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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Opinion] 누워있는 눈사람 [미술/전시]
작품이 놓여지는 환경에 따라 사라지는 것이 예술이 될 수도, 계속해서 존재하는 것이 예술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환경은 문맥을 가진 구체적인 공간이다. 그 문맥을 파악하는 체험이 우리에겐 예술이 된다. 구체적인 대상만이 예술이 되는 시대는 끝난 지 오래다.
어릴 때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어느 날, 동네에서 나는 눈덩이를 굴렸다. 동갑내기 친구는 몸통을, 나는 머리를 만들기로 약속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눈덩이를 굴렸다. 정신을 차렸을 때 눈덩이는 이미 우리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무거워져 있었다. 눈덩이 하나를 들어 다른 눈덩이 위에 얹는다는 건 일곱 살짜리 여자아이에겐 불가능했다
by
신유빈 에디터
2021.12.1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조금 특별한 반복 [미술/전시]
반복적인 행위는 힘이 있다. 그것이 단순한 무한반복과 무목적성일지라도 그 결실은 시간과 사유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다이어리를 펼쳐 오늘 할 일과 느끼고 싶은 감정을 적는다. 종이와 펜이 주는 물성은 요즘 같은 디지털시대에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특히 원하는 감정을 적는 일은 늘 설레는 작업이다. 반드시 해야 할 업무적인 일들은 크든 작든 부담감을 준다. 하지만 성취감, 다정함 등의 감정을 적는 일은 오롯이 ‘나’에게 더 집중하게 하는 괜찮은 방법이
by
신유빈 에디터
2021.11.20
오피니언
미술/전시
[오피니언] 예술의 탈경계 그 너머로 [미술/전시]
미술과 라이브 퍼포먼스의 만남을 통해 알아보는 현대의 미술관의 모습
공공 예술기관에서 운영하는 유튜브에 한 영상이 화제다. 사람들에게 현대예술의 영역은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지는 해당 영상은 지난 5일 국립현대미술관 유트브에 올라온 라이브 퍼포먼스이다. 본 영상은 전자음악가 CIFIKA의 여러 곡들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곳곳의 장소에서 새롭게 각색하여 선보였다. 이를 접한 사람들은 '특이하다, 생소하다,
by
김민정 에디터
2021.11.1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올해도 어김없이 4人4色 [미술/전시]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전시를 둘러보다
2012년 첫 번째 전시를 시작으로 올해 10회를 맞이한 《올해의 작가상 2021》 전시가 지난 10월 20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막했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의 공동 운영 및 후원프로그램으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되었던 〈올해의 작가 Artist of the Year〉 전의 작가 발굴 및 서포트 등의 취지를
by
손민지 에디터
2021.11.1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순간의 빛 [미술/전시]
주관적인 예술은 관람자가 작품으로 다가와 의미를 부여하지만, 진정한 예술 곧 객관적인 예술에서는 관람자가 작품 감상을 통해 구체적인 경험을 얻는다.
반짝반짝하다. ‘작은 빛이 잇따라 잠깐씩 조금 세게 빛났다가 사라졌다가 하는 상태’라는 뜻이다. ‘반짝거림’은 특정한 색도, 모습도 없으나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반짝거리지 않는 상태의 빛은 어떨까? 사실 빛은 시신경을 자극하여 물체를 볼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전자기파다. 우리는 항상 빛 속에 있지만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하
by
신유빈 에디터
2021.11.1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기 [미술]
브루스 나우먼과 그의 작품들
Bruce Nauman 익숙하고 당연한 것들에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는 작가가 있다. 미국 동시대 예술인 중 가장 혁신적이고 도발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그의 이름은 브루스 나우먼(Bruce Nauman)이다. 브루스 나우먼은 다양한 양식을 활용해 세상과 대중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당연하다고 여겼던 진리가 당연하게 여겨지지
by
고지희 에디터
2021.11.0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미술관에 걸린 텅빈 액자, 작품명은 '돈을 갖고 튀어라' [미술]
옌스 호닝의 작품에 대한 갑론을박
▲ 옌스 호닝의 '돈을 갖고 튀어라' 지난달 29일 덴마크에서 이슈가 되는 한 사건이 발생했다. 덴마크 쿤스텐 올보르 현대미술관에 걸린 ‘하얀 캔버스 2점’ 때문이다. 미술관에 하얀 캔버스라니, 그리고 그 캔버스 위에 무언가 뜯어낸 듯한 자국이 있다니, 이는 모두를 혼란에 빠트렸다. 작가의 실수 혹은 미술관 관계자의 실수일까? 아니면 진짜 예술 작품일까?
