 왠지 모를 위화감이 드는 것이 발레다. 실제로 발레를 관람한다
by
조윤서 에디터
2020.02.2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이 시국에 공부하는 오타쿠론 Part 1 [문화 전반]
오타쿠들은 단순히 사회부적응자나 바보가 아니다.
*이 글의 내용은 아즈마 히로키의 책 <동물화하는 포스트 모던>을 기반으로 함을 밝힙니다. 이 시국에 오타쿠라니 요즘 같은 때에 일본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 많이 공부해야하고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적인 배척이 아니라 일본에 대한 경제적, 문화적 이해를 바탕으로 나아갈 때 건설적인 문제해결이 이뤄질 수 있다
by
김인규 에디터
2020.02.11
리뷰
도서
[Review] 창작자와 아이디어 – '디자인 매거진 CA #248’ [도서]
이 아이디어 하나가 큰 차이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아이디어는 모든 창작자에게 해당되는 영원한 갈망이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그 어떤 작업도 시작할 수 없기에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나 역시 아이디어를 얻고자 고군분투했다. 어떤 날은 교수님께 과제의 주제를 듣자마자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레퍼런스를 조사하다가 떠오르기도, 아무거나 만들어보다가 떠오르기도 했다. 가끔 정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때가
by
김혜정 에디터
2020.01.26
리뷰
공연
[Preview] 고전 명작의 극적인 해석 "브라더스 카라마조프" [공연]
가깝고도 먼 나라 러시아의 고전 명작을 창작 뮤지컬로 만나다
러시아 문화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우연히 두 번이나 대학교에서 러시아 예술에 관한 교양 수업을 듣고 나서부터였다. 분명 지리적으로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훨씬 가깝지만, 성인이 되기 전에는 차이코프스키와 러시아 발레 이외에는 이렇다 할 러시아 예술을 접해본 기억이 없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도 명작이라는 이야기만 들어왔을 뿐, 직접 읽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by
김채윤 에디터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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