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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그렇게 바쁜 날에도 가로등은 켜져 있다 - 연극 '심청' [공연]
아무 일 없이 돌아오는 길 - 연극 '심청' 리뷰
사실 연극을 보면서 막 웃었던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나고 나니 꽤 개운했다. 아, 기분 좋게 편해졌다. 무대 한가운데에는 굵은 나무 기둥과 촘촘한 문살, 그 앞으로 한 단 높이로 올라선 널찍한 마루가 있었다. 집 왼편에는 잎이 모두 떨어진 앙상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부유한 선주(船主)의 집이었다. 그러나 처음 간난이 무대 위에 등장했
by
장유진 에디터
2026.11.02
리뷰
공연
[Review] 효녀 심청이 아닌 소녀 심청 [공연]
선주의 자리에서 다시 쓰인 심청전
어릴 적 심청전을 읽으면서 심청의 효심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장님인 아버지를 눈 뜨게 해주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제물이 되고, 인당수에 몸을 던졌다는 이야기가 왜 그토록 뭉클하게 느껴졌던 걸까? 10대 소녀 심청보다 훌쩍 나이를 먹고 돌이켜보니 심청이가 안쓰럽고 불쌍하다. 목숨값이 고작 공양미 삼백 석이라고? 얼토당토않은 미신과 경제적 어려움에 등
by
전주현 에디터
2026.11.01
리뷰
공연
[Review] 우리의 세계를 위해 - 연극 '다시 쓰는 세계'
장애인과 비장애인, 농인과 청인을 구분 짓는 세상의 시선, 규범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이야기
<다시 쓰는 세계>는 엄마를 잃은 슬픔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아버지로부터 독립해 홀로 살아가는 농인 여성 유림의 일상과 관계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불쾌감이 없을 수 있는 관계 <다시 쓰는 세계>는 네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여러 상황과 관계, 감정 변화 등을 보여준다. 그중 두 번째 에피소드 ‘타인’은 일상에서 스쳐 가는 관계를 그리고 있는데, 그 모습
by
박서현 에디터
2026.10.31
리뷰
도서
[Review] 산 넘어 물 건너 마침내 우리 밥상에 오르기까지 - 피자에 담긴 세계사 [도서]
피자 한 조각에 담긴 역사와 그 변화의 과정을 들여다보기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피자는 고구마 피자다. 짭짤한 치즈와 달콤한 고구마 무스의 조합은 피자가 낼 수 있는 최상의 맛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물론 누군가는 이 말에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고구마가 올라간 음식을 진짜 피자라고 부를 수 있겠냐며 화를 낼 수도 있고, 이건 피자에 대한 모욕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다. 마치 '파인애플' 피자와 같은 논쟁처럼 말이
by
손현진 에디터
2026.10.31
리뷰
도서
[Review] 피자의 역사를 알고싶은가? - 피자에 담긴 세계사 [도서]
피자 한 조각에 담겨진 역사와 흐름에 대해
"이탈리아 요리와 화덕 피자를 직접 만들고 연구해온 사람으로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가 흔히 ‘정통’이라고 부르는 음식 역시 어느 한순간 완성된 모습으로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피자는 시대와 지역,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새로운 재료와 문화를 받아들이며 끊임없이 변화해왔고, 바로 그 유연함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피자의 생명력이 되었음을 이
by
한수빈 에디터
2026.10.31
리뷰
도서
[Review] 피자 한 조각에 담긴 300년 - 피자에 담긴 세계사 [도서]
우리가 아는 피자는, 생각보다 훨씬 먼 길을 돌아 우리 식탁에 도착해 있었다.
