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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시
[Review] 미의 기준은 과연 얼마나 절대적인가? - 페르난도 보테로展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오랜 질문이 드디어 풀렸다
어릴 적에 뚱뚱한 몸매를 아름답다며 추앙하는 아프리카의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다. 대한민국 국민 첫사랑도, 국민 여동생도 아직 빠지지 않은 젖살이 있을 뿐 비만은 아니었다. 그런데 아프리카 북서부의 모리타니에서는 우리나라와 정반대인 기준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비만을 부의 상징으로 여겼고, 어린 딸에게 기름진 양고기와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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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에디터
2026.05.10
리뷰
영화
[Review] 메마른 땅에 뿌리내린 들풀 같은 청춘에게 - 올 그린스 [영화]
책장을 넘기듯 읽게 되는 소설같은 영화 <올 그린스>
* 본 리뷰는 영화 <올 그린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름방학이면 동네 도서관에 갔다. 책장과 책장 사이에 등을 기대고 앉아,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 채 페이지를 넘기던 오후들. 점심 무렵 들어간 도서관에서 고개를 들면 어느새 창밖이 주황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영화 <올 그린스>를 보고 영화관을 나오는데, 어쩐지 그 여름의 온도와 습도,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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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은 에디터
2026.04.25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풀컬러로 존재하는 법 [미술/전시]
‘스펙트로신테시스’, 전시 타이틀치고 낯설고 어려운 단어이다. 빛이 무지개색으로 분해되는 현상이자, 다양성을 의미하는 ‘스펙트럼(spectrum)’과 광합성처럼 아이디어와 사물을 한데 모으는 과정을 뜻하는 ‘신텐시스(Synthesis)’를 결합한 단어가 ‘스펙트로신테시스’이다. 다양성을 한데 모은다는 전시 제목처럼 74명이라는 많은 작가가 참여한 전시이다.
‘스펙트로신테시스’, 전시 타이틀치고 낯설고 어려운 단어이다. 빛이 무지개색으로 분해되는 현상이자, 다양성을 의미하는 ‘스펙트럼(spectrum)’과 광합성처럼 아이디어와 사물을 한데 모으는 과정을 뜻하는 ‘신텐시스(Synthesis)’를 결합한 단어가 ‘스펙트로신테시스’이다. 다양성을 한데 모은다는 전시 제목처럼 74명이라는 많은 작가가 참여한 한국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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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에디터
2026.04.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첫 페이지는 대개 나중에야 첫 페이지가 됩니다 - 제4회 서울예술상 : 스팍 포커스상 'A New Chapter' [공연]
돌아보니, 시작은 이미 열려 있었다 - 제 4회 서울예술상 스팍 포커스상 < A New Chapter > 관람 에세이
2026년 4월 7일 일기를 왜 쓰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글을 남겨두면—그것도 좀 길게—멀어진 시간도 어제처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러니 새로운 페이지를 넘긴 지도 벌써 1년이 되었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꽤 놀랐다. 그날은 오전부터 눈이 내렸고, 나는 까만 니트에 하얀 롱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래, 작년 3월 4일에는 소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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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4.0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그때 그 소녀들을 위한 노래 - 달빛천사 오케스트라 콘서트 : 풀문을 찾아서 [공연]
2000년대, 각자의 가슴속에 달빛천사를 품고 있던 소녀들을 눈물짓게 만드는 무대
요즘 유튜브에서 90년대생이라면 지나치지 못할 그런 썸네일이 나를 유혹하고 있다. 바로 이 썸네일들이다. 과거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콘텐츠가 이제는 하나의 흐름이 됐다. 재개봉, 팝업, 굿즈샵 등 소식을 많이 듣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개최된다는 소식을 들었고, 놓칠 수 없었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은 과거 인기 애니메이션 ‘달빛천사’다.
