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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당신이 오는 동안은 아무것도 정하지 않기로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한 사람을 위해 태어난 음악이, 다른 사람에게 닿는 동안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프리뷰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에게 물었다. “너는 왜 태어났어?” “친구 때문에.” “친구?” “페르디난트 다비트. 멘델스존의 오랜 친구였고,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악장이었어.” “친구를 위해 곡을 쓴 거야?” “응. 멘델스존이 1838년에 바이올린 협주곡을 쓰고 싶다고 이야기했어. 그리고 완성하기까지 약 6년이 걸렸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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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8.2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디에 두어도 그 사람인 사람 - 희망 드림 넥스트 콘서트 스테이지 : 유다윤 [공연]
목화솜 같은 소리 사이에서 끝내 흐려지지 않은 것 - 희망 드림 넥스트 콘서트 스테이지 : 유다윤 '리뷰'
나는 잠시 잊고 있던, 아직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단어들의 조합을 서서히 떠올리기 시작했다. 목화솜을 비껴나가는 날카로운 잎사귀. 파도를 다 제쳐두고 수면 위를 뚫어져라 응시하는 사람. 1. 성당과 유머 바이올리니스트 유다윤 내가 이럴 줄 알았다. 딱 걸렸다. 이 사람아!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것이다. 진작에 내 생각에 ‘확신’을 얻었어야 했는데. 나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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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8.1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무와 계피 향은 겨울을 일찍 데려온다죠? - 2026 서울시향 시민과 함께하는 광복절 기념 음악회: 베토벤 ‘합창’
낯선 극장에서, 먼저 만난 겨울 - 2026 서울시향 시민과 함께하는 광복절 기념 음악회: 베토벤 ‘합창’ 리뷰
그러니까 세종대극장은 아이맥스 상영관만 같았다. 아직 아이맥스로 영화를 관람해본 적은 없지만, 내가 딱 상상한 만큼, 혹은 그 이상의 넓은 가로형 직사각형이 내 전면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음악회를 다녀와놓고서는 왜 나는 영화를 떠올렸을까? 대부분 예술의전당이나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났던 서울시향을 세종문화회관에서, 그것도 대극장에서 만나게 되니 그 자체로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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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8.17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클래식 작품에서의 인종주의,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②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속 오리엔탈리즘
①편에서는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와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등장하는 블랙페이스 등 인종주의 논쟁에 대해 알아보았다. ②편은 우리와 조금 더 연관되어 있는 작품을 다뤄볼 것이다. 바로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이다. 〈나비부인〉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한 오페라로,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초초상(나비라는 뜻을 지닌 일본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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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인 에디터
2026.08.1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우리는 정말 베토벤을 기억하고 있는가 [음악]
베토벤의 하인리겐슈타트 유서 속 진짜 베토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은 그의 비애를 이해하고자하는 첫걸음에서 시작된다
승리자로 기억된 이름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늘 같은 수식어를 반복한다. ‘운명을 이겨낸 천재’, ‘불굴의 음악가’, ‘고전주의를 완성하고 낭만주의를 연 거장’.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는 교향곡 5번의 첫 네 음을 들으며 ‘운명’을 떠올리고, 교향곡 9번 ‘합창’에서 인간 승리를 읽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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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아휘 에디터
2026.08.0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나만의 피아노, 나만의 음악을 찾아서 - 뮤지컬 '피아노의 숲' [공연]
뮤지컬 '피아노의 숲'이 선사한 원작의 감동, 그리고 아직 남은 과제들
당신의 마음속에 잊을 수 없는 가장 편안한 공간은 어디인가? 한 소년은 숲을 떠올렸다. 눈을 감고 녹음이 우거진 숲의 가장자리, 그곳에 놓인 오래된 피아노로 아름다운 연주를 한다고 상상해보라. Ⅰ. 숲의 피아노, ‘나만의 피아노’ <피아노의 숲>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연코 ‘숲속의 피아노’다. 포스터에도 그려져 있는 그 피아노는, 전학생 슈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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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선 에디터
