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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디아스포라, 그 그리움을 찾아 - 도서 '벌집과 꿀'
잃어버린 정체성은 어디에 있기에
고등학생일 적에 기숙사 생활을 했었다. 나중에는 몰래 타방을 하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룸메이트와 한 침대에 엎드려 누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래를 듣고,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할 정도로 적응했지만 처음부터 아무렇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첫 주 내내 동네 - 태어나서 지금까지도 살고 있는 나의 정겨운 뿌리다 - 를 벗어난 그 얼떨떨한
by
윤지원 에디터
2025.06.26
리뷰
전시
[Review] 400년 서양미술의 흐름을 조망하다 –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행간에 숨은 역동성을 따라가다
“서양 미술사 400년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접하는 소중한 기회” 이번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특별전: Monet to Warhol’을 설명하는 광고 문구 중 하나다. 다양한 전시를 접해 봤지만 특정 시대나 사조(르네상스, 인상주의, 현대미술 등), 특정 작가를 주제로 한 전시에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 400년이라는 흐름을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by
유지현 에디터
2025.06.2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저마다의 체내시계 [문화 전반]
각자의 리듬에 맞게 살아가자
혼자 식사하는 시간을 조금 덜 어색하게 만들어주는 밥 친구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웹툰을 보며 밥을 먹고, 누군가는 좋아하는 유튜버의 영상을 틀어놓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오래된 미드를 보기도 한다. 나에게는 아따맘마가 그런 존재다. 소박한 일상을 그리는 이 애니메이션을 너무 좋아해서, 거의 모든 에피소드를 외울 정도로 수없이 반복해서 봤다.
by
황록원 에디터
2025.06.15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말하고자 하는 욕망, 말하지 않음의 문학 - 포 [도서/문학]
이야기를 통한 정체화와 파괴적 질문들
영문 소설을 탐독하다 보면, 시대, 종교, 사랑, 계급에 대한 익숙한 톤과 서사에 적응하게 마련이다. 쿠체의 <포>는 존재하는 형식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신선했고, 동시에 혼란스러웠다. 어떤 작품보다 불친절했으며 그 불친절함이 그다지 위트 있거나 열려있지도 않았다. 대충 지나치고 넘겨버리곤 했던 문학적 ‘헷갈림’이 몸집을 부풀려 머릿속을 휘저었다. 그게 다
by
정영인 에디터
2025.06.1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광기의 세상 속, 체리장이 있다 [미술/전시]
류성실 작가의 부캐 체리장
광기의 세상 속, 체리장이 있다. 체리장은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 후 현대 미술과로 활동하고 있는 ‘류성실’ 작가의 부캐이다. 부캐란 ‘부 캐릭터’의 줄임말이며, 인터넷 커뮤니티나 게임의 부계정을 뜻하는 사용되었다가 이후 ‘펭수’, ‘이명화’ 등의 캐릭터 등장으로 제 2의 가상 인물을 만들어 뉴미디어에 접목하는 단어로도 사용되었다. 아티스트 류성실 작가
by
김예은 에디터
2025.06.08
리뷰
영화
[Review] 깨야 하는 얼음, 깨지고 싶은 청춘 - 브레이킹 아이스
누군가는 긁고, 누군가는 깨고, 누군가는 벗어나는
얼음을 깬다는 표현은 ‘브레이킹 아이스’보다 ‘아이스 브레이킹’이라는 표현으로 우리에게 더 익숙하다. 주로 사람 간의 만남이나 관계에서 딱딱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하는 일련의 행위를 뜻하는 말. 얼음장 같은 분위기를 깨고 새로운 공기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얼음은 그 자체로 존재한다기 보다는 ‘깨야 하는’의 대상으로 의미가 있다. 어차피 깨져
by
주영지 에디터
2025.05.2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Foreigners Everywhere”는 허상의 무대였나 [문화 전반]
최근 미술관과 갤러리는 그들의 전시장에 비백인과 이민자 서사를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나 실제 선진국들의 이민자 정책은 보수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상을 보고 느낀 점을 오피니언으로 정리했다.
“Foreigners Everywhere”- 이방인은 어디에나 있다 베니스 비엔날레 중앙관에 설치된 “Foreigners Everywhere” 문구다. 출처: 직접 촬영 지난 2024년, 동시대의 주요 미술 담론이 오가는 예술 축제 중 하나인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가 개최되었다. 이미 많은 언론이 다루었듯, 최초의 남미 출신 감독 큐레이터 아드리아노 페
by
정진형 에디터
2025.05.24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광주는 끝나지 않았다 [사람]
5월 18일 광주에 다녀와서 쓰는 글
["슬픔과 고통이, 그리고 원망과 공감이 한데 어우러지다 보면 결국 우리 모두가 여전히 삶을 함께 이어나가야 할 동포들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올바른 애도의 과정이다."] - 박찬길, ‘올바른 애도를 위하여’, 한겨레, 2014.6.2 ‘슬픔의 공동체’. 전공수업 ‘낭만주의와 근대문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다. 낭만주의 시기는 혁명
by
정영인 에디터
2025.05.23
리뷰
영화
[Review] 우리는 자꾸만 형체를 잃어가야 해 -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
청춘의 정열이란 얼어붙기 보다는 녹아 어지럽게 섞이고, 또 흘러야 하는 것이다.
청춘에 대한 비유는 그 양상만큼이나 다양하다. 먼저 단어 뜻 그대로 봄에 비유되곤 한다. 한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생동감 있는, 혹은 그래야만 한다는 공유된 의식이 낳은 비유이다. 그러나 금방 폈다 떨어지는 꽃과 함께 덧없는 계절이라는 이미지도 있다. 또 무섭게 타오르지만 언제 꺼질지 모르는 불꽃으로, 격정적인 에너지를 주체할 수 없다는 점에서 폭풍우로
by
오송림 에디터
2025.05.22
오피니언
도서/문학
천천히 달리는 연습, 그 자체로 충분한 삶
번아웃을 지나며 책이 건넨 위로
아홉 달 전, 나는 번아웃을 겪었다. 흔히 번아웃(burn-out)은 에너지 고갈 상태로 정의되지만, 내게는 무력감과 죄책감, 자기 부정이 한꺼번에 몰려든 감정의 파도였다. 군인이라는 신분을 가지고 원하지 않았던 낯선 파견지에서, 예기치 못한 부상과 함께 모든 게 무너졌다. 그리고 마침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당시 나를 향한 주변의 걱
by
박기영 에디터
2025.05.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대안 가족의 대안, ‘침몰 가족’ [영화]
“’공동육아’라는 말에서 공동은 대체 무엇이고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인류는 핏줄로 연결된, 우리가 가장 최초의 관계이자 천부적으로 부여된 관계이자, 어떤 때는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해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생각해 보자. 한 인간이 신이 점지한 운명을 감히 거스르려다 결국에는 어머니와 결혼하게 되었다는 내용은 기본적으로는 인간의 무력함과 신의 위대함을 이야기하는 것이 본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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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나윤 에디터
2025.05.18
오피니언
미술/전시
[오피니언]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인간뿐 [미술]
프리드리히 니체의 <비극의 탄생>으로 본 17-19세기의 인간의 모습
17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살펴본 인간의 모습은, 알을 깨고 나왔지만 다시 새로운 알에 갇히는, 마치 영겁회귀 같은 순환이 반복되는 영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세기마다 던지는 질문의 방식과 그 대상이 각기 달랐지만, 결코 극명하게 대립하는 것은 아니었다. 서로 만날 수 없는 대척점이 아니라 전환의 지점이 있었고, 그 지점에서 인간은 기존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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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에디터
202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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