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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의 극단 – NT Live 연극 '예르마'
욕망이 광기가 되어버린 한 여자에 관하여
영국 런던에 본인 명의의 3층짜리 집이 있고, 다니는 신문사에서의 승진도 빨라 벌써 편집장이 되었으며,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리고 재력과 능력을 모두 갖춘) 남편이 있는 30대 여성.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삶이다. 예르마의 삶은 누구든 부러워할 법한 삶이었다. 그녀가 아기를 원하게 되기 전까지. 예르마는 성공한 삶의 모든 조건을 본인의 힘으로 이뤄왔기에,
by
최우영 에디터
2020.10.22
리뷰
공연
[Review] 연극 '새들의 무덤'을 보고
살아 있는 모두는 타인들의 죽음을 딛고 선 사람들이다. 한국 현대사 그 비극을 품는 방법에 대하여.
작품 <찰칵>에 이어 이번 <새들의 무덤>까지. 제겐 ‘하수민’ 작·연출 극의 두 번째 관람이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객석을 하나씩 띄어 앉고, 마스크를 꼼꼼히 쓰고 앉아 들어오기 전 산 2,000원의 얇은 프로그램 북을 읽었습니다. 딸의 죽음을 겪은 아버지의 과거 여행 이야기랍니다. 속으로 너무 흔한 감성 팔이 연극이려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같
by
한승민 에디터
2020.10.2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나의 정원 - 광주민주화운동의 상흔 [공연예술]
'나의 정원'은 과거의 명분 없는 학살을 경험한 한 남자가 이후 순결한 가정을 꾸미고자 하지만 개인의 의식 속에 깊게 각인된 폭력의 흔적을 지우지 못하고 결국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을 파괴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극단 자유바다 <나의 정원> 작. 연출: 정경환 출연: 호민, 구민주, 장민 줄거리: 1980년 5월, 광주에서 군의관으로 군무했던 아빠. 한 여인을 만나 결혼하고 가정을 이룬다. 광주에서의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아빠의 직업은 의사. 아빠는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자기가 만든 정원이라고 생각하며 정을 다한다. 엄마는 꽃, 딸도 꽃. 이 아름답고 소중한 정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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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경 에디터
2020.08.1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여배우의 자리 - 연극, 월화 [연극]
별은 지고, 그녀는 그녀가 연기한 한 명의 카츄사가 되었다.
지난 리뷰(연극, 그 여자의 소설)에 이어 제11회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의 또 다른 연극, ‘월화’를 보고 왔다. 강원도립극단에서 연출한 ‘월화’. 두 번째 대형 극이다.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나로서는 손쉽게 극단 급의 대형 극을 볼 수 있어 더없이 좋았다. 아마 내가 이들과 다시 만나게 되는 날은 내년 이맘때쯤이겠거니. 내가 그들을 찾아 강원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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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덕 에디터
2020.07.2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소설 같은 삶 - 연극 '그 여자의 소설' [공연예술]
믿기지 않는 이 만연했던 이야기, 연극 “그 여자의 소설”이었다.
요즈음 연극에 큰 흥미가 생겨서 또 혜화를 찾았다.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대학로 예술극장’. 어떤 연극들이 상연되는지가 느닷 궁금해 들어갔다간 그대로 예매 버튼을 누르게 된 일이 있었던 것이다. 운도 좋지, 때마침 ‘제11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었던 덕분이다. 고백하자면, 다른 연극티켓보다 현저히 저렴한 가격에 먼저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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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덕 에디터
2020.07.12
리뷰
공연
[Review] 살아남는 법을 배우는 아이들 - 연극 '위대한 놀이' [공연]
쌍둥이는, 위대한 놀이를 통해 살아남는 훈련을 한다.
