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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저주가 사랑하는 이의 얼굴로 찾아온다면 - 영화 레위기
그럼에도 사랑할 수 있을까
* 영화의 줄거리와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랑해서 하는 이별도 있을까. 이 질문은 몇 년째 나에게 난제로 남아 있다. 사랑하는데 헤어지는 게 무슨 모순이겠냐마는,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지는 경우도 있고, 너무나 사랑하지만 헤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는 법이었다. 한때는 사랑으로 이겨내면 된다는 오만한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사랑만으로 안 되는 것도 많다
by
박수진 에디터
2026.10.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희망의 생존방식 [도서/문학]
김복희 시인의 『희망은 사랑을 한다』를 읽으며 제목의 의미를 좇아가보기
무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에게는 ‘네가 사랑을 하면 좋겠어.’라는 말이 자주 따라붙는다. 삶이 더 살 만해져서 네가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사랑의 기원 속에 담겨 있다. 희망은 사랑을 해야 한다. 그래야 희망이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 불씨를 꺼뜨리지 않은 희망은 기대를 만들고 내일을 만든다. 김복희 시인의 『희망은 사랑을 한다』 속 화자들은
by
최승윤 에디터
2026.10.23
리뷰
영화
[Review] 물수제비처럼, 탱고의 리듬처럼 - 부에노스 아이레스여 안녕
아직 심장이 뛰고 있으니 가라앉기에는 이르다.
탱고에 각별한 애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딘가에서 우연히 탱고 선율이 들리면 이상하게도 생각을 멈추고 음악에 집중하게 된다. 한 곡 안에서도 다채롭게 변주되는 리듬을 따라가다 보면 삶의 희노애락이 모두 한 곡에 담겨 있는 것 같다. 탱고의 본고장은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영화 <부에노스 아이레스여 안녕>은 그 도시의 풍경 위로 탱고 리
by
김소원 에디터
2026.10.2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니가 뽑히고 있다. [사람]
내 안에 깊이 뿌리내린 것과 결별하는 일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이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 이형기의 낙화(落花) 중에서 며칠 전, 사랑니로 잇몸에 염증이 생겨 고생하다가 결국 발치를 했다. 나에게도 사랑니를 뽑을 때가 온 것이다. 마취가 풀리자 밀려오는 통증에 식은땀이 났고, 사흘 동안은 입안에 남은 피맛을 감수해야 했다. 일주일이
by
김한비 에디터
2026.10.23
리뷰
영화
[Review] 사랑이 저주가 되는 세계 속에서 - 레위기 [영화]
서로의 곁에서만 사라지는 공포
*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외딴 마을의 폐쇄적인 종교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두 소년 나임과 라이언.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을 품고 있지만, 이들이 속한 공동체에서는 그 감정 자체를 용납하지 않는다. 결국 금기를 어긴 두 소년은 어른들에게 발각되어 '구원과 치유'라는 이름의 의식을 치르게 되고, 그날 이후 기이한 일들을 겪기 시작한다. 두 소년에게
by
정선민 에디터
2026.10.2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공백 없는 시대의 사랑과 상실 - 아나타, 애프터 양 [문화 전반]
언제든 떠난 사람을 다시 불러낼 수 있는 시대, 소설 『아나타』와 영화 「애프터 양」으로 작별의 조건을 묻는다
헤어진 뒤에도 우리는 한동안 그 사람과 함께 지낸다. 지우지 못한 사진 속 웃음을 오래 들여다보고, 다시는 마주할 수 없는 얼굴을 그려 보며 긴 밤을 건넌다. 그러다 같은 사진을 보고도 더는 마음이 내려앉지 않는 날이 온다. 그제야 우리는 작별할 수 있다. '이별'이 어쩔 수 없이 멀어지는 일이라면, '작별'은 남은 사람이 스스로 상대를 보내 주는 일이다
by
채수영 에디터
2026.10.23
리뷰
영화
[Review] 사랑의 얼굴을 한 공포, 구원의 얼굴을 한 폭력 - 레위기 [영화]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율법은 어디로 갔는가?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 레위기 19:18 성경의 레위기는 이스라엘 공동체가 지켜야 할 율법과 규범을 담고 있다. 그중 일부 구절은 오늘날에도 동성애를 죄로 규정하는 근거로 인용된다. 그리고 2026년, 호주의 영화감독 애드리안 키아렐라는 자신의 장편 데뷔작으로 레위기의 이름을 내건 ‘
by
양혜정 에디터
2026.10.21
리뷰
영화
[Review] 사랑은 가장 두려운 얼굴로 찾아온다. - 레위기 [영화]
공포영화에서 두려움의 근원은 대개 일상적인 질서를 위협하는 외부의 존재로 등장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침입하고, 인물들은 그것의 정체를 파악하거나 제거하기 위해 움직인다. 그러나 애드리안 키아렐라 감독의 〈레위기〉에서 공포의 근원은 조금 다르다. 이 영화에서 위협적인 존재는 낯선 얼굴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인물들이 느끼는 공포는 단순히 생존의 위협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사랑과 두려움이 분리될 수 없게 된 상황 자체와 자신들이 있는 익숙한 공간 자체를 믿을 수 없게 되는 복합적인 모습으로 구현된다.
