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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첫 발을 내딛는 당신에게, 마녀 배달부 키키가 [영화]
아주 작은 친절의 마법
2022년, 처음으로 사회에 발을 내밀었다고 할 수 있게 됐다. 나는 대중교통으로 집에서 약 2시간 거리의 지역에 자취방을 얻고 목에 사원증을 걸었다. 비정규직이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괜찮았다. 나는 설렜고, 떨렸고, 스스로 대견했다. 그러나 그 마음이 오래가지 못했다. 풍경은 낯설었고 모든 사람은 너무나 대단한 어른처럼 보여서, 자
by
유다연 에디터
2024.01.0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눈물 콧물 기절 서준맘이 말하는 엄마가 된다는 것 [드라마/예능]
눈물 콧물 기절 서준맘이 말하는 엄마가 된다는 것
2023년 11월 26일 기준 유튜브 구독자 36.6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안녕하세미>는 신도시에 살며 아들을 영어 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류인나의 일상을 보여준다. 해당 채널은 코미디 유튜브 채널인 <피식대학>의 코너 ‘05학번 이즈 히어’에서 ‘서준맘’의 캐릭터가 신도시녀, 미시녀의 키워드로 주목받으면서 개설한 개인 유튜브 채널이다. 채널에는 서준이
by
오은지 에디터
2023.12.24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이것은 그녀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성 서사의 미래는 어디에 있는가
정치적 올바름의 광풍이 문화예술계를 마구 휩쓸고 있는 요즈음이다. 작금의 시류가 과연 우리 사회에 바람직한 형태로 스며들고 있는가의 문제는 일단 차치해 둔다고 하더라도, 해당 열풍이 이미 수많은 이들의 폭발적인 지지 내지는 반감의 대상으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은 비교적 자명해 보인다. 과거에는 전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리라고 간주되지 않았던 사회적
by
김선우 에디터
2023.12.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랑한다고 말해본 적 있어? -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도서]
'사랑해'란 글자를 보며 상상하는 어떤 단어든, 결국은 다 사랑에 포함되는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사랑은 원래 그런 거니까.
제목에서 말하듯 한 소녀가 여러 사람을 스치며 겪는 성장 모험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소녀는 가정 폭력을 일삼는 아빠와 그저 맞고만 있는 엄마 사이에서 지긋지긋함을 느끼고 그들은 자신의 가짜 아빠, 가짜 엄마라고 생각하며 '진짜 엄마'와 '진짜 아빠'를 찾는 여정을 떠난다. 이 소녀는 이름도 없고, 자신의 나이도 모른다. 우리는 이 소녀의 나이를 모르기에,
by
김민정 에디터
2023.12.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악해서 다행이야 [영화]
영화 <어린 소녀들>
색다른 겨울 영화를 찾는 이들에게, 조용하게 흥겨운 영화, <어린 소녀들> (Le pupille, 2022)을 소개한다. 이 영화는 작가 엘사 모란테가 1971년 크리스마스에, 그의 친구 고프레도 포피에게 쓴 편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편지가 정확히 어떤 내용이었을지 궁금해짐과 동시에,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의
by
강가은 에디터
2023.12.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어느 예술가의 소설 [문학]
그런 소설가의 소설은 흔들리지 않는다.
예술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깊은 탐구에서 시작된다. 예술이 바라보는 대상 중 하나가 분명 인간이므로, 예술가가 인간에 몰입하는 일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다만 그 몰입의 형태는 자주 기이하고 때때로 끔찍해서, 예술이 단지 욕망의 해방구로 변질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물론 예술이 욕망의 ‘아름다운’ 해방구로 승화되는 순간 의미가 있다). 몇 해 전, 미투
by
차승환 에디터
2023.12.1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알파벳 네 글자 [사람]
볼 빨간 사춘기
상담일지를 처음 읽을 때부터 감이 왔다. 이 학생을 감당하기 쉽지 않겠구나. 그를 경험해본 선생님들이 남긴 기록은 가히 화려하다.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감정 기복 등 ADHD로 짐작이 된다며 선생님들의 한숨과 눈물이 보인다. 이들의 토로가 곧 내 미래가 될 것을 예견하고 기다린다. “헬로오 선생니임!!!!”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다. 그가 너임을
by
김윤 에디터
2023.12.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이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성장 [영화]
아이가 되기를 선택할 때 비로소 아이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아이러니
엄마 비키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겨진 12살짜리 소녀 조지. 혼자 밥을 차려 먹고, 혼자 집을 청소하던 조지의 앞에 어느 날 갑자기 한 번도 본 적 없던 아빠 제이슨이 나타난다. <스크래퍼>(Scrapper, 2023) 조지는 엄마가 떠난 뒤 쭉 혼자 살았다. 부지런히 집안일을 하고, 복지부에서 챙겨준 듯한 유인물로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점검한다
by
김지수 에디터
2023.11.16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찰나의 시간 속 찾아낸 영원한 사랑 [만화]
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나는 어릴 적부터 공주보다는 마녀의 사랑 이야기에 더 관심이 많았다. 누명을 쓰고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사랑을 지켜내는 건, 비단 선한 역에만 적용되는 플롯이 아니라는 사실을 믿었다. 로미오와 줄리엣부터 인어공주까지, 수많은 비극이 있지만 결국 가장 마음 아픈 건 늘 악역을 자처하게 되는 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창백한 말>, <별똥별이 떨
by
강소림 에디터
2023.11.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가녀장의 시대 [도서/문학]
가녀장에 가려진 그녀
책 제목만 보고서는 감을 잡기 어려웠다. ‘가녀장’은 숨어있는 순우리말인가. “아비 부父의 자리에 계집 녀女를 적자 흥미로운 질서들이 생겨났습니다. 이 질서를 겪어볼 기회를 소설에게 주고 싶었어요. (...) 작은 책 한 권이 가부장제의 대안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저 무수한 저항 중 하나의 사례가 되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말 中) 아하, 이런
by
김윤 에디터
2023.11.0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먼 길을 돌아 처음으로 [시각예술]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이화, 1970, 정미조> 전시 후기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정미조 기획 전시 <이화, 1970, 정미조>가 진행 막바지에 이르렀다. (2023.5.17~10.31) 전시가 막을 내리기 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방문했으면 하는 마음에 몇 자 적어본다. 정미조는 1970년대 우리나라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최고의 가수이다. 나를 비롯해 젊은 나이대의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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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연 에디터
2023.10.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가녀장의 시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다 [도서/문학]
상처받는 이 하나 없도록 변화를 선도하는 일
<가녀장의 시대>, 수필집에 이어 읽게 된 두 번째 이슬아 책이다.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알려진 이 책의 내용이 너무나도 궁금해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명료한 글을 쓰는 이슬아 작가가 '페미니즘'이라는 엄중한 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1인 출판사를 설립한 슬아 사장이 자신의 부모인 웅이와 복희를 출판사 직원으로 고용하면서 이야기는
by
박진솔 에디터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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