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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놓았던 비장의 카드


 

어린 시절 동요부터 발라드, 케이팝, 팝송, 심지어 성악곡까지 약 25년간 정말 다양한 음악을 들어왔고, 또 불러왔다. 그 많은 음악들 중 나의 마음을 크게 울린, 어떻게 보면 평생 동안 나의 플레이리스트 1위를 차지할 그런 곡을 오늘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 준비한 곡은 선우정아의 '도망가자'라는 곡이다.

 

내가 이 곡을 처음 만나게 된 계기는 '비긴 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서는 가수 '정승환'이 불렀는데 곡의 분위기와 가사를 감상하면서 마음속에 큰 울림을 가져다주었다. 그래서 바로 원곡을 찾아 듣게 되었고 계속 내 플레이리스트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도망가자


 

곡의 시작은 전주 없이 툭 내뱉은 이 곡의 제목과도 같은 '도망가자'라는 하나의 가사로 시작된다.

 

도망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피하거나 쫓기어 달아남 이라고 적혀 있다.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 또는 상대를 마주했을 때, 그에 맞서 부딪히는 것이 아니라 피해서 몸을 숨기는 행위로 이해할 수 있다. 다양한 매체에서는 이 '도망'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인 상황에 많이들 사용하곤 한다. 따라서 우리가 일상에서 '도망'이라는 말을 들으면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이 곡에서 말하고 있는 도망은 좀 다르다. 이 상황을 벗어나는 것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다시 돌아올 그날을 꿈꾸며 떠나는 도망을 말하고 있다.

 

도망가자

어디든 가야 할 것만 같아

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

괜찮아

우리 가자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대신 가볍게 짐을 챙기자

실컷 웃고 다시 돌아오자

거기서는 우리 아무 생각말자

 

가사를 보며 내가 느낀 '도망가자'라는 말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힘든 상황에서 끝끝내 터져 나온 그 한마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굉장히 차분한 마음, 목소리로 이 가사를 내뱉는 선우정아의 무대는 답답함과 속상함과 억울함이 매우 복잡하게 섞이고 섞여 결국 한 마디를 툭 내뱉는 그 감정을 더욱 고조시킨다.

 

또한 이 곡의 가사가 굉장히 솔직하게 느껴졌다. 가사를 보며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받았는데 가사 한 줄 한 줄을 들을 때마다 다음과 같은 장면들이 떠올라 내 눈가를 촉촉하게 만들었다.


S#1. 편지를 쓰는 발신자와 수신자가 보이고 그 둘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결국 지쳐버린다.

 

발신자 : (지친 마음을 달래고자 발신자는 편지를 통해 자신의 바램을 수신자에게 전달한다.) 너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나와 함께 가자

 

 

 

발신자가 말하는 도망의 목적지는 수신자가 있는 모든 곳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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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상황 속에서 수신자가 있는 곳 자체가 발신자의 안식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나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내가 정말 힘들 때 항상 응원해 주고 그 힘듦을 덜어주는 주위 사람들 말이다.

 

이들이 있기에 내가 지금까지 버텨내며 살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나 역시 이들의 안식처가 되기 위해 그늘이 되어 줄 커다란 이파리를 키우고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노래란 '장면이 떠오르는 노래, 상상할 수 있는 노래, 그림이 그려지는 노래'이다. 그런 부분에서 이 노래는 좋은 노래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한 멜로디로 우리의 귀를 사로잡고, 반복되는 가사들로 계속 입에서 맴돌게 하는 노래보다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단어들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런 노래가 우리의 곁에서 많이 들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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