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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생각이 나서 연락했다는 말 [사람]
안부 인사, 어쩌면 단조로운 일상에 생긴 산뜻한 균열일지도
내 생각이 나서 연락했다는 말 "오늘 하루 잘 보냈지? 어떻게 보냈어? 책 읽다가 생각나서 연락해. 편하게 카페에서 보자." 아는 언니 A로부터 연락이 왔다. 보통 잘 지내냐, 생각이 나서 연락한다는 말은 본론으로 넘어가기 전에 하는 인사말이 아닌가. 의례적인 인사말을 넘어서 나를 집 밖으로 끄집어내는 메시지를 오래도록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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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3.06.17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내다 버린 한 계절
한 시절을 갖다 버린 날
문득 서랍에 들어있는 물건들이 ‘언젠가 쓸 것’, ‘언젠가는 쓸 수 있는 것’, ‘언젠가 쓰고 싶은 것’과 같이 내 미래와 엮여있는 물건들이 아니라 그저 잡동사니로만 느껴졌다. 원인불명의 권태감이었다. 금요일 저녁이었고, 다음날은 아무 일정도 없는 토요일이었다. 내일도 거슬리면 청소나 해야지, 하며 잠자리에 들었고, 다음날 늦은 오전에 눈을 뜬 나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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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에디터
2023.06.12
리뷰
전시
[Review] 잠들어있던 도전 정신을 일깨워 줄 전시 -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전: 라울 뒤피
라울 뒤피의 살아숨쉬는 영혼이 나에게도 스며들었다.
멈출 줄 모르는 도전 정신 라울 뒤피는 1877년 출생의 프랑스 화가이다. 그는 프랑스의 항구도시 르아브르에서 아홉 자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가난한 음악가 집안에서 자란 라울은 그림에 대한 열망이 컸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14세에 커피 수입 가게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며 야간에 미술학교에서 그림 공부를 했다. 그러나 라울은 미술에 대한 갈망으로 결국
by
정주희 에디터
2023.06.0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일상 속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음악]
오늘 하루 동안 마주친 행복, 제이레빗의 ‘happy things’
여름을 싫어하는 내가 여름이 다가와서인지, 그저 내가 하루를 열심히 살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인지 왠지 모르게 무기력한 시간이 길어졌다. 친구들이 하는 말, 앞에 계신 교수님께서 하시는 수업 내용이 귀에 들어오지 않고, 다른 잡생각만 열심히 하고 있다. 유튜브 보는 시간도 점차 많아지고 있는데, 현실도피 수단으로 유튜브를 보는 내가 이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
by
송유빈 에디터
2023.05.23
리뷰
도서
[Review] 일상에 하품이 날 때 펼치는 책 - 나의 뉴욕 수업
뉴욕에서 발견한 예술, 그리고 삶에 관한 이야기
옅은 바람이 불어오는 아침, 여느 때와 같이 집을 나선다. 이렇게 좋은 날, 출근길에 나서긴 아쉽지만 별 수 없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열차에 오른다. 자리에 앉아 문득 어제와 오늘, 내일의 모습이 너무나 비슷해 구분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럴 때 가방에서 책을 꺼내 페이지를 넘긴다. 독서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머나먼 여행을 떠나게 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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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에디터
2023.05.20
리뷰
도서
[Review]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 : 나의 뉴욕 수업
어느 곳에서든 '머무른다' 보다 '산다'에 더 가까워지고 싶다.
저자는 서문에서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바로 '괴테처럼 살겠다 결심하고 뉴욕으로 떠나 호퍼처럼 산 이야기'이다. 뉴욕행을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37살에 바이마르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한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에 있다. 시인이자 소설가, 철학자, 정치가, 과학자이기도 한 괴테에게 여행이란 어떤 의미였을까? 자신의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됐다고 말한 이탈
by
안지영 에디터
2023.05.19
리뷰
도서
[Review] 클래식의 진가는 일상 속에서 -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 [도서]
클래식에 느끼는 '내적' 진입장벽을 허무는 책,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
클래식 :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가진 장르 클래식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무래도 고리타분함이 아닐까 싶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장르이지만, 어렵고 재미없다는 편견이 지배적인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중음악에 비해 배경지식이 있는 편이 곡을 폭넓게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즐길 수 있을 거라는 고
by
강윤화 에디터
2023.05.18
리뷰
도서
[리뷰] 견문을 성찰로 바꾸는 비일상의 힘, '나의 뉴욕 수업'
타국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마주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욕망하는지 알아야 한다. 나에 대한 질문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사색만으로는 결론 내릴 수 없다. 대신 바깥세상에서 밀려오는 끊임없는 자극이 필요하다. 내 심경의 내핵에 일어나는 아주 미세한 변화까지도 관찰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저마다 경험해온 세계의 경계선 안쪽을 맴돈다. 균일한 삶의 리듬이
by
유수현 에디터
2023.05.16
작품기고
The Artist
[비일비재] 유행은 한 순간
발 빠르게 바뀌는 유행
작가 노트 대한민국에서는 원래도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는 편이었지만 코로나 시국을 맞이한 후, 야외 활동이 급격하게 줄어든 시점에서부터 사람들은 이색적인 문화에서 흥미를 느끼고 유행 주기도 급격히 짧아졌다. 달고나 커피부터 시작하여 모여봐요 동물의 숲, 1시간 챌린지, 관짝밈, 무야호 등등 1~2달 주기로 반짝 유행 후 금방 사그라든다. 그 후 이 주기가
by
이형섭 에디터
2023.05.15
리뷰
공연
[Review] 일상의 이름 없는 작은 순간들 - 유리별 프로젝트 [공연]
일상의 이름 없는 작은 순간들이 바쁜 삶 속에서 잊고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을 환하게 비추어준다
사람은 생각보다 예민한 동물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공동체 내 구성원의 표정, 눈짓, 행동 하나 하나 신경써야만 한다. 흔히 말해 ‘눈치'라는 것을 기를 정도로 우린 예민한 동물인 셈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런 예민한 사람들이 천만명 넘게 모여 살며 우리는 그곳을 도시라 부른다. <유리별 프로젝트>는 과밀화된 도시 속에서 심리에 금 간 채 꿋꿋이 살아가
by
박현빈 에디터
2023.05.14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파도 소리에 깬 아침
시원하고 퍼렇게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서 유독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 하나 있다.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던 아빠가 말한다. 이렇게 소파랑 TV 딱 두 개만 저기 어디 수목원이나 산골에 놔주면 정말 좋겠다. 누워서 TV 보는데 바람은 시원하고 옆도 탁 트이고. 시원-하고 퍼렇-게. 최근에 다녀온 첫 차박에서 이부자리를 펴고 누운 뒤 창밖 반짝거리는 네모난 밤하늘을 발견한
by
이주연 에디터
2023.05.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기록
나를 미워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다
언젠가 아빠가 그런 얘기를 해준 적이 있다. 인생은 넓은 폭의 길을 따라 걷는 일인데, 아이가 그 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바깥에서 안으로 넣어주는 것이 부모의 일이라고. 내 걸음이 언제나 올곧을 수는 없고, 가끔은 그 길을 이탈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고. 그렇다면 부모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지금은 어떨까. 스스로 길의 가운데로 걸어가는 수밖엔 없겠다. 3주
by
정예지 에디터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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