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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여행
[Opinion] 베른하르트 슐링크와 사랑 - 나의 망명지에서(6) [여행]
19세기의 연인처럼 서투르게 사랑하자, 우리
단단히 동여맨 풍선의 입구 앞에서 가속도가 붙은 엔트로피 마냥 혀 끝에 붙은 말들이 유달리 안 떨어지는 날이 있다. 그런 일이 간혹 일어나는 것처럼 포장했지만 사실상 내키는 날에나 하는 걱정이기 때문에 어쩌면 사람들이 들어오면 필히 작동해야 하는 놀이기구와 쓰임이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만연한 걱정이 흐르는 육체는 종잡을 수 없이 뻗어나가는 암세포 덩어리
by
이혜민 에디터
2025.01.1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2025년의 새로운 문화를 기다리며. – 오아시스와 쿨 브리타니아 [문화 전반]
문화, 정치, 계급의 틈바구니 사이 낭만 섞인 향수 한 방울, Oasis.
지난 해, 전설적인 브릿팝 밴드 오아시스 Oasis가 데뷔 30주년, 해체 후 15년만의 재결합을 선언하며 문화예술계를 들썩였다. 공식적인 발표 전, 형제가 재결합한다는 소문만으로도 앨범 스트리밍 횟수가 전세계적으로 160% 이상 증가하는 등, 대중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어린시절을 보냈던 X세대들은 물론, 이례적으로 “Gen-Z”들
by
신지원 에디터
2025.01.1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가해자와 피해자, 흑과 백의 다방 - 연극 흑백다방 [공연]
연극 <흑백다방>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배경으로, 세월이 흘러 다시 마주한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폭력의 피해자는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온전히 사과할 수 있을까?
* 해당 오피니언에는 연극 <흑백다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연극 <흑백다방>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배경으로, 세월이 흘러 다시 마주한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폭력의 피해자는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온전히 사과할 수 있을까? 가해자와 피해자 두 사람의 대립을 통해 작품은 용서와 화해의 복잡성을 보
by
노미란 에디터
2025.01.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무관심과 응시의 시선으로, 누보로망 - 조르주 페렉, 잠자는 남자 [도서]
누보로망, 언어와 소설의 저편으로
1. 조르주 페렉, 『잠자는 남자』 조르주 페렉의 『잠자는 남자』는 새로운 언어적 실험을 보여주며, 주인공이 일관되게 내비치는 '무관심'의 태도로 독자를 무심히 이끈다. 이 소설의 저자 조르주 페렉은, 1936년 파리 태생의 프랑스 작가로 각양각색의 언어적 실험을 소설 내에서 끊임없이 시도하였다. 첫 작품 『사물들』로 르보노상을 수상한 페렉에게, 독자들은
by
양예지 에디터
2025.01.11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새해 첫 곡보다 새해 첫 영화를 골라보는 건? [영화]
올해 나의 모습은 어떤 영화 같으면 좋을까. 어떤 영화 같은 한 해가 펼쳐질까.