by
고지희 에디터
2021.10.2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이것은 미술작품이 아니다 [미술/전시]
문화예술을 담는 기관인 미술관과 박물관의 특성과 그 안에 담겨 있는 작품들이 사회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대한 글입니다.
“이것은 미술작품이 아니다” <현대미술관, 독수리실>을 가득 채운 수백 개의 독수리에 붙어있는 말이다. ‘현대미술관, 독수리실’은 벨기에 미술가 마르셀 브로타에스의 상상의 미술관이다. 1968년부터 1972년까지 각기 다른 곳에 설치된 13개의 설치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하나인 1972년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형상부문 Section des Fig
by
신유빈 에디터
2021.10.22
리뷰
도서
[Review] 예술과 현실의 소통 매개체 -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
예술은 사유하게 한다. 사유를 촉발하는 힘까지 예술의 일부이다.
인간에게 삶과 예술은 구별되지 않는다.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 미학, 미와 예술을 그 대상 영역으로 삼고 있는 학문이라 한다. 사실 다루어 본 적이 없는, 특히 접근하기가 어려운 학문이다. 예술 작품으로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다니, 이에 도움을 줄 도서가 바로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제목과 같이,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 던지는 예술과 철학의 질
by
황희정 에디터
2021.10.1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인간과 비인간, 소외된 것들을 가시화하기 [미술/전시]
코로나 시대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소비자의 바람직한 수용태도에 대하여
2021년 5월부터 두 달간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재난과 치유展>이 열렸다. 전시는 다섯 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었다. 각각의 소주제는 바이러스와 인간의 공존, 재난의 불평등, 지구를 함께 공유하는 인간 이외 생명종에 대한 성찰적 시선을 내포하고 있었다. 모두 35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해 감염병 발생과 확산을 둘러싼 사회적 현상과 개인의 변화를 고찰하고 해
by
최유진 에디터
2021.10.12
작품기고
The Artist
[그리고] 조용한 전쟁
바람직하고 효율적인 시대의 개인. 내가 도구를 사용하는 건지, 도구가 나를 착취하는지.
한승민(Han SeungMin) 조용한 전쟁 (A quiet war) 2021 3D model 그림판 3D (Microsoft Paint 3D) Seoul 사람은 본질은 풍경이다. 정신없고, 무질서한 풍경이야말로 온전한 삶과, 주체적인 인간의 본질이다. 원래 삶은 두서없고 뒤죽박죽이다. 흠 없는 시스템과 바람직한 인간이라는 정의는 감옥과도 다름없는 삶을
by
한승민 에디터
2021.10.09
칼럼/에세이
에세이
[한 문장의 예술가] 불확실함 속 자유를 찾아서
이유진 Youjin Yi
“이유진의 불분명한 그림 속에는 자유로움이 있다.” Backstroke, 2020, acrylic, oil, oil pastel, on canvas, 130 x 170 cm 그의 그림 속 몽환적인 세계는 불확실한 것들로 가득하다. 짙고 푸른 바다 혹은 하늘은 낮인지 밤인지 알 수 없고, 나무처럼 보이는 기둥과 선 사이로 사람 혹은 동물처럼 보이는 덩어리들
by
채현진 에디터
202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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