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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삶과 죽음의 무게 [도서/문학]
나의 삶은 얼마나 가치있는가
이른 아침 울리는 알람을 두세번쯤 무시하고 부스스 일어나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온갖 잡생각을 하며 씻고 집을 나선다. 자동차 밑에 늘어져 자는 길고양이와 집 앞 골목을 빗자루로 쓸고 계시는 이웃분을 지나쳐 도서관에 도착한다. 저녁을 먹고 밤늦게까지 영화를 시청하며 맥주를 홀짝인다. 내일 할 일을 대강이나마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잠자리에 든다. 종종 서점에
by
최원영 에디터
2021.10.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들의 죽음은 어쩌면 헤피엔딩일지도 모른다. [도서/문학]
과연 이생과 최랑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난 것일까
'고전소설'이라는 단어를 보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흥부전, 심청전, 장화홍련전 등 우리가 어렸을 때 읽은 전래동화가 생각날 것이다. 국어국문학과 학생인 나는 정수정전, 박씨전, 유충렬전, 원생몽유록을 더 제시할 수 있다. 고전소설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될 것이다. 나도 그렇다. 평소에 자기계발서나 현대소설을 읽지, 고전소설은 국문학 시간에나
by
최지혜 에디터
2021.09.2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죽음을 나타내는 바니타스 정물화 [미술/전시]
두렵고 거북한 이야기를 직시할 때 달라지는 것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 생로병사(生老病死)라는 사자성어는 사람이 필연적으로 겪는,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 큰 고통을 뜻한다. 이처럼 사람에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누구에게나 노화와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 이러한 이야기를 꺼린다. 죽음은 처음에 다가올 때는 누구에게나 두렵고, 충격적
by
조소연 에디터
2021.09.14
리뷰
공연
[Review] '죽음'에 대한 기억이 만들어낸 비극 - 햄릿의 비극
햄릿, 그가 지닌 비극은 어디서 부터 시작되었는가
미쳐 삼키지 못한 누군가의 죽음이 불러온 파멸 ‘햄릿’,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대사로 더욱 잘 알려진 이 고전은 덴마크의 왕이었던 한 남자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시작되는 비극이다. 그의 죽음에 얽히고 설킨 모든 이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그의 죽음을 삼키고 있었지만 결국 모두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by
박다온 에디터
2021.09.08
오피니언
동물
[오피니언] 펫로스, 가족을 떠나보내는 일 [동물]
늙은 고양이 할배가 보고싶다
지난 글에서 유튜브 채널인 ‘22똥괭이네’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내 일상은 여전히 스물두마리의 랜선 고양이들로 시작되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한다. 고양이들은 너무나 엉뚱해서 예측할 수 없는 사고를 치지만 그런 점마저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하지만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말이 선뜻 나오지는 않는다. 싫어서가 아니라 책임질 자신이 없어서다.
by
고연주 에디터
2021.08.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소리의 죽음, 침묵의 부활 [영화]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사운드 오브 메탈>이 선사하는 침묵의 세계
나는 귀가 예민한 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유독 요란하고 큰 소리에 자동으로 몸이 움츠러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선천적으로 청각의 예민함을 타고난 것 같기도 하다. 이 때문에 불꽃놀이 축제에 가면 으레 한쪽 귀를 꾹 막거나 두 귀를 슬쩍 막아 하늘에서 펼쳐지는 장관을 멍하니 바라보곤 했고, 친구들의 생일파티에 가서도 축하 노래가 끝나갈 즈음에는 생일 폭죽이
by
윤아경 에디터
2021.07.14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슬프지만 준비해야 하는 것들 [사람]
갑자기 닥칠지도 모르는 순간을 준비하는 것은 조금 슬프지만 필요하다.
최근 부모님이 함께 울릉도 여행을 다녀오셨다. 그 여행을 잘 다녀오라며 동생과 나는 여행 용돈을 카카오톡으로 쏴 드렸다. 그런데 마음 한켠에 혹시라도 이런 여행에서 사고로 인해, 그들이 갑자기 동시에 내 인생에서 사라져 버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하는 나를 발견했다. 언젠가부터 부모님의 시간은 이제 그리 많이 남지 않았음을, 그들은 늙고 있고, 노화하고
by
김요정 에디터
2021.07.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는 모두 부조리 인간이다 [영화]
영화 <디태치먼트>와 <애플>을 관통하는 카뮈의 부조리론
인간은 누구나 부조리를 경험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부조리란 무엇인가. 일차적으로 ‘이치에 맞지 아니하거나 도리에 어긋남’을 뜻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부조리 인간’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를 철학적 측면에서 다시금 바라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의 핵심 사상을 이루는 부조리란 ‘인생에서 그 의의를 발견할 가망이 없음을 이르는 말.
by
윤아경 에디터
2021.07.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제5도살장 혹은 소년 십자군 죽음과 억지로 춘 춤 [도서]
커트 보니것 『제5도살장』
커트 보니것의 <제5도살장>은 흔히 반전(反戰)소설로 소개된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소설이 반전소설이라고 설명하기엔 뭔가 찝찝한 구석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드레스덴 폭격이 배경인 이 책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 그리고 사람들이 죽어갈 때마다 ‘뭐 그런 거지’ (so it goes)라는 말을 붙이며, 죽음은 어떤 영구적인
by
박정민 에디터
2021.06.28
리뷰
공연
[Review] 시대를 관통하는 상실과 치유, 연극 '새들의 무덤'
삶 가운데 수많은 죽음, 그럼에도 굴러가는 삶의 수레바퀴
극이 시작하면 무대 위에는 덩그러니 바다 저편에 놓인 ‘새섬’과 바람에 힘없이 굴러다니는 낙엽들이 보인다. 배우들의 몸짓으로 표현되는 이들 사이로 한 남자가 등장한다. ‘오루’라고 불리는 이 남자는, 무언가를 잃어버린 얼굴로 정처 없이 무대를 떠돈다. 그러다 어린 새 한 마리를 만나게 된다. 역시 배우가 직접 표현하는 이 새는, 오루의 과거 속으로 오루를
by
최우영 에디터
2021.06.15
리뷰
공연
[Review] 애써 외면하는, 하지만 결국 마주해야 하는 그들의 무덤 - 새들의 무덤
'오루'는 그 새를 보고 미소를 짓게되고, 홀린 듯 새끼 새를 따라가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이 외면하고 있던 시간을 다시금 마주하기 시작한다.
바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내려놓게 한다. 자신이 가져왔던 슬픔과 고통, 묻어두었던 감정들을 파도 소리에 숨어 되짚어보고 하나씩 바닷물에 떠밀려가도록 흘려보내는 곳. 그곳에서 무언가를 차마 내뱉어내지 못하는 듯 그저 쓸쓸한 눈빛으로 바다만을 바라보던 한 남성은 자신의 옆을 맴도는 새를 마주했다. 갓 태어나 날지도 못하는 하얀 핏덩이의 어린 새. 남성 '오
by
김혜빈 에디터
2021.06.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죽음의 덫에 들어가시겠습니까? - 연극 데스트랩 [공연]
모두가 데스트랩 속으로
절대 빼앗고 싶은, 빼앗길 수 없는 데스트랩 * 이 글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때 잘나갔던 스릴러 극작가인 중년 시드니 브륄은 작품을 쓰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글은 제대로 써지지 않고 최근 이렇다 할 좋은 극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현재는 부인, 마이라 브륄의 재산으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듯하다. 한편 시드니의 세미나에 참석했던
by
이수진 에디터
202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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