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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오피니언
[Opinion] 슬픔의 구멍 들여다보기 [도서]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진실이 때로는 우리를 살린다는 것.
삶은 기쁨과 슬픔의 연속이다. 오롯이 기쁜 삶도, 날마다 슬픈 삶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어쩐지 기쁨의 날들보다 슬픔의 날들이 더 많다고 느끼는데, 그것은 절대적 횟수의 차이가 아니라(실제로는 기쁜 일과 슬픈 일의 횟수가 정확히 동일하거나, 혹은 기쁜 일이 더 잦을 수도 있으므로), 감각적 깊이의 차이다. 동일한 크기라면 우리 마음은 기쁨보다는 슬픔을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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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환 에디터
2025.03.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마음이 차가울 땐 빈 공간에 오세요, 이병률의 '눈사람 여관' [도서/문학]
우리는 앞을 모르는 채 살아가고, 살아오며 느낀 감정과 장면에 점수를 매겨 나만의 모토를 앞세운다. 감정 몰래 서두르다 지치지 말자. 과거가 떠오르면 열렬히 생각하고 마음을 써도 괜찮다. 잊어도, 잊지 않아도 괜찮다. 생각 이후의 마음을 오롯이 따뜻하게 보듬어줄 수 있다면.
1. "마음이 차가울 땐 빈 공간에 오세요." 문학과지성사 시인선 434, 이병률 시인의 시집 『눈사람 여관』을 읽은 뒤의 생각이다. 우린 얼마나 꽉 찬 인생을 살고자 하는 걸까. 홀로서기의 외로움을 알면서도 홀로 설 수밖에 없는 아이와 어른들에게, 함께 하는 공간은 매우 소중하다. 어른이 되며 더욱 줄어드는 여가 시간으로 인해 밤 늦게 침대에 누워 보상
by
구예원 에디터
2025.03.08
리뷰
도서
[Review] 소송은 진행 중 - 카프카의 마지막 소송 [도서]
자기혐오, 무국적성, 불완전의 유해 속에서
어느 여름날 '변신'이 남긴 기억 카프카가 남긴 유산이 얼마나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소송을 불러일으켰는가-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전에. 카프카의 ‘변신’을 마주했던 첫 기억을 먼저 더듬어본다. 진을 빼놓던 입시 공부 틈으로, 공식적 딴짓의 장이었던 달콤한 주말의 인문학 동아리 시간. 별일 없으면 문과를 선택하겠지 싶었던 고1 여름 어느날, 그의 ‘변신’을
by
차소연 에디터
2024.07.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미동하는 사랑의 시 [도서]
이토록 미약하게만 흔들리는 사랑의 변주곡
사랑을 무엇이라 정의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그렇게 어렴풋이 (혹은 다양하게) 정의된 사랑을 완전히 뒤집는 일은 더욱 어렵다. 사랑의 고정된 관념을 뒤집고 깨부수는 작업을 예술적 실험이라고 한다면, 새로운 사랑에 대한 파격적 실험보다 정의된 사랑을 위한 안전한 변주를 선택하는 이들의 수가 압도적인 것은 그러한 까닭이다. 오늘날 우리가 읽는 사랑은 대체로
by
차승환 에디터
2024.05.23
리뷰
도서
[Review] 숄 - 결코 평범한 단추가 아니라는 것
그는 그녀가 어떤 존재인지 거의 이해한 것이다. 결코 평범한 단추가 아니라는 것을.
숄은 매서운 추위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을 주는 동시에 로사가 마그다를 숨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고, 마그다가 굶주림을 해소할 수 있는 요소가 되었다. 스텔라가 마그다에게서 숄을 빼앗은 순간, 태어난 내내 침묵 속에 살던 마그다는 처음으로 울부짖는다. 마그다가 처음으로 내뱉은 생명의 증거는 일순간 죽음으로 그를 데려갔다. 이러한 상황 앞에서 로사
by
김지연 에디터
2024.01.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바다는 물론 잘 있겠지요 [도서/문학]
그러니 서로 다른 바다를 상상하는 것도
점점 줄어드는 통장 잔고가 눈에 보인다. 숫자는 빠르게 깎여나간다. 채워놓은 것이 적고, 채워질 구석은 없으니 당연한 수순이다. 요즘은 먹고, 자고, 아주 조금만 움직인다. 벌써 꽤 오랫동안, 끝을 정하지 않고, 이런 시간을 보낸다. 불안감은 거의 매일 찾아온다.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쉼.’ 휴식은 휴식일 뿐이고, 휴식은 휴식이어야 할 테지만, 그런
by
차승환 에디터
2022.09.02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자아 인지와 혼란의 이야기 - 아무도 [격주의 문학]
오늘 격주의 문학에서 소개할 소설은 위수정 작가의 단편소설 「아무도」이다.
