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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언어'에 지나지 않는다 [도서/문학]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쇼펜하우어의 인생은 소망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는, 오히려 소망했기에 정반대로 고통이 부과되는 악순환의 반복이었습니다. 그의 젊은 날은 사랑했기에 여인들로부터 상처받아야 했고, 지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면 발휘할수록 세상의 혐오에 시달렸으며, 사람들에게 상식과 정의를 요구할 때마다 그는 사람들로부터 떨어져야 했습니다. 희망이 아닌 절망 우리는 세상의
by
정예진 에디터
2026.04.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흑과 백 사이의 새로움 –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영화]
윌라의 담담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최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영화는 매그놀리아, 펀츠 드링크 러브, 리코리쉬 피자 등을 만든 폴 토머스 앤더슨의 영화 중 최대 제작비가 투여된 블록버스터 영화로서,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놓지 못하는 스릴감과 긴장감을 손에 쥔 채 관객들의 마음을 쥐었다 편다. <원배틀
by
박정빈 에디터
2026.02.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당신에게 드리워진 그늘을 거두고 - 스펜서 [영화]
잠시나마 미소를 되찾아 주고 싶은 여성들에게
여기 길을 잃은 여성이 있다. 드넓은 길을 내달리는 차량 속, 휘날리는 머리카락 틈새로 두리번거리는 그가 보인다. 어두운 낯빛으로 연신 지도를 쳐다보다 끝내 고개를 저을 때 스멀스멀 불안이 피어오른다. 마침 마주친 가게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간다. 그곳에 있던 모든 시선이 내딛는 걸음의 앞뒤로 자연스럽게 모인다. 마치 그가 주목받아 마땅하다는 듯이
by
조예은 에디터
2026.02.0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인생에 형광펜을 칠하자
시간이라는 천 위에 남긴 나의 스티치
2025년은 나에게 몹시 숨가쁜 한 해였다. 대학원에서의 2년을 매듭짓는 졸업논문을 완성시키기 위해 쉼 없이 달렸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른 채, 숲을 보기보다 눈앞의 나무에 집중하며 당장 급한 과제들을 격파해 나가는 몇 달이었다. 이해도 잘 가지 않는 영어 논문들을 들여다보느라 자정을 한참 넘긴 시간에 잠들고, 몇 시간 후 일어나 미술학원에서
by
양혜정 에디터
2026.01.19
오피니언
공간
[Opinion] 기록에서 회고로: 2025 사각사각 펜페스트 [전시]
펜, 잉크, 노트가 한가득 진열되어 있었고, 사람들은 종이 위에 잉크를 꾹 눌러보며 ‘사각’ 혹은 ‘촉촉’ 같은 소리를 즐기고 있었다.
만년필에 빠져 지내던 요즘, ‘사각사각 펜페스트’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마음이 움직였다. 입문용 펜을 하나쯤 사볼 생각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펜으로 어떻게 기록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행사 일정표에서 예상치 못한 단어를 발견했다. 〈일주일에 한 번 쓰는 주간 회고 일기〉 워크숍. 펜을 사러 갔다가, 오히려 ‘어떻게 나를 돌아볼 것인가’를 배우게
by
오지영 에디터
2025.11.04
리뷰
공연
[Review] 내가 나일 수 있게, 당신이 당신일 수 있게 - 뮤지컬 '레드북' [공연]
내가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결국 연대와 이해
재치 있는 대사와 감동적인 메시지, 귓가에 맴도는 음악의 3박자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레드북>이 돌아왔다. 1894년 빅토리아 시대,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여성에게 주어진 삶의 목표는 '한 남자의 좋은 아내'가 되는 것뿐이었다. <레드북>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여성’이라는 분류에서 벗어나 한 명의 인간으로서 존재하고자 노력하며, 솔직하
by
장유정 에디터
2025.10.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알고 봐도 깊고, 몰라도 황홀한 -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영화]
정치와 예술 사이, 서스펜스로 완성된 전투
* 영화의 전개와 장면에 대한 언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덧 10월이다. 누구나 한 해가 마무리될 때, 올해 본 영화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좋았는지 순위를 매겨보곤 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1위는 이미 정해진 듯하다. 바로 10월 1일 개봉한 폴 토마스 앤더스(PTA)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이다. 이 작품은 현재 미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by
원미 에디터
2025.10.03
리뷰
공연
[Review] 살아있다는 감각, 우리가 펜을 드는 이유 - 연극 '언더독 : The Other Other Brontë'
흔하디 흔한 브론테 자매 이야기가 아니다! 독창적인 필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국 극작가 사라 고든의 작품 국내 초연작!
성공과 예술은 동의어인 것일까? 우리는 왜 예술에 빠지면, 성공 하기를 갈망하는 걸까? 자유가 곧 자본인 세상이니까? 그런 세상을 욕하면서도 우리는 자유를 얻기 위해 끝없는 예술의 갈망을 위해 기꺼이 우리는 스스로를 내던진다. 예술의 시작이 자기 자신인 것을 알면서도. 자기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결국 시작했던 처음을 기억에서 지워버리면서까지 성공을 쟁취하
by
민지연 에디터
2025.10.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그녀의 뒤틀림은 서글프다 [영화]
영화 <오디션> 속 공간으로 살펴보는 폭력성
*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무라카미 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오디션>은 심각하게 잔인하다는 이유로 ‘수입 불가’ 판정을 받고 한국에서 개봉되지 못했다. 불쾌함과 잔인함이 영화에 지속적으로 따라붙는 꼬리표로 자리매김하자, <오디션>은 공포에 면역이 있든, 취약하든 모든 관객들이 단단히 각오해야지만 겨우 재생 버튼을 누를 수 있는
by
양아현 에디터
2025.07.18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그녀의 사계절은 페스티벌로 흐른다 [인터뷰]
똑같은 일상 속에서, 유진 님은 락 페스티벌이라는 계절을 살아간다. 관객이 되는 일은, 곧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일이다.
어떤 사람은 페스티벌에서 ‘음악’을 듣고, 어떤 사람은 ‘자신’을 듣는다. 유진에게 락 페스티벌은 땀과 열기, 떼창과 슬램을 지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자리다. 무대를 바라보는 관객이자, 관객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객으로서, 스스로를 다시 조율해 간다. 유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밴드 팬 활동 10년, 페스티
by
박지영 에디터
2025.06.26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드라마도 유행을 탄다 [드라마]
<1등 당첨금 찾아가세요>를 감상하고
그해 유행하는 패션이 있고, 색이 있고, 음식이 있듯이 콘텐츠들도 유행의 영향을 받는다. 완성도를 올리고자 오랜 기간에 걸쳐 제작된 영화를 정작 관객들은 올드하다고 평하게 되는 것처럼. 콘텐츠들은 그 무엇보다 유행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신드롬을 일으켰던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도파민만을 찾아대는 현대 사회에 지
by
허희원 에디터
2025.04.1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나의 노스탤지어를 소개합니다 [자기소개]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의 노스탤지어다
나는 챗GPT를 일에 자주 활용한다. 효율과 동시에 현타가 함께 온다. 예전엔 그래도 말투에 영혼이 없기라도 했다. 이제는 정말 친절하고 다정하기까지 한 챗GPT를 보며, 하루는 순간 멍해져서 한참을 산책했다. 나의 쓸모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내가 얘(어느 순간 챗GPT를 사람처럼 '얘'라고 불렀다)보다 더 잘하는 건 뭘까? 얘는 할 수 없는 것
by
채수빈 에디터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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