2025년, 새해가 찾아왔다. 언젠가부터 1월 1일, 새해에 처음 듣는 노래가 중요해졌다. 신정에 듣는 노래의 가사 따라 한 해가 흘러간다고 했던가. 그렇게 다들 1월 1일 첫 곡으로 무슨 ‘노래’를 들을지 고민할 때, 나는 남몰래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건 바로 ‘영화’. 나는 올해 첫 영화로 어떤 것을 볼지에 대해 고민했다. 3분이라는 짧은 시간
by
정한나 에디터
2025.01.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보통 빠르기로 노래하듯이 - 마르그리트 뒤라스, 모데라토 칸타빌레 [도서]
모데라토 칸타빌레, 보통 빠르기로 노래하는 듯 쓰인 사랑과 욕망의 소설
『모데라토 칸타빌레』는 약 10일간의 주인공들의 짧은 사랑과 이별을 다루는 굉장히 은밀한 어조로 쓰인 소설이다. 1958년 출간된 이 소설은 소설 내에 재현된 짧은 사랑처럼 그 길이도 짧다. 이전에 뒤라스의 소설 『여름비』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소설보다 약 30년 정도 일찍 쓰여서인지, 훨씬 분명하고 선명한 차원에서 사랑의 감각을 다루고 있다고 느꼈다
by
양예지 에디터
2025.01.05
작품기고
The Artist
[Snowflakes] 작은, 아주 작은 희망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넌 무엇을 보고 있니?" 우리의 시선 안에 온전히 한 가지의 대상만을 담기는 어렵습니다. 메뉴판을 보다 보면 계산대에 서 있는 카페 직원의 어깨가 시선에 걸리고, 판서를 하는 교수님의 분필을 보다 보면 새로 바꾸신 안경도 눈에 띄기 마련이죠. 그러면 이 질문에는 도대체 어떻게 답해야 하는 것일까요? "교수님의 분필과 새로 바꾸신 안경, 학생들의 뒤통수,
by
이상헌 에디터
2025.01.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베른하르트 슐링크와 사랑 - 나의 망명지에서(5) [여행]
19세기의 연인처럼 서투르게 사랑하자, 우리
구시가지 외곽에 위치한 트렌스젠더 클럽에서 J는 무심한 표정으로 자기가 피던 담배를 내 입술에 물렸다. 몇 시간 전, 연기가 메케해 싫다고 말한 것도 그는 벌써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독일인 특유의 오만한 행동은 마치 그가 나치의 후예라는 사실을 적시해주는 듯했다. 그러니 J를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뚱한 표정으로 다른 사람의 말
by
이혜민 에디터
2024.12.30
리뷰
PRESS
[PRESS] 창작자들의 나침반, 지브리 팬들의 망원경 - 창작자를 위한 지브리 스토리텔링
그는 '조언가'의 입장에서 말한다. '당신의 실패를 응원한다'고.
'지브리 필리버스터' 인레, 그리고 이누해 작가 10살도 채 되기 전, 아버지의 무릎 위에서 보았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 이전에도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보았지만, 보고 난 직후의 벅차오르는 감정이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처음이었다. 어린 소녀 센의 모험은 내 마음에 깊이 각인되었고,
by
김푸름 에디터
2024.12.3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여신님 나 보여요? - 여신님이 보고 계셔 [공연]
전쟁과 고립 속에서 여섯 병사가 겪는 갈등과 화해, 생존을 위한 투쟁을 그린 작품이다. 각 병사의 내면을 드러내는 회상 장면과 아름다운 가사들이 이야기를 깊이 있게 만들어, 전쟁의 참혹함과 그리움을 대비시키며 관객에게 큰 감동을 준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전쟁과 고립 속에서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여섯 병사가 겪는 갈등과 화해, 그리고 생존을 위한 투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국군 대위들은 인민군 포로들을 포로수용소로 이송하라는 특별 임무를 받고 이송선에 오른다. 그러나 고장난 이송선 때문에 여섯 병사들은 무인도에 고립된다. 이들은 군사적 훈련
by
김서영 에디터
2024.12.2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애도와 장례희망 그 사이 [문화 전반]
떠나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남아있는 사람이 되기도 하는 삶
애도, 장례희망, 그리고 삶 인간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이 지구에 태어나 삶을 이루는 모든 존재는 몇 초 뒤에도 생명이 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진실을 저 멀리 한 편에 묻어두고 살아간다. 그러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곁을 떠나는 순간, 묻어두었던 그 진실이 불현듯 떠오르고, 우리는 마주하기 두려워했던 ‘죽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by
박지영 에디터
2024.12.2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글쟁이의 플레이리스트 [음악]
다른 곳이 아닌 당신이 있는 그곳이 나의 도망의 목적지입니다.
숨겨놓았던 비장의 카드 어린 시절 동요부터 발라드, 케이팝, 팝송, 심지어 성악곡까지 약 25년간 정말 다양한 음악을 들어왔고, 또 불러왔다. 그 많은 음악들 중 나의 마음을 크게 울린, 어떻게 보면 평생 동안 나의 플레이리스트 1위를 차지할 그런 곡을 오늘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 준비한 곡은 선우정아의 '도망가자'라는 곡이다. 내가 이 곡을 처음 만나게
by
경건하 에디터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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