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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불확실함 앞에서 [문화 전반]
영화 『버드맨』과 단편소설 「몬순」
작품을 만날 때, 그 안의 ‘불확실성’은 항상 나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확신을 주지 않는 희미한 이야기나 등장인물의 모습은 나를 생각하게 한다. 작품에 대한 이런저런 상상들은 내가 그 작품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 때가 많았다. 편혜영 작가의 단편소설 「몬순」은 제목처럼 확실하게 증명되지 않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계절에 따라 방향이 정반대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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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민 에디터
2020.03.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필사적인 사람들 [도서]
도리스 레싱의 단편 <흙구덩이>에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지키려는 두 여인이 등장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도리스 레싱(Doris Lessing, 1919~2013)의 대표작으로 흔히들 《황금 노트북》, 《다섯째 아이》, 《풀잎은 노래한다》와 같은 중장편 소설을 꼽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런던 스케치》라는 단편집이다. 1987년부터 1992년까지 5년 동안 쓴 열여덟 편의 짤막한 소설이 묶여 있는 이 책은 장편만큼이나, 아니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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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라 에디터
2020.03.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단편소설 읽기 - 02. 모래로 지은 집_ 최은영 [도서]
우리는 누군가의, 심지어 자신의 고통에 대해 함부로 입을 뗄 수 없다. 그 감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그 감정은 어디엔가 여전히 존재하기에. 사람들은 그저 한때 그것이 그 자리에 머물렀다는 것… 그 사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다.
셋이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마른 몸으로 울던 모래를 떠올렸다. 그날 모래의 말과 눈물이 나약함이 아니라 용기에서 나왔다는 것을 나는 그제야 깨닫게 됐다. 고통을 겪는 당사자를 포함해서 어느 누구도 그 고통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할 권리가 없다는 것도. p.180 / 《내게 무해한 사람》 얼마나 삶을 살아야,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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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에디터
2020.03.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단편소설 읽기 - 01. 침묵의 미래 _ 김애란 [도서]
이 소설은 차갑다. 눈살이 찌푸려지도록 냉혹하다. 다만 작가 특유의 잔잔하고 서정적인, 언어를 어루만지는 문장들이 아름다움을 빚는다.
나는 그들에게 미소로 답한다. 그게 우리의 직업이었으니까. 웃는 것, 또 웃는 것. 무슨 일이 있더라도 웃는 것. 그리하여 영원히 절대로 죽지 않을 것처럼 구는 것. p.133 / 《바깥은 여름》 소설을 읽고, 이전에 썼던 서평을 다시 찾아 읽었다. 그 당시의 감정,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고 싶어서. 일 년 전의 글이라 잔뜩 오글거리는 문장에 몸들 바를 몰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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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에디터
2020.03.0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단편소설 읽기 - 프롤로그 [문화 전반]
읽는 만큼, 그 속도 그대로 온전히 간직하는 것. 그래서 단상이 남아있는 그 짧은 순간들을 기록하는 것, 그 뿐이다.
#1. 활자 정체기 글을 끝내지 못한 지가 벌써 한달이 되어간다. 새로운 달에 들어서며 나는 활자를 읽기도, 쓰기도 버거운 약간은 애매한 상태가 되었다. 이번 달엔 책을 6권이나 샀다. 여러 권을 읽다가, 덮다가, 또 다시 펴길 반복하다 벌써, 봄이 왔다. 대학교 1학년 때까지는 책을 읽는 범위가 꽤나 넓었다. 주로 산문과 소설을 읽으면서도 여러 작가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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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에디터
2020.03.05
리뷰
도서
[Review] 잘 때마다 시간이 6일씩 흐르기 시작했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도서]
분명히, 분명히 어제는 금요일이었는데. 김장 행사 때문에 하루 종일 김치를 날랐는데. 잘 때마다 시간이 6일씩 흘렀다. 금요일 밤에 잠들었다가 일어나면 다음 주 금요일 아침이었다. 세 번의 연속된 금요일과 두 번의 시간 도약을 경험하고서야, 현은 그 비현실적인 현상이 실제임을 받아들였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는 총 5편으로 이루어진 심너울 작가의 첫 번째 단편집이다. 2018년 6월에 첫 소설을 시작으로 그는 2019년 12월까지 무려 21편의 작품들을 펴냈다. 1년 6개월 남짓한 경력이지만 문장에는 그의 색채가 짙다. 문체가 간결하다. 술술 넘어가는 그의 이야기들은 한자리에서 3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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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현 에디터
2020.03.02
리뷰
도서
[Review] 판타지는 현실이 된다. -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도서]
용이 날아다니는 세상, 그게 현실이 될 순 없지만 그 외에는 현실이 될 수 있다.