공포영화에서 두려움의 근원은 대개 일상적인 질서를 위협하는 외부의 존재로 등장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침입하고, 인물들은 그것의 정체를 파악하거나 제거하기 위해 움직인다. 그러나 애드리안 키아렐라 감독의 〈레위기〉에서 공포의 근원은 조금 다르다. 이 영화에서 위협적인 존재는 낯선 얼굴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인물들이 느
by
노현정 에디터
2026.10.21
리뷰
영화
[Review] 두려움이 사랑을 가르칠 수는 없으므로 - 레위기 [영화]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로 찾아온 공포, 그럼에도 계속되는 사랑
* 본 리뷰에는 영화 <레위기>의 중요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한 괴물. 이 기묘한 설정이 <레위기>를 보고 싶었던 이유다. 어딘가 슬픔이 가득한 포스터에도 눈길이 갔다. 영화의 제목 '레위기'는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제사 의식과 생활윤리 등을 담은 구약성경의 책이다. 레위기는 무엇이 정결하고 부정한지, 어
by
채수빈 에디터
2026.10.21
리뷰
PRESS
[PRESS] 기울어진 감정의 모순 - 순수 [도서]
인간 정신의 음울한 실체를 포착하다.
삶의 한 국면에는 다수의 욕망이 자리하고 있다. 세밀한 감정을 하나로 뭉뚱그리는 것도, 특별하지 않게 취급하는 것도 세차게 쏟아지는 폭풍우 같은 본연의 마음 앞에서는 무의미하다. 완전한 대척점에 머무르는 두 형체가 단단하게 결합할 수 있을까? 두 존재가 하나로 귀결되는 찰나의 순간이 건네는 감정의 보따리는 광기일까, 환희일까. 순수와 지적 오만, 나란히 선
by
정예진 에디터
2026.10.20
리뷰
영화
[Review] 어떤 사랑이 죄와 두려움이 될까? - 영화 '레위기'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성 소수자와 공동체, 그리고 규율에 관해 이야기한다.
1. 메타포와 역설로 전하는 메시지 영화 <레위기>는 금기된 욕망이 끔찍한 저주로 나타나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한 괴물로부터 도망쳐야만 하는 두 소년의 독창적인 오컬트 호러라고 소개된다. 관람 전, ‘가장 사랑하는 이를 닮은 저주’라는 소재가 매우 흥미로웠다. 어떤 형태로 인물을 위협할지 궁금했고 크리쳐가 등장할까 싶었다. 하지만 ‘저주’는 정
by
박서현 에디터
2026.10.20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우리는 여전히 결핍을 사랑한다
글은 축적된 삶의 흔적이자, 미안함의 연속이다. 또한 끝내 채워질 수 없는 결핍으로 세상을 두드리는 행위다. 마음의 문을 여는 건 그런 솔직한 울림이다. ‘딸깍’ 한 번으로 글이 완성되는 AI 시대에 우리가 여전히 서툴게 글을 쓰는 이유는 ‘완벽하지 않은 결핍’을 사랑하고 갈망하기 때문이다.
보기와 다르게 실수가 많은 편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보이지도 않는 돌부리에 걸려 민망할 정도로 ‘꽈당’ 넘어지곤 한다. 아이러니한 건 성향적으로는 완벽주의자에 가깝다는 점이다. 이조차 실수가 넘쳐나는 탓에 터득한 생존 방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완벽하지 못하다는 사실이 사랑받지 못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이런 허술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순간, 꽤 자주
by
백승원 에디터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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