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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세상에 존재하는 '우주먼지'들에게 보내는 잔잔한 응원 - 제1회 정:지 연출가전 페스티벌
결국 별을 빛나게 하는 건 우주를 가득 메우고 있는 먼지 때문이라는 것을.
햇볕이 뜨거웠던 6월의 어느 주말. 오랜만의 연극이라 여행에 떠나는 듯한 부푼 마음을 안고, 예로부터 창작촌이 있기로 유명한 문래동의 한 소극장에서 열린 <정:지 연출가전 페스티벌> 중 프로젝트 스페이스바의 극 <우주먼지>를 관람하기 위해 발걸음을 뗐다. <우주먼지>라는 제목에 자석처럼 이끌렸던 건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이 존재의 이유에 대해 골몰하던 습관
by
강윤화 에디터
2023.06.18
오피니언
도서/문학
불확실한 세상은 신비롭고, 불안한 우리는 소중해
우주에 중심은 없다. 각자가 중심이며 우주는 수많은 중심이 모여 이루어져있다. 불확실성을 사랑하면, 다시 한번 불완전하지만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에 완벽한 나의 삶을 용기있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 책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다짐한 후 가능하면 많은 책을 집에 두려고 하지 않는다. 책장 가득 메운 책들이 얼마나 짐이 되던지 이사 때마다 번번히 후회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책을 다 읽고나서 정말 좋은 책은 지인에게 선물하고 그냥저냥 읽은 책들은 중고서점에 팔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보낸 책들 중에 문득문득 자꾸만
by
최은지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사람으로서 존재하기 위한 투쟁 - 거룩한 분노 [영화]
영화 <거룩한 분노>를 보고 나서,
“나는 이제 세상 밖으로 나갈 거예요.”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의 주인공 노라는 남편에게 말한다. “나는 이제 세상 밖으로 나갈 거예요.*” 노라는 아버지에서 남편에게로 넘겨진 ‘인형’이었다. 노라에게 집은 자신의 세상이었지만 자신의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오로지 남성의 것이었고, 노라의 세계는 가부장제 아래에 놓여있었다. 노라는 그런 집에서 나간다.
by
박하은 에디터
2023.06.16
리뷰
도서
[리뷰] 희망, 여정, 존재 그리고 삶 - 마이그레이션
삶에 대한 단서를 찾는 그들의 이야기
* 이 글은 책의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부리와 같은 색으로 한 쌍을 이룬 듯한 다리, 매끄럽고 까만 머리, 쌍날 모양의 꼬리와 베일 듯 날카로운 한 쌍의 날개까지. 우아함 그 자체였다.” ‘샬롯 맥커너히’의 ‘마이그레이션’은 기후 변화로 많은 동물들이 멸종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며 북극제비갈매기의 흔적을 따라가는 주인
by
박성준 에디터
2023.06.13
리뷰
공연
[Review] 아무 의미가 없다면, 있는 것으로 족해요 - 연극 '보존과학자'
어딘가에 그저 누군가 있기를 바라며
오래된 것들을 좋아한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일 신화들, 역사적인 유물들, 근세 이전 미술 양식들…. 미래적인 디자인이나 화두에도 관심이 가지만 나를 가슴 뛰게 하는 것들은 오랜 시간 속에서 굳건히 버텨온 것들이다. 그 오랜 시간을 버텼다는 것만으로 왠지 경외감이 든다. 요즘이야 날로 발전해나가는 의료 기술 덕에 백 세 시대를 넘어 백 이십 세까지
by
신성은 에디터
2023.06.12
리뷰
공연
[Review]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 연극 '우주먼지'
웬만한 성공으로는 먼지 신세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먼지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굳이 일부러 찾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고, 있으나 없으나 세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날이 갈수록 내가 특별하다는 증거를 발견하는 순간보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 중 한 명임을 인정해야 하는 때가 늘어난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아니라 그냥 ‘살아있는’ 것뿐이라는 감각을 모두가 한 번쯤은 느낀다. 제1회