2026.08.01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클래식 작품에서의 인종주의,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①
블랙 페이스, 그리고 백인 작가의 흑인 캐릭터 스테레오타입
정말 좋아하는 작품임에도 오피니언 주제 선정에서 매번 탈락했던 작품들이 있다. 바로 인종주의적인 장면이 부분적으로 등장하지만, 지금까지 여전히 클래식 레퍼토리로써 상연되어 오고 있는 작품들이다. 단적으로 작품에 대한 분석과 찬사만 남기기에는 현대의 시선으로 관람했을 때 올바르지 않은 부분들이 있는데, 그렇다고 짧게만 다루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얕게 훑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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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인 에디터
2026.07.2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그래 어쩐지, 너무 그레이트하더라 - 2026 서울시향 수산나 멜키의 슈베르트 ‘그레이트’
유성이 얼굴 1센티미터 앞에서 번뜩인 밤 - 2026 서울시향 수산나 멜키의 슈베르트 ‘그레이트’ 리뷰
지휘자가 거대한 땅콩 껍질 모양을 그리면 반드시 풍요로운 바람이 공연장의 좌우를 휘감았다. 지휘의 움직임은 무척 다정한데, 그 결과로 나오는 소리는 우아하고 절도 있었다. 나는 이 곡을 들을 때면 천체관측소 안으로 속절없이 데려다 놓일 줄 알았는데, 무슨 소리. 그냥 유성이 내 얼굴 1센티미터 앞에서 번뜩이고 있다. 번뜩!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제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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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7.24
리뷰
PRESS
[PRESS] 악보 상점 혜화점은 여덟 시에 그림을 판다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 Ravel Ensemble 3 - Quartet Horizons [공연]
그림 두 점이 도착했습니다. 감상 모드를 종료하지 마세요.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Ravel Ensemble 3 리뷰
그와 나는 7시 30분이 한참 되기도 전에 혜화역에 도착해 수분감 가득한 마로니에 공원 한가운데를 거닐기도, 예술가의집 계단 쪽에 서서 사진을 찍기도 하며 8시의 현악사중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가방 속에서 이제는 익숙해진 까만 디지털 카메라를 들어 그를 이곳저곳에 세워두다가, 다른 관람객들이 일찍이 하콘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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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7.2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독약을 물려라, 그러나 선택은 빼앗지 마라 - 2026 서울시향 수산나 멜키의 슈베르트 ‘그레이트’
낮게 날던 피아노에서, 독약을 문 주인공까지 – 2026 서울시향 수산나 멜키의 슈베르트 ‘그레이트’ 프리뷰
당신이 이 악장의 ‘작가’로 임명되었다고 생각하고, 주인공의 첫 번째 행동을 지시하라. 나라면 입 안에는 독약을 물고, 품 안에는 단검을 숨긴 주인공이 위험한 도박을 시도하는 장면을 상상하겠다. 19일 오후 9시 41분, 버르토크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제는 세 번이나 푹 잤다. 아침에 한 번, 점심 무렵 두 번째, 그리고 저녁 9시에 세 번째로. 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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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7.20
리뷰
PRESS
[PRESS] 아, 진짜 왜 저래!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 Ravel Ensemble 2 - 빛의 팔레트 (7.15) [공연]
재생이 종료되었습니다. 빛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Ravel Ensemble 2 - 빛의 팔레트 (7.15) 리뷰
하소연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어찌 이럴 수 있는가? 공연이 너무 짧다. 한 시간으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게만 느껴진다. 최소한 같은 레퍼토리로 한 바퀴 더 돌아야 그제야 배를 탕탕- 두드리고 말 것만 같은 ‘빛의 팔레트’가 나를 찾아들었다. 이 아쉬움을 달래려면 어찌해야겠는가? 공연이 모두 끝난 뒤, 왁자지껄한 사람들 틈에 섞여 ‘와인 파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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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7.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손바닥을 아래로 두면 여름이 붉어진다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페스티벌 : Artist in Focus 2 - Jean-Baptiste Fonlupt(Piano) [공연]
천천히 페달에서 물러나는 발끝. 오래 남은 여름에 관하여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페스티벌 : Artist in Focus 2 - Jean-Baptiste Fonlupt(Piano) 리뷰
어릴 때부터 손발은 늘 따뜻했다. 초등학교든 고등학교든 꼭 내 손을 붙잡아 제 손을 녹이던 친구가 한 명씩은 있었다. 유달리 한기가 가득한 학교 체육관, 인파가 적어 바람 소리가 다 들리는 지하철, 얼어붙은 길 위에서도 차마 주머니 속에 숨길 수 없던 계절 모두. 그때의 일은 다 예전의 것이려나 했는데, 잠시 멀리 유학을 떠나는 친구를 배웅하고 돌아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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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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