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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반대로 나아가는 영화, 콜럼버스 [영화]
도시가 말을 거는 영화
콜럼버스는 반대로 나아가는 영화다. 각자가 있었던 곳의 정반대로 나아가는 사람들. 가지고 있던 마음의 반대로, 지금 상태의 반대로, 내가 머물던 곳의 반대로 걸어가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대의 방향이 확실히 더 나은 곳을 향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원래 내가 있어야 할 곳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콜럼버스를 떠날 수 없는 남자 '
by
정주원 에디터
2026.06.26
리뷰
도서
[Review] 진리를 설계한 건축가, 책 '안토니 가우디, 삶과 일'
예술은 아름다움이니, 진리가 없으면 예술도 없다. 그리고 진리를 찾으려면 창조된 존재들을 잘 알아야 한다.
처음 가우디의 건축물을 봤을 때의 감정을 잊지 못한다. 과학적이면서도 예술적인, 그리고 시대를 관통하는 감각. 몇 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압도적인 황홀감이었다. 정확하고도 치밀한 설계 방식을 들으며 그가 ‘신의 건축가’라고 불리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2026년은 스페인에게 매우 특별한 한해라고 한다. 안토니 가우디가 선종한지 100주
by
고지희 에디터
2026.06.24
리뷰
공연
[Review] 환상의 도시, 환각의 도시 - 구미식 [공연]
몰락한 도시의 영험한 신이 있다. 따뜻한 가슴이 아닌 냉철한 계산만으로 존재하던 신.
특정 지역의 이름을 들으면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가 있다. 지형, 특색, 명소와 먹거리부터 언제고 뚜렷한 정치적 성향까지. 그것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아름다움일 수도 있고, 자랑스럽게 내보일 수 있는 상처일 수도 있으며, 기어코 숨기고 싶은 치부일 수도 있을 테다. 지역, 그 곳곳의 고유성은 아름답고 아프다. 한국 근현대사를 거치며 어떤 의미로서, 또 그
by
차승환 에디터
2026.06.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애벌레는 끝이라 부르고 세상은 나비라 부른다 - 애프터 양 [영화]
애프터 양 After Yang (2021)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했던 건, 정말 그 사람 자체를 사랑했던 걸까. 아니면 그와 함께했던 시간과 그 안에 남겨진 내 기억을 사랑했던 걸까. 그 기억 속에 진짜 '그'가 있기는 했을까. 그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만지며, 어떤 냄새를 맡으며 하루를 지나왔는지 우리는 거의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주 안
by
정희정 에디터
2026.06.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잠들 수 없는 밤, 잠들 수 없는 책 [도서/문학]
방구석 코난들에게 추천하는 최고의 추리소설 세 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인간의 추악한 밑바닥과 인간의 빛나는 상상력을 동시에 볼 수 있어서다. 범죄라는 극단적 상황은 인간의 본성을 핍진하게 드러내는 장치가 된다. 그 상황의 개연성을 설계하고, 드러난 본성을 끝까지 추적하는 과정에서 작가의 상상력은 가장 치열하게 빛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내가 고심 끝에 고른 세 권의 소설은 요란한 기교 대신 인간과
by
오은지 에디터
2026.06.11
리뷰
도서
[Review] 사랑했던 것들은 또 다른 사랑으로 돌아온다, 책 '계절의 이유'
꽃이 지는 이유가 다시 피기 위함이듯, 내 삶의 계절이 속절없이 흘러가는 이유 또한 더 단단한 나로 거듭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이제 나는 두려움 대신 설렘으로, 다음 계절이 내게 건넬 새로운 이유를 기다려본다.
이따금씩 ‘살아가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사랑했던 것들과 이별을 하고, 내 삶도 언젠가 끝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이상한 허무감과 공허함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럴 때면 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살아가야하는지 자꾸만 질문을 던지게 된다. 종교에서 전하는 이야기에서 답을 찾기도 하고, 먼저 살아온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에 위로를 얻기도 한다.