by
김소원 에디터
2023.06.10
리뷰
공연
[Review] 나의 존재를 위하여 - 국립정동극장, 춘향 : 날개를 뜯긴 새
닫힌 결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이 내리고도 심장이 달음박질쳤다. 나는 지금까지 춘향에 대해 감히 알지 못했다. 몇번이고 재관을 마음먹게 한 무용극 춘향 : 날개를 뜯긴 새] 리뷰. 앞으로는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리는 모든 극을 반드시 놓치지 않기로 관람하기로 결심할 정도였다. 과거에 멈추어 버린 춘향의 이야기를, 주체적인 여성의 시선으로 다시금 들여다보는 세심한 해석과 연희와 무용이 과
by
신은지 에디터
2023.06.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찬란한 빛 한 줄기를 좇아 도달한 곳 - 인어공주 (2023) [영화]
물속에도 중력은 존재하니까
유려한 꼬리로 자유롭게 바다를 가르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인어공주. 아름다운 바다에 사는 인어공주는 찬란한 빛이 비치는 수면 위를 동경했고, 결국엔 육지를 거니는 인간을 사랑하고야 말았다. 인어공주는 안데르센의 동화에서는 끝내 물거품이 되고 말지만,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에서는 역경을 딛고 왕자와 결혼한다. 어느 쪽이든 우리는 모두 인어공주의 모험과
by
황시연 에디터
2023.05.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 하재영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도서/문학]
하재영,『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를 읽고,
'어머니'는 어디에 누군가가 당신에게 “엄마”라고 말했을 때,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는가? 당신은 어떤 기분을 느끼는가? ‘엄마’, ‘어머니’는 어디에 있었고 어디에 있는가. 나는 말하고 싶다. 어머니, 엄마는 어디에나 있었지만, 어디에도 없었다고. 누군가가 자애로운 어머니를, 엄격한 어머니를 떠올릴 때, 어딘가에서는 ‘맘충’과 ‘느검’을 연상한다. 그들은
by
박하은 에디터
2023.05.19
리뷰
PRESS
[PRESS] ‘오차’라는 ‘유령’에 계속해서 손을 내밀 수 있다면 – 양지예 장편소설 ‘1미터는 없어’
“존재는 그 흔들림에 의하여 유일하다”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계속되어온 ‘미지(未知)’에 대한 도전은, 인간이 가진 지식과 사회의 수준을 조금씩 또는 획기적으로 높여왔다. 이와 함께 우리는 ‘불확실’의 영역에 있던 많은 것들을 나름의 이론과 근거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사용하고 있는 것들-예컨대 ‘m(미터)’와 같은 단위-도 사실은 오랜
by
김효중 에디터
2023.05.01
리뷰
도서
[Review] 자유와 빛 이면에는 끔찍한 외로움이 있다. - 코코 샤넬
소설보다 소설같은 인간 코코 샤넬 전기
가브리엘은 그 모든 것을 빼앗겼다. 훗날, 운명이 가한 엄청난 일격들에 대해 말하면서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열두 살 때 모든 걸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때 나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코코 샤넬 (COCO CHANEL) : 히로인 같은 인간 샤넬이라는 이름만큼 유명한 브랜드가 있을까. 디올, 생로랑, 루이비통 등의 유명한 이름들 중에서도
by
이지영 에디터
2023.05.01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고마운 존재들에게
온전히 나로 설 수 있게 하는
폴리시아스 POLYSCIAS 우리 집에는 나와 나이가 비슷한 화초가 있다. 바로 '폴리시아스'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 집 터줏대감이다. 이사를 오고 나서 엄마께서 한창 플랜 테리어에 푹 빠져계실 때 우리 집에 입성했다. 이파리의 형태가 독특한 폴리셔스는 추운 겨울보다 날이 따뜻해지는 봄, 여름 즈음에 새순이 돋아나고 더욱 풍성해진다. 정말 더운 한여름의 날
by
김민지 에디터
202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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