너무 익숙해서 궁금한 적 없던 음식 피자는 너무 익숙한 음식이다. 친구들과 모일 때나 별다른 메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쉽게 선택하게 되는 음식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피자가 어디서 시작됐고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는 한 번도 궁금해한 적이 없었다. 막연히 이탈리아 음식이라고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피자에 담긴 세계사>는 바로 그 익숙함에서 출발하
by
김지현 에디터
2026.10.31
리뷰
도서
[Review] 피자 한 조각에 우주가 있었네 - 피자에 담긴 세계사 [도서]
어디에서도 들은 적 없었던 피자 이야기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피자 이야기 ‘피자의 역사가 책을 쓸 만큼 중요한 무게를 지닌 걸까?’ 하고 시작부터 솔직한 고백을 드러낸 저자는 음식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임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까지 피자에 대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음식 역사학자로 저명한 ‘루카 체사리’가 파스타에 이어 이번엔 피자 이야기를 들고 왔다. 정확히
by
한세희 에디터
2026.10.30
리뷰
공연
[Review] 햇살과 바람이 되어 너에게 건네는 다정한 온기 -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공연]
차가운 현실을 버텨내게 하는 세상의 가장 다정한 손길을 기억해.
어디선가 우연히 보고 인상 깊게 다가왔던 한 이야기가 있다. 그건 바로 ‘늙은이는 젊어봤지만, 젊은이는 늙어본 적이 없다는 것’ 어느 다큐 프로그램에서 나온 할머니가 했던 말 같은데, 그 말 뒤에 할머니는 “그러니까 젊어도 본 우리가 젊은이들을 이해해야지!”라고 덧붙이셨다. 그러고 보니 우리 모두는 자신의 나이보다 더 높은 나이의 삶을 아직 살아본 적이 없
by
이유빈 에디터
2026.10.29
리뷰
도서
[Review] 인간 (외) 존재들과의 공생 관계 - 패치 인류세 [도서]
오늘의 인류에게 익숙해진 환경을 달리 보는 것은 의식의 흐름을 바꿀 변화의 길 제공한다.
Q. ‘인류세’에 대한 논의는 어디까지 뻗어갈 수 있을까? Q.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 지구적인 현상에 대한 공동의 의식은 얼마나 깊이 자리 잡고 있는가? 인간에 의해 환경이 변화한 시대라는 의미인 ‘인류세’는 산업화와 자본주의를 배경으로 인류의 공통된 문제의식과 연결되어 있다. 문명과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그리고 자원이 이동하는 무역을 통해서 세계화
by
안지영 에디터
2026.10.29
리뷰
공연
[Review] 치매 할머니는 정말 이상한 사람일까 -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기억과 상실의 경계에서 만난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
치매는 슬픈 일이다. 어제까지 당연했던 일들을 잊어버리고, 익숙했던 사람과 공간마저 낯설게 느껴지는 일. 기억이 흩어지는 당사자에게도, 그런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머릿속을 유쾌하고도 따뜻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뮤지컬이 있다. 바로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다. 이 작품은 치매라는 무거운
by
이소희 에디터
2026.10.27
리뷰
공연
[Review] 앞으로 많은 날 은빛 나라에서 눈을 뜨겠지만 -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뮤지컬]
치매에 걸린 춘자씨,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휴먼극
70살 생일을 맞은 춘자는 생일 소원을 빌려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소원이 떠오르지 않는다. 느슨해진 정신줄에서 빠져나온 영혼의 물고기가 춘자 앞에 나타나고, 춘자는 영혼의 물고기를 따라 모험에 나선다.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가 2024년 초연에 이어 2026년 다시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치매로 자신만의 ‘이상한 나라’로 여행을 떠난 주인공 춘자
by
진세민 에디터
2026.10.27
리뷰
도서
[Review] 지역과 현장 중심의 인류세를 감각하고 탐구하다 – 패치 인류세
‘인류세’, 제대로, 재밌게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
지구 온난화, 기후 변화, 기후 위기와 같은 말은 더 이상 사람들에게 어떠한 감응도 일으키지 않는 듯한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인공지능 기술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소위 ‘환경’ 문제로부터 우리를 점점 둔감해지게 만드는 듯하다. 하지만 생태계의 격변은 해가 지날수록 화면 속의 데이터, 이론적 가설이 아닌 인류가 직접 감각하는
by
신지원 에디터
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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