by
고지희 에디터
2026.06.10
오피니언
사람
장마가 오면 생각나는 것들
비가 오는 날을 연상케 하는 영화,드라마,소설 추천
누구나 어떤 계절이 오면 생각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사람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 시기에 본 영화가 생각나기도 하고 색감이나 사진이나 노래가 생각나기도 한다. 나도 그런게 있다. 봄의 끝자락 밤이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고 추운 겨울 새벽공기를 맡으며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고 뜨거운 한여름 꿉꿉하지않고 열기로만 가득찬 날 생각나는 웹툰도 있다. 그 중 습하고
by
문아휘 에디터
2026.06.09
리뷰
도서
[Review] 모든 계절이 아름답진 않다. - 계절의 이유 [도서]
나의 계절들이 반짝거리냐, 반짝거리지 않느냐는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
요즘 AKMU의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에 빠져 있다. 이 곡은 처음 알게 된 건 TV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하단에 나오는 가사를 읽으며 라이브 공연을 시청하고 있었다. 화면에는 눈물을 흘리는 관객이 나왔고, 그걸 보는 나도 울고 있었다. 가사는 삶에 화창한 날만 있을 수 없고, 슬프고 아픈 날도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내용이었다. 아주 유려한
by
강득라 에디터
2026.06.07
오피니언
영화
아프다고 말하는 것의 시작점, '세계의 주인'
진짜 이주인은 어떤 모습일까? 과연 제 3자가 그것을 파악할 수 있을까? 어쩌면 주인 자신도 진짜 자기가 누구인지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주인의 세계에서 주인은 본인을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는 사람이니까. 보통 사람들이 나는 ‘이래야 한다’는 조건을 붙여가며 나아가지 않는 것처럼 주인 또한 그럴 뿐이다. 타인에게 보여지는 ‘진짜’ 주인이라는 가설은 어쩌면 ‘성폭행 피해자인데 왜 멀쩡하지?’ 라는 고정관념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가 보고 싶어서 찾아보던 와중 개봉한 지 얼마 안 된 <세계의 주인>을 알게 되었고, 영화의 정보를 찾아보지 않은 채로 극장을 찾았다. 독립 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영화관에서 봤으며, 그런 영화관은 처음이라 호기심 반 신기함 반이었던 것 같다. 영화의 주인공 이름이 ‘이주인’이라는 것에서 이 영화가 그 주인공의 세계-자신만이 가지고 영유할 수 있는-에
by
김수민 에디터
2026.06.03
오피니언
도서/문학
금지된 것을 뚫는 날카로운 손톱, 양귀자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세상의 모든 불합리"는 대체로 대상을 가리지 않고 쏟아진다. "유형무형의 폭력"이 다가왔을 때 도망가는 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 지금까지 쌓여온 습관과 같은 상황의 잘못이자 그 구렁텅이로 밀어넣은 누군가 때문이겠지. 하지만 그것들을 금지하기 위해 일어나면 모든 사건과 상황은 '나'의 것으로 돌아올 것이다.
# 금지된 최면 같은 이야기 나는 나에게 금지된 것을 소망한 적이 있는가? 그것을 상상한 적은 있더라도 이루기 위해 미친듯이 달려나가 본 적이 있는가? 이 질문을 쓰기 전부터 나는 그런 경험이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나는 누군가가 금지된 것을 소망하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을 보면 눈살을 찌푸리는 쪽에 가까웠을지도
by
김수민 에디터
2026.06.03
리뷰
도서
[Review] 초여름 파리의 골목길에서 - 파리의 작은 미술관 [도서]
작은 미술관에서 만나는 깊은 이야기들
수많은 예술가의 삶과 세계가 켜켜이 쌓여 있기에, 파리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도시다. 파리의 미술관을 떠올리면 루브르와 오르세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웅장한 건물과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한 공간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작디작은 골목길 속 미술관들이 눈에 들어왔다. 김정화 작가의 <파리의 작은 미술관>은 그런 골목길에서 만나는 예술가들의
by
박아란 에디터
2026.06.02
오피니언
게임
[Opinion] 나 이런 게임 진짜 처음 봐 [게임]
지금껏 본 적 없는 기상천외한 게임들
웃기고, 이상하고, 어이없고. 어딘가 기분 좋은 미소를 띄게 만드는 신박한 게임들이 있다. 스토리부터 연출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이 필요한 게임 속 세상. 구성 요소가 많은 만큼 그 어떤 것보다 자유로운 게임의 세계 속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무엇이든 가능하기에 '너무 자유로운 게임'들이 여기 있다. 버려진 게임들의 복수가 시작된다! 누구에게나 기억 저
by
박아란 에디터
202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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