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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허왕옥의 눈으로 본 가야 - 2021 서울오페라페스티벌 창작 오페라 '허왕후'
근래 본 공연 중 오프닝 연출이 제일 소름 돋았다.
머나먼 타국과도 해상 교류가 활발하던 가야의 문화는 거대 삼국에 못지 않게 특별한 점이 있었다. 비록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거나 당시 정세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던 나라는 아니었음에도, 자국의 정신을 꾸준히 이어가며 독자적인 문화를 확립했다. 특히 건국 당시 역사로 유명한 것은 김수로왕의 설화다. 낙동강 하류 변한 지역에는 본래 왕이 없이 9명의 우두머리
by
신은지 에디터
2021.10.19
리뷰
공연
[Review] 나의 첫 창작오페라 '허황후', 2021 서울오페라페스티벌
오페라는 깊이 우려낸 숭늉 같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2021 서울오페라페스티벌'에 또 한번 다녀왔다. 지난 주에 관람한 <라보엠> 이후로 두 번째 관람하는 오페라이다. 이번 주에는 2000년 전, 가야사의 시작을 알리는 김수로 왕과 허왕후의 사랑을 예술적으로 재조명한 창작 오페라 <허왕후>의 무대를 보고 왔다. 철기와 각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가락국을 방문한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은
by
박세나 에디터
2021.10.17
리뷰
공연
[Review] 특별했던 나의 첫 오페라. '허왕후' - 2021 서울오페라페스티벌
우리말, 우리의 역사와 문화, 정서가 깃든 창작오페라.
‘2021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은 올해가 6회째이며, 오페라를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고자 개최한 축제라고 한다. 10월 1일부터 9일까지 열렸던 축제에서 성인부터 어린이까지 남녀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각양각색의 오페라를 선보였다. 그 중 내가 본 것은 마지막 날에 공연한 오페라 ‘허왕후’다. 마지막을 장식한 오페라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기
by
강득라 에디터
2021.10.16
리뷰
공연
[Review] 그래서 배 씨는 어떻게 됐나 - 2021 서울오페라페스티벌 '배비장전'
공연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왜 하필 옛날 이야기인가. 그들과 지금의 나는 무엇이 다른가.
배 씨 성을 지닌 비장(관직명)이 제주 목사를 따라 제주도에 함께 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배비장은 기생 애랑에 홀려 옷도 모자라 이빨까지 내어 준 정비장을 보고 그를 비난하는데, 방자는 이를 놓치지 않고 내기를 제안한다. 여자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배비장. 그 사이 애랑은 방자의 사주를 받아 배비장에 접근하고, 배비장은 애랑의 유혹에 괴로워하는데… 과연
by
임채은 에디터
2021.10.1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인생 연기 [사람]
K가 코미디 연극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K가 코미디 연극을 한다는 소식은 정말 의외였다. 웃음이 많아 별것 아닌 장면에서도 몇 번씩 NG를 내던 그녀가 코미디라니, 오래 살고 볼 일이었다. 앞으로 세 달간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공연한다고 SNS에 글을 올린 그녀는 표를 살 때 자기 이름을 대고 할인을 받으라는 말도 자랑스럽게 적어 두었다. 나는 K의 게시물에 진심을 담아 하트를 누르며, 그녀의 연
by
박호연 에디터
2021.10.01
리뷰
공연
[리뷰] 우리는 모두 줄 위의 인생 - 창작연희극 '줄 타는 아이와 아프리카도마뱀'
한 줄의 인생, 한 줄의 인연
한 줄의 인생, 한 줄의 인연 극은 하나의 줄로 시작해서 하나의 줄로 끝을 맺는다. 어머니의 탯줄을 끊고 태어나, 이 험난한 세상을 줄 하나만 의지하며 살아가기 시작한 한 아이가 있다. 아이는 막 말을 뗀 상태다. 걷기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된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해
by
신은지 에디터
2021.09.05
리뷰
공연
[Review] "난 줄을 잘 타거든. 나는 자유다." - 줄 타는 아이와 아프리카도마뱀
자신이 나아갈 방향의 환경을 구축해 나가며 나아가는 것이다.
<줄 타는 아이와 아프리카도마뱀>은 광대생각 창작연희극으로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은 현실을 동화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아동극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첫 상연 후 아이가 보기에는 현실적으로 우울한 사건(단어)가 많이 있다는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본 공연을 관람하는 도중 관객석에 많이 앉아 있던 어린아이들이 웃으며 극을 집중력 있게 바라보는
by
김소정 에디터
2021.09.03
작품기고
The Writer
[그들의 속사정] 바다 2
내가 그날 바다에 가지 않았더라면
‘퍽이나’ 예상하지 못했던 소리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민석의 결혼 소식이 터무니없게 느껴진 이유는 민석과 알고 지내는 동안 여자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몇 년전 민석과 같이 다녔던 토익학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토익 스터디원 중 여자도 있었다. 그 중 한명이 민석에게 관심이 있는 티를 잔뜩 내길래, 민석에게 “야, 쟤 너한
by
나시은 에디터
2021.09.01
작품기고
The Writer
[그들의 속사정] 바다 1
내가 그날 바다에 가지 않았더라면
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이번에 대출을 받아 차를 뽑았으니 시승식 겸 오랜만에 얼굴이나 보자는 내용이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냥 집에나 있고 싶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랬다간 또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아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었다. “나는 언제든 시간 되니까, 네가 가능한 시간에 맞출게.” 나만 불편한 약속 잡기가 어영부영 시작되었다. 어차
by
나시은 에디터
2021.08.22
리뷰
공연
[Review] 잃어버리고 있는 것에 대하여, 연극 '산책하는 침략자' [공연]
"침략할 마음은 있어?" / "어, 그냥... 조금?"
일본의 어느 해안가 마을. 취재를 위해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사쿠라이 쇼조는 길에서 묘한 인상의 남자를 마주친다. 얼마나 오래 걸었는지 피투성이가 된 맨발로 남자는 위태롭게 걸어간다. 터벅거리는 발걸음에 맞추어 금붕어가 든 봉지가 흔들린다. 사쿠라이는 어딘가 찝찝한 마음에 그를 멈춰 세운다. 산책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혀 산책하는 모양새로 보이지 않는
by
최주현 에디터
2021.08.17
작품기고
The Writer
[재와 별] 개와 고래의 시간
모든 것이 천천히 낡아가는 계절이었다
<개와 고래의 시간>은 영화 프리퀀시(2000)의 설정을 빌린 글임을 밝힙니다. * 1-1. 아버지는 열일곱 살 난 적 담배를 배웠다고 했다. 빨갛게 타들어 가는 연초 끝으로부터 시선을 올리면, 어김없이 심 굵은 머리를 슬슬 쓰다듬는 친부의 손길이 느껴졌다고. 그런 날엔 꼭 정수리로 옮겨 묻은 피비린내를 지우고자 펄펄 데운 물로 멱을 감았단다. 아직까지
by
오송림 에디터
2021.08.14
리뷰
공연
[Review] 인간의 개념을 빼앗는 외계인의 등장?! : 연극 '산책하는 침략자'
연극 <산책하는 침략자>(마에카와 토모히로 작 · 이기쁨 연출)을 관람하고
※ 본 글에는 연극 <산책하는 침략자> (마에카와 토모히로 작 · 이기쁨 연출)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당신의 '개념'을 누군가에게 빼앗긴다면?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면,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어느 날 갑자기 '차별'이라는 개념을 빼앗겼다고 가정해보자. '차별'이라는 단어 자체는 알고는 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차별'이 무
by
이다영 에디터
20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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