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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 존재가 부당한 아이는 없다
미등록 이주 아동에 관한 아홉 개의 이야기
어릴 적 어른으로부터 가장 많이 배운 한국의 특징 중 하나는 단일민족으로 구성되어있다는 점이었다. ‘다원주의’를 가르치면서도 민족의 단일성이 국가의 장점이라는 듯이 설명하는 학교의 교육에서는 이유 모를 자부심이 느껴졌다. 아마 지금은 많이 바뀌었겠지만, 단일민족이라는 자랑이 위풍당당하게 전해지는 동안 누군가는 반드시 외로움과 두려움을 느꼈을 당시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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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2022.06.24
오피니언
영화
"우리의 삶은 오해를 견디는 일이다" [영화]
조용한 마리아 사랑병원에 엑스레이 사진 한 장이 나붙었다. 뼈 사진만 보고 누구인지 확정하기는 힘들다. 아무도 ‘누가’ 찍었는지는 궁금해하지 않고 사진의 주인공들이 ‘누구’인지 궁금해한다. 관객인 나는 사진의 주인공에 대한 답을 이미 갖고 있다. 그런데도 누가 찍었는지를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저 사람들이 과연 저 사진의 주인공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를 궁금
by
조수빈 에디터
2022.06.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존재론 이전의 사회학 [영화]
* 이 글에는 영화 <레벤느망>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세상에 던져진다. 본인의 의도로 태어난 인간은 없다. 이 '피투성'은 한 사람의 삶이 출발하는 지점을 설명하는 가장 단호한 말이다. 그러나 <레벤느망>은 이 최초의 피투성, 그 이전을 사회적으로 짚어내려한다. <레벤느망>의 관점에 따르면 인간은 세상에 던져지기 전, 먼저 여성의 몸속
by
권명규 에디터
2022.06.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존재를 부정당한 자들이 저마다의 존재를 인정하는 과정 - 브로커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브로커>를 통해 너 같은 건, 나 같은 건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안팎의 목소리에 맞서서 강하게 살아가려고 하는 아이들에게 제시하고 싶은 작품이었다고 한다.
* 영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71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어느 가족>을 비롯하여 <원더풀 라이프>,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 세계적으로 명작으로 인정받은 다수의 영화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한국 영화' <브로커>로 돌아왔다. <브로커> 역시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여,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
by
이현지 에디터
2022.06.1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너라는 존재의 이유는 사랑이기 때문에
잠들기 전, 수화기 너머로 그는 내게 온몸으로 울었다. 그랬기에 내 마음은 더 아팠다.
잠들기 전, 수화기 너머로 그는 내게 온몸으로 울었다. 그랬기에 내 마음은 더 아팠다. 탈진한 그 목소리에는 흐느낌이 짙게 섞여 있었다. 아직도 여전히 힘껏 참으려 애쓰는 몸부림이 역력했다. 마치 삶의 고통 속 낭떠러지 끝에 다다라서야 본능적으로 자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게 되는 마지막 절박함이었다. “여태 아파도 아프지 않아야 했으리라. 아파도 참아
by
권은미 에디터
2022.05.3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생일 축하해 [사람]
따뜻하게 당신을 안아주는 마음
어제는 나의 생일이었다. 결코 길다고 할 수 없는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 때로는 화려한 생일을 맞이하기를 기대하기도 했고, 때로는 조용히 지나가는 생일을 기다리기도 했다. 이번 생일은 이상하게 마음이 조금 들썩거렸다. 이미 생일을 핑계로 좋아하는 친구들을 오랜만에 많이 만나서 그랬나, 생일이 기다려졌다. 생일을 핑계로 조금은 낯간지러운 진심을 전할 수 있는
by
정유진 에디터
2022.05.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경계 위에 선 존재 [도서/문학]
<나 여기 있으리, 햇빛 속에 그리고 그늘 속에>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과거의 일들을 토대로 세워졌다. 모든 것은 역사에 기반한다는 것이다. 1919년 3월 1일에 일제의 식민 통치에 대항하여 독립운동이 일어났고, 같은 해 4월 11일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또한 1945년 8월 15일에는 광복을 맞았다. 이 ‘사실’들은 절대불변의 역사이며 소설, 만화, 영화 같은 다양한 콘텐츠의
by
김민서 에디터
2022.05.23
리뷰
전시
[Review] 세상의 가장 약한 존재들에게 - 팀 버튼 특별전
팀 버튼의 기묘한 상상, 그 뒤편의 외로움에 대해
크리스마스의 기억 꽤 오래전의 크리스마스가 생각난다. 그 맘 때 즈음이면 그러하듯, 공기는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낮에도 밤의 시간을 사는 것 같았다. 누구의 제안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엄마와 이모, 사촌 언니라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조합으로 길을 나섰다. 사람이 꽤나 많은 공간에는 온갖 기괴하고 흥미로운 것들이 가득했고, 알 수 없는 따뜻한 기운이 감
by
이수현 에디터
2022.05.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삶이라는 이야기 - 시네마 천국 [영화]
삶이라는 이야기의 황혼에 다다라, 미소 지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사람들은 왜 영화관을 찾는 것일까? 영화 ‘시네마 천국’은 계속해서 내게 이 질문을 던진다. 아직 TV가 없던 시절, 극 안의 사람들은 하루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매일같이 영화관을 찾았고, 그 안에서 울고 웃는다. 천진무구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희로애락이 이 안에 다 있었다. 모두 즐거워했고 가끔 분노했으며, 어떤 남녀는 눈이 맞아 가정을 꾸리곤 마침내
by
서상덕 에디터
2022.05.08
리뷰
PRESS
[PRESS] 존재의 위로, 임세모 - 건강하세모 [음반]
좋아하는 일과 생존 사이에서, 열정과 번아웃 사이에서, 꿈과 평범함 사이에서 함께 방황하는 자체로, <건강하세모>가 보여준 임세모의 이야기는 존재의 위로가 된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요즘 사람들은 위로나 쉼을 꺼리는 듯하다. 오히려 냉소적이고 염세적으로 변했다. 백세희 작가의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향한 태도만 봐도 그렇다. 사람들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쉽게 지나치다 번아웃이나 우울증을 단순한 감정으로 치부했고,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불안 속에서 위로를 철 지난 유행으로 만들었다. 그럼에도 위로가
by
김용준 에디터
2022.05.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모든 존재의 증명, 마주보다 [영화]
내 눈을 바라봐
재밌는 게 뭔지 아세요?40년간 사람들이 저를 미쳤다고 하고정신병원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드디어 이렇게 인정받았다는 거예요. 행위예술가 '마리나'는 파격적이고 과감한 예술가다. 20세기 후반 예술에서 언급이 안 될 수가 없는 아티스트다. 그녀의 작품을 보면 매우 파격적이다. 평소 행위예술을 본 적이 없는 나에겐 충격적이다. 여러 종류의 칼들로 그녀의
by
박성준 에디터
2022.05.02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에피소드답지 않은 존재감 '한수와 은희' [드라마/예능]
'한수와 은희'로 기억될 것 같은 '우리들의 블루스'의 첫 번째 에피소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가 4월 9일에 시작했다. 토, 일 9시 10분 tvn에서 방송하며,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다. 제주도가 배경이라 예쁜 풍경을 많이 볼 수 있다. 맑고 예쁜 배경과 어울리는 밝은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극 중 인물들의 삶 또는 처한 상황은 고달픈데, 풍경은 환하고 예쁘기만 하다. 그 풍경이 마치 인물들을 응원하는
by
강득라 에디터
202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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