위대한 놀이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소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중 쌍둥이 형제의 작문 노트에 주목하여 만들어진 연극이다. 전쟁 중에 쌍둥이 형제는 할머니 댁에 맡겨지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연극은 마치 어렸을 때 하던 생존 게임 같았다. 게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쌍둥이에게 전쟁은 현실이라는 점이다. 연극을 보면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떠
by
송진희 에디터
2020.07.0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너와 나의 연결고리
세상에는 나와 나 아닌 너, 타인이 있다. 나와 타인은 보이지 않는 실들로 묶여있다. 그 실들이 얽히고 설켜서 관계를 형성한다. 관계를 맺으며 집단을 만들기도 한다. 집단 속에 소속되었을 때 사람들은 소속감을 느낀다. 집단에 속하지 못한 자는 소외감을 느낀다. 변두리로 내몰려 소외된 한 인물이 있다. 그는 누군가의 따스한 손길을 받지 못한 채 죽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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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에디터
2020.06.2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연극 [공연예술]
12월 13일 오후 7시 30분에 꽤 강렬한 꿈을 꿨던 것 같다.
미취학 아동 시절, 지역문화센터에서 언니와 함께 어린이 연극을 본 이후로 처음 보는 연극이다. 제대로 연극을 본 적도 없으면서 극은 나에게 늘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분류되었다. 유튜브 영상이든, 드라마든, 말투든, 옷차림새든 작위적인 것은 쉽게 지탄받는다. 연극하면 으레 연상되는 운율과 발음이 명확히 살아있는 또렷한 말투부터가 늘 말끝을 흐리거나 얼버무
by
우제영 에디터
2020.06.20
리뷰
공연
[Preview] 순수의 시선을 통해 보는 전쟁의 민낯 – 연극 '위대한 놀이' [공연]
전쟁 속의 아이, 아이의 눈에 비친 전쟁
전쟁을 주제로 한 공연을 본 경험이 많지 않다. 지금 생각나는 것은 2년 전에 관람했던 연극 ‘벙커 트릴로지’인데, 공연을 보면서 똑바로 보고 있기 힘들 정도로 잔혹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공연이다. ‘벙커 트릴로지’에 나오는 인물들은 전쟁에 참여한 병사들이다. 하지만 완전한 어른이라기엔 아직 어린, 청년들이었다.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는 그들의 삶과 꿈
by
송진희 에디터
2020.06.06
리뷰
공연
[Preview] '그' 밭 위의 자유 - 팜 FARM [공연]
기꺼운 승인과 동의, 그로 인한 기꺼운 상상의 특성.
최근 연극을 관람할 기회를 자주 얻게 된다. 이번 연극의 제목, FARM. 밭이다. 그러고 보면, 내게 연극은 대학로의 인기 연극 몇 개를 본 기억이 전부이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미안한 말이지만 그리 큰 ‘감명’을 받진 못했던 것 같다. 아, 물론 눈 바로 앞에서 펼쳐지는 연기는 충분히 신선했지만 말이다. 맨 앞줄에 앉아 있다 보니, 배우가 내게 눈빛으로
by
서상덕 에디터
2020.05.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환상시(詩), 시대의 섬뜩한 거울 [문학]
한국 시단에 등장한 낯선 어법과 새로운 상상력, 전통적인 서정성의 정반대로 거칠게 내달리다
그 여자의 체액을 빨아먹는 아이 그 여자의 미소를 찢어먹는 아이 그 여자의 뼈를 발라먹는 아이 그 여자의 눈을 사탕 막대기에 꽂는 아이 그 여자의 뇌에 불을 지르는 아이 불 지르며 불 지르며 무럭무럭 크는 아이 여자의 배꼽에 호스를 끼우는 아이 여자 몸에서 하나씩 플러그를 뽑는 아이 – 이민하, 「배꼽 – 관계에 대한 고집」 중에서 시(詩)의 전통적인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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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지 에디터
2020.04.0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동시대성을 입힌 갈릴레이의 삶 [공연예술]
연극 <갈릴레이의 생애> 리뷰
한 편의 연극을 올린다고 가정해보자. 이를 제작하기에 앞서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상업성, 작품성, 흥행성 등 다양한 가치가 존재하고, 작품이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서 선택지의 무수한 변주가 가능하기도 하다. 만일 필자에게 단 한 가지만 선택하라면 '통시성(通時性)'을 꼽을 것이다. 어느 시대를 가도 통용되는 서사라면 수천 년 전 고전 작품이라도 무대 위로
by
고은지 에디터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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