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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누군가의 일기장 [도서]
어머니를 잃고 나서 쓴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롤랑 바르트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릴없이 도서관 안을 돌아다니다가 책장에 꽂힌 책의 이름을 봤다던가, 아니면 수업 중에 선생님의 언급으로 말이다. 잘 모른다 해도 괜찮다. 이번에 언급할 책은 그가 말한 철학이나 기호학을 몰라도, ‘상실’을 겪었으면 가슴 깊이 와닿는 책이기 때문이다. 롤랑 바르트(1915~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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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윤 에디터
2020.07.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지금, 여기의 문학이 궁금하다면 [도서]
지금 여기의 문학이 궁금하다면,『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많은 한국 문학 독자들이 ‘한국 근대 문학은 읽지 않는다.’고 말한다. 비약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 주변 독자들은 그렇다. 한국 근대 문학은 남성 지식인의 시점에서 서술되어 자기 연민에 빠진 남성 인물을 그리며, 여성은 그저 대상화, 도구화되고 있어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동시대 한국 문학은 여성 작가의 비율도 크게 늘었고, 여성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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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영 에디터
2020.06.30
리뷰
도서
[REVIEW] 가족이라는 이름의 감옥 『장녀들』 [도서]
왜 '돌봄 노동'은 장녀들의 몫이 되어야만 하는가.
노화와 질병. 인간이라면 누구든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과제다. 대개는 자신의 질병으로부터 고통받기 이전에 자신을 키워냈던 부모의 쇠약함과 죽음을 맞닥뜨리게 된다. 고령화와 급격한 비혼율의 증가는 자식과 부모 간의 세대 갈등을 비롯해 '돌봄 위기'에 대한 사회적 문제들을 야기한다. 병든 사람은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치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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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아 에디터
2020.06.30
리뷰
도서
[Review] 세상 모든 '장녀들'의 이야기 [도서]
~라서, ~로서 쏟아지는 압박과 의무, 그 근간에 대하여.
책 '장녀들'은 그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세 명의 장녀가 발화자로서 장녀의 삶을 이야기한다. 첫인상은 이거였다. 발화자는 나오미, 게이코, 요리코. 그러니까 일본 여성들의 이야기인데도 꼭 한국에서 살아가는 장녀처럼 친숙했다. 게다가 캐릭터가 아닌 실존 인물 같았다. 저자 시노다 세츠코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20년간 간병한 경험이 녹아있는 듯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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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혜 에디터
2020.06.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랑으로 편지 쓰기 - 『비너스에게』 [도서]
청소년 퀴어의 성장 소설
『비너스에게』의 주인공 ‘강성훈’은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열여덟 살의 남자 고등학생이다. 성훈은 주위 친구들과 달리 이성에게 관심이 전혀 없었다. 자신은 왜 또래 남자들과 다를까 자책도 하며, 사랑하지도 않는 여성들과 연애를 하고, 이성과 교제를 했음에도 사랑의 감정이 생기지 않아 자주 그만둔다. 여러 여성들의 연애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면서
by
이승현 에디터
2020.05.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두 사람의 교환일기 [도서]
나도 그들처럼 교환 일기를 쓰고 싶어졌다.
‘교환 일기’라 함은 친구나 가족, 연인 사이에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기 위해 돌려 가며 쓰는 일기를 의미한다. 지금은 서로 간에 카톡, 커플 어플, 나아가 SNS의 댓글까지 디지털식으로 서로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빈번히 나눌 수 있게 됐지만, 나한텐 아직도 아날로그 소통 방식으로 멈춰있다. 엄마와 나만의 화해 방법이 있었다. 지금에야 깨닫게 된 거지만 엄마
by
박수정 에디터
2020.04.2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404호 아이들에게 - 조혜은 『구두코』 [도서]
아이들은 "쉬지 않고 돌아가는 회전목마"다.
스웨터의 여왕 선유, 유진, 정자, 보람, 유은, 유민, 건희, 강희, 선주, 이슬. 지워진 뒤에도 불러 보고 싶은 이름들에게 ‘404호 아기들에게.’라고 쓰인 「스웨터의 여왕」에는 아기들과 이모가 있다. 화자는 “엄마도 없이 지나간 11개월”을 지낸 아이로 보인다. 아이들은 그들에게 맞지 않는 이모들의 가슴을 찾아 다툰다. 이모는 am 7:50에 온다.
by
이승현 에디터
2020.04.23
리뷰
도서
[Review] 우리와 그들을 가로지르는 장벽 - 장벽의 시대 [도서]
팀 마샬, 『장벽의 시대』 리뷰
둘 사이의 관계를 순조롭지 못하게 가로막는 장애물. 이는 장벽의 사전적 의미를 뜻한다. 다만 사전적 의미를 조금은 다른 기준으로 새롭게 재정의할 필요성을 느낀다. 둘 사이의 관계가 아닌, 전 세계라는 확장된 관계로. 초연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거미줄처럼 언제, 어디서든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 반면 이웃한 나라에서 넘어오는 이주민과 난민을
by
고은지 에디터
2020.04.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모든 "한 명"들을 기억하며 - 김숨 『한 명』 [도서]
그녀의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
김숨 "폭력은 어느 작가에게나 보편적 주제다. 폭력성을 고발하는 사람들이 소설가" 위안부에 대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김숨은 2016년 생존 위안부 피해자가 단 한 명 남은 어느 날을 가정하여 쓴 『한 명』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만주 위안소에 사는 열다섯 살 여성이 주인공인 『흐르는 편지』를 발표했다. 그리고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의 대화를 옮긴
by
이승현 에디터
2020.04.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알쏭달쏭한 시 세계에 빠져보기 [도서]
"내게 시는 낙서로부터 시작되었다." 심지아 시인의 『로라와 로라』 읽기
심지아 시인은 1978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아주대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2010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8년 만에 낸 첫 시집이 바로 『로라와 로라』이다. “내게 시는 낙서로부터 시작되었다. 수신인이 부재한 채 놓인 어린 언어들, 완결된 문장이 아니라 열려 있는 채 성립되며 이내 부서지는 낙서. 고개를 들고 말하는 일보다 고개를 숙이고 말
by
진수민 에디터
2020.04.01
리뷰
도서
[Review] 문학에 빠져볼 당신을 위한 문학 안내서 『문학에 빠져 죽지 않기』
무용하지만 무용하지 않은 문학
사랑해서 결혼했대도 종종 권태기가 찾아오듯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종종 ‘책태기’가 찾아온다. 읽는 게 즐거웠던 일이 언제였나 싶게, 읽어도, 읽어도 머릿속에 입력되는 문장이 아무것도 없을 때, 나는 그걸 ‘책태기’라 부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태기’는 반년 전쯤이었다. 책태기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보통 내 마음이 힘들어지고 나를 둘러싼 환경이
by
조윤서 에디터
2020.03.2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불확실함 앞에서 [문화 전반]
영화 『버드맨』과 단편소설 「몬순」
작품을 만날 때, 그 안의 ‘불확실성’은 항상 나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확신을 주지 않는 희미한 이야기나 등장인물의 모습은 나를 생각하게 한다. 작품에 대한 이런저런 상상들은 내가 그 작품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 때가 많았다. 편혜영 작가의 단편소설 「몬순」은 제목처럼 확실하게 증명되지 않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계절에 따라 방향이 정반대되
by
진수민 에디터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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