심너울 작가는 《대멸종》 앤솔로지 수록작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로 SF어워드 2019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동시대 청년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냄과 동시에 SF적 상상력을 폭넓게 펼쳤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평가였다. 일상의 재현으로 공감을 자아내고 상상의 구현으로 쾌감을 선사하는 작가 특유의 미덕이 본 작품집 전반에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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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에디터
2020.03.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몽롱하고 지독한, 윤성희의 「감기」 [도서]
얼른 이 구멍들을 막아주세요. 추워요.
필자는 겨울만 되면 꼭 감기를 앓는다. 사게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선 환절기마다 감기를 앓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이번 겨울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상륙으로 인해 단순 감기로 인한 기침 한 번 하는 것도 두렵다. 그래서 건강에 더욱 유념하고 있다. 집밖에 나가는 일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로 지키면서. 아무튼 겨울과 추위, 추위와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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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나 에디터
2020.02.28
리뷰
공연
[Review] 여기 그녀들의 삶을 좀 봐 주세요 - 체홉, 여자를 읽다 [연극]
여성이기 이전에, 아내이기 이전에, 그들도 그들의 삶이 있다.
<체홉, 여자를 읽다>는 유쾌했다. 고전 소설답지 않은 세련된 연출과 웃음 포인트는 '안톤 체홉'이 '대학로'에 나타났음을 알렸다. 고전의 특성상, 이야기의 배경이나 상황 등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적은 연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연극을 보며 많이 공감했다. 마냥 웃으며 보기에도 좋았고, 그 웃음 뒤에 남는 쓰라린 잔상도 좋았다. 공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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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에디터
2020.01.27
리뷰
공연
[Preview] 파우치 속, 숨죽이는 감각을 깨워요 - 체홉, 여자를 읽다 [연극]
체홉이 읽어주는, 파우치 속의 욕망
<체홉, 여자를 읽다>는 여자들의 사랑, 행복과 불행, 육체적 욕망, 일탕과 부정을 다룬 안톤 체홉의 수십편의 단편 중 4가지 이야기를 엮은 옴니버스식 연극이다. 체홉은 독자들에게 아무런 강요 없이 있는 그대로의 여자들의 욕망을 보여준다. 연극을 통해 여자들의 권태와 욕망, 우수와 눈물을 느끼고 공감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연극은 "약사의 아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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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에디터
2020.01.12
리뷰
공연
[Review] 끝없는 과학적 상상 -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
과학이 말하는, 살아있으면서 동시에 죽어있는 고양이.
편견이 있다. 어쩌면 사실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나는 수학을 못 한다. 못하기 때문에 싫어한다. 문제의 정답이 정확하게 나올 때의 쾌감은 엄청나게 무시무시하지만 반대로 정답이 절대로 나오지 않을 때의 스트레스도 굉장하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과학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외우는 걸 잘하지 못해서 싫어하는데, 과학은 외울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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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2020.01.08
리뷰
공연
[Preview] 파우치 속에서 꿈틀대는 여자들의 마음 -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 [공연]
안톤체홉의 미발표 단편 소설을 재창작한 옴니버스 연극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희극과 드라마와 코미디
체홉, 여자를 읽다 안톤체홉의 미발표 단편 소설을 재창작한 옴니버스 연극 희곡 작품을 읽으면 한 번쯤 마주치게 되는 소설가 '안톤 체홉'. 최근, 안톤 체홉의 4대 장막('갈매기', '바냐아저씨', '세 자매', '벚꽃동산')을 다시 읽고 있었다. '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라는 주제를 관통하고 있는 작품들은 그가 작품을 통해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
by
정윤지 에디터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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