오늘 격주의 문학에서 소개할 소설은 위수정 작가의 단편소설 「아무도」이다. 「아무도」에서 그리고 있는 것은 내연 당사자인 여성 ‘희진’의 이야기이다. 남편 ‘수형’이 아닌 다른 남자와 모종의 관계를 맺기 시작하여 별거를 시작하게 된 한 여성. 이러한 인물은 사회적 인식 속에서 보통 악인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문학이 하는 일은 자세한 내막을 그려보고, 선인
by
한승빈 에디터
2022.07.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경계 위에 선 존재 [도서/문학]
<나 여기 있으리, 햇빛 속에 그리고 그늘 속에>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과거의 일들을 토대로 세워졌다. 모든 것은 역사에 기반한다는 것이다. 1919년 3월 1일에 일제의 식민 통치에 대항하여 독립운동이 일어났고, 같은 해 4월 11일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또한 1945년 8월 15일에는 광복을 맞았다. 이 ‘사실’들은 절대불변의 역사이며 소설, 만화, 영화 같은 다양한 콘텐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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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에디터
2022.05.2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도서]
살아가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는 것은 야만적이다. 그것은 노동을 강요한다.
바로 이전 글에서 배수아의 책을 찬양했던지라, 같은 작가의 칭찬 글을 또 올리는 것은 피하고 싶었으나, 어쩌겠나 나는 한 가지를 좋아하면 그것에 관련된 것만 보고 (또 금방 나오는 편) 요즘 이 책말고는 달리 재밌게 읽는 책이 없다. 독서량도 많지 않고 재밌게 본 영화도 없기 때문에 비록 배수아 작가의 광팬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내가 최근 가장 재밌게
by
박정민 에디터
2021.05.2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만남과 이별 사이의 얼굴, 김행숙 '이별의 능력' [도서]
호주머니에서 내가 꺼낸 건 구름. 당신의 지팡이.
이별이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일인가. 이 시집의 제목을 읽고 처음 떠오른 의문이 바로 이것이다. 시집과 동명의 시인 「이별의 능력」에서는 ‘이별의 능력이 최대치에 이르는데’라고 말한다. 왜 이별에 능력이 필요한 것일까? 그다지 놀라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별은 순간적인 사건이 아니다. 이별의 순간은 분명히 존재한다. 다른 존재와 더 이상의 교류와 소통이
by
이승희 에디터
2020.09.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on] 삶을 향한 자비 없는 직시, '빈 배처럼 텅 비어' [도서]
사랑 찌개백반인 삶이여 세계여(나는 육십년간)
시인 최승자 90년대 젊은 시인의 대표주자이자 여성시인의 계보를 만든다면 늘 뿌리로 기억될 시인, 최승자 시인은 ‘이 時代의 사랑’을 비롯한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후 <이 時代의 사랑>, <즐거운 日記>, <내 무덤, 푸르고> 등의 시집을 냈다. 시인는 1980년대의 민중문학과 참여문학의 분위기와는 이채로운 시 세계를 보였고, 특히 강렬한 시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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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에디터
2020.08.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7월에 만난 책들 - 배수아의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외 [도서]
배수아, 이기호, 황정은, 사뮈엘 베케트... 7월에 만난 책들 몇 권을 다시 들춰봅니다.
연일 장마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세상이 온통 빗물로 채워지는 듯하네요. 7월에 만난 책들을 다시 들춰봅니다. 그중 몇 권에 대한 기록을 함께 나누며 화창한 날을 기다려보고자 합니다. 배수아 -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2003, 문학과 지성사) 서로를 알지 못하는 공동체, 서로를 알고 있다고 믿는 공동체, 빈곤의 종류를 헤아리지도 못하고 자신의 의지와는
by
조원용 에디터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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