by
오지영 에디터
2026.03.24
리뷰
PRESS
[PRESS] 주파수 너머 닿은 마음 - 뮤지컬 ROGER [공연]
관제 시스템을 배경으로 인간 관계 속 이해와 선택의 이야기
객석의 불이 꺼지기 전 공연은 관객에게 먼저 말을 건넨다. 가장 큰 소리가 나는 장면과 암전된 객석의 모습을 미리 안내하는 짧은 방송이 흘러나온다. 흔히 들을 수 있는 안내처럼 보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유난히 인상 깊게 남는다. 실제로 다른 공연에서는 잘 보지 못했던 방식이라 더 세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단순한 공지인데도 공연을 보기 전에 한 번 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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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 에디터
2026.03.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당신의 뇌가 설계한 '트루먼쇼' [도서]
견고한 세계에 균열을 낸 책, 윌 스토의 '이야기의 탄생'
처음 만났을 때, 흔히 주고받는 질문이 있다. ‘인생책이 뭐예요?’ ‘인생책’이란 보통 인생에 큰 영향을 줄만큼 인상 깊었거나, 단순히 제일 재밌게 읽었던 책을 의미한다. 그래서 누군가 인생책을 물을 때마다 답하는 책이 있다. 책을 읽기 전과 후, 나의 일상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준 책. 바로 윌 스토의 ‘이야기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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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현 에디터
2026.03.0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글 하나하나 담겨있는 실타래 [셀프 큐레이션]
내 글은 서툴러도 진심을 담아낸 여정이었다. 각 글을 통해 예술적 깊이를 담아내고, 다른 사람들의 메시지를 온전히 전달하는 법을 배우며 성장했다.
모든 에디터가 그렇겠지만, 애정 없이 쓴 글은 없을 것이다. 글을 쓴다는 건 나만의 생각과 감정을 풀어내는 일이고, 그 안에는 매번 진심을 담으려고 했던 고민들이 숨어 있다. 내가 처음 글을 쓸 때는 그 과정이 얼마나 서툴고, 얼마나 두려웠는지를 잘 기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느끼는 감정을 글로 풀어내고 싶었다. 그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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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에디터
2026.02.26
리뷰
영화
[Review] 사랑의 관성과 감정의 잔여물 - 두 번째 계절 [영화]
영화적인 사건을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낸 영화 <두 번째 계절>
* 본 리뷰는 영화 <두 번째 계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관계는 대개 거창한 사건으로 시작하거나 끝나지 않는다. 어떤 선택은 설명되지 않은 채 지나가고, 어떤 이별은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않은 채 시간 위에 그냥 묻혀버린다. 그래서 이따금씩 끝난 줄 알았던 관계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특별한 계기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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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은 에디터
2026.01.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접대가 뭐길래,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흙투성이 해학의 골프 게임 [영화]
배우가 아닌 감독 하정우의 면모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영화 <로비>
영화 <로비>는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외면하고 싶었던 세계, ‘정경유착’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로 슬쩍 비틀어 풀어낸다. 정치, 기업, 연예계까지 뒤엉킨 부정한 거래의 축소판이 골프장이라는 폐쇄적 공간 안에서 펼쳐진다. 극은 하정우가 연기한 기업 대표 창욱이 고위직 공무원을 접대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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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은 에디터
2026.01.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한 음절이 혈관을 부풀어 오르게 하고 마침내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 [도서/문학]
곤, 당신 이름 있잖아요. 그거 할아버지가 아니고 강하가 지어준 거래요. 그렇게 부르기도 기억하기도 쉬운 단 한 글자 뿐인 이름을, 막상 자기가 붙여놓고 부르지도 못했대요. 강하는 그 이름을 일상적으로 부르는 것조차 두려웠던 거에요. 한 번 제대로 마주한 적 없는 존재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 한 음절이 혈관을 부풀어 오르게 하고 마침내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
세상에서 가장 숨막히는 순간은 언제일까. 숨이 막히는 건 꼭 실질적으로 공기가 없어서만은 아니다. 우리는 종종 공기가 넘쳐나는 세상 한가운데서조차, 마치 숨이 없는 것처럼 허우적거리는 순간이 존재한다. 어쩌면 숨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구병모의 <아가미>는 이 세상의 보이지 않는 질식을 견디며 살아가는 존재들의 서사를 마치 물속의 잠긴
by
손가은 에디터
2025.12.04
리뷰
도서
[Review] 미친 여자가 미친 여자의 글을 읽는 이유 - 수잔 스캔런, 의미들
문학으로 가능한 치유와 의미란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 강유원, 『책과 세계』(살림, 2004) 독서와 관련한 수 없는 밈들이 있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문장이 참 적절할 것이란 생각을 했다. 나는 굳이 복잡한 생각은 하지 말라는 말이 싫다. 왜냐하면 문제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독과 우울, 상념과
by
양예지 에디터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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