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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몸단편 1 [사람]
몸에 대한 아주 개인적이고 불편하고 또 즐거운 생각들
몸. 몸. 몸. 게슈탈트 붕괴가 올 때까지. 몸. 몸. 몸. 몸. 몸을 나타내는 말이 아니라 아주 작은 모래시계처럼 보일 때까지. 아니면 여왕벌. 아니면 사슬의 일부. 아니면 묘비. 아니면 몸이라는 단어조차 사라지고 그 단어를 반복하는 뻐끔거리는 입술만 남을 때까지. 아니면 그 입술마저도 닳아 없어져 아무 의미도, 소리도 남지 않을 때까지. 몸에 대한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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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현 에디터
2026.09.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인간의 존재가치
자신만의 색을 가진 사람들이 언젠간 꼭 하고 싶은 일은 하고 미련 없이 삶의 종착지로 갈 수 있을 즐거운 인생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는 누군가가 바라는 내일을 살고 있다. 그러니 꼭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살아내 보자.
가끔 지하철이나 버스 등 무언가를 기다릴 때, 사람들을 관찰하곤 한다. 여전하게도 적당히 튀지 않는 옷에 고개를 숙이며 자신만의 세상에 빠져든다. 영상을 보기도 영화를 보기도 책을 읽기도 한다. 과연 사람들은 이 지하철과 버스에 몸을 싣고 누구에게 힘이 되러가는걸까? 종종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서로에게 유기질이 된다. 최근 몇 개의 글을 봤다. 지하철에서
by
황수빈 에디터
2026.09.01
리뷰
공연
[Review] 기쁨도 분노도 슬픔도, 온몸으로 통과한 90분 - 광대 올림픽 : 희로애락
관객이 광대가 되는 공연
신명나게 한 판 노는 '연희집단 The 광대'의 공연이 돌아왔다. THE 광대의 공연이 유독 기대되었던 것은 오래전 보았던 광대 탈놀이 <딴소리 판>의 흥겨운 여운이 여전히 기억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풍물과 탈춤, 무속, 남사당놀이를 오늘의 감각으로 풀어내는 이들의 무대에서는 전통이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놀이가 된다. 이번 <
by
이소희 에디터
2026.08.27
리뷰
도서
[Review] 저마다의 이타케를 향하는 이들에게 - 오디세이아
겉모습은 어른이 되었지만 속마음은 여전히 덜 익은 채 흔들리는 우리에게, 기원전 서사시가 던지는 유효한 메시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하며, 원작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경험으로 가득한 긴 여정'을 뜻하는 단어 '오디세이(Odyssey)'의 근원이기도 한 이야기는 막상 펼쳐보기엔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방대한 분량은 물론이고 복잡하게 교차하는 시점과 수많은 신과 인물들의 낯선 이름이 장벽처럼 붙잡고 서
by
오금미 에디터
2026.08.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6펜스를 던지고 달을 쫓는 당신에게 - 달과 6펜스 [도서]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가 말하는 낭만과 예술, 그 본질적 갈망에 관하여
서머싯 몸의 대표작 《달과 6펜스》는 런던에서 안정적인 가정과 직업을 꾸리고 살아가던 중년의 남성, 찰스 스트릭랜드의 충격적인 선언으로 시작된다. 그는 어느 날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아내와 자식, 사회적 지위와 재산을 모두 뒤로한 채 파리로 떠나버린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였다. 화자는 그를 설득하고 추궁하려 하지만, 스트릭랜드는 세
by
최수경 에디터
2026.08.12
리뷰
공연
[Review] 이해받지 못한 실수들에 대하여 - 연극 '플리백(Fleabag)'
살아가기 위한 한 여자의 거친 몸부림
한 여자가 급하게 면접장으로 뛰어들어왔다. 예정된 시간보다 늦은 데다 여자는 가쁜 숨을 몰아쉬느라 질문에 대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질문에 바르고 성실하게 대답을 하는 것도 아니다. 급기야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상의를 들어올려 속옷을 내보이기까지 한다. 완벽하게 망친 면접 현장 같다. 여자는 최근 친구 '부'를 잃었다. 기니피그 카페를
by
박수진 에디터
2026.08.1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몸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미술/전시]
"인간과 환경, 건축과 신체, 내부와 외부를 분리된 범주로 고정하는 대신, 서로 침투하고 순환하며 끊임없이 변형되는 관계의 장"
전혜주의 《엔도스코피아》는 몸을 바라보는 익숙한 방식을 다시 묻게 하는 전시다. 리플렛은 이번 전시를 "인간과 환경, 건축과 신체, 내부와 외부를 분리된 범주로 고정하는 대신, 서로 침투하고 순환하며 끊임없이 변형되는 관계의 장"으로 설명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각의 대상을 새롭게 정의하는 일이 아니라, 그것들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있
by
신수빈 에디터
2026.08.0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몸의 흔적, 관계를 잇다 [미술/전시]
미술은 몸의 흔적을 매개로 타인의 존재를 감각하게 하고, 인간 사이의 관계 회복을 도모한다.
사물에 남는 몸의 자취 인간은 죽지만 모든 것이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우리의 기억 속에 남는다. 예를 들어,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떠올려 보자. 우리는 그들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동상과 초상화, 기록과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의 존재를 기억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들이 모두 한때 존재했던 몸의
by
김한비 에디터
2026.07.3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크리스테바의 멜랑콜리 이론으로 분석한 한스 홀바인의 '무덤에 있는 죽은 그리스도의 몸' [미술/전시]
한스 홀바인의 <무덤에 있는 죽은 그리스도의 몸>은 크리스테바의 멜랑콜리 개념을 통해 상실과 단절의 경험을 시각화하며, 죽음의 비가시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를 미학적으로 승화한 작품으로 해석될 수 있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백치(The Idiot)』에서 미시킨 공작은 한스 홀바인의 그림 <무덤 속 죽은 그리스도의 신체>를 보고 이렇게 외친다. “저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신앙을 잃게 될 것이다!” 이 절규는 홀바인의 그림이 담고 있는 절망의 깊이를 내포한다. 종교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구원을 약속하며,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 있는 예수의 죽음은 곧 부활
by
서연화 에디터
2026.07.2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우리의 몸에 새겨진 45억 년의 기억 [미술/전시]
과학은 생명과 우주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주고, 우리의 존재를 더 넓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바라보게 만든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만든다. 나의 전 생애는 우주의 시간 속에서는 찰나에 불과하지만, 그 짧은 삶 역시 수십억 년 동안 이어져 온 생명의 역사 위에 존재한다.
국립과천과학관: 지구 생명체의 역사를 되짚다 지난 4일,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관으로 알려진 국립과천과학관을 방문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2008년 11월 개관한 이후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상설전시관, 기획전시관, 천문우주관, 야외전시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상설전시관은 미래상상SF관, 한국과학문명관, 자연사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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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비 에디터
2026.07.2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형태 너머의 세계 [전시]
둥근 달항아리 앞에서 마주한 것은 단순한 도자 작품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손의 흔적과 열린 세계였다. 《형태가 몸짓을 만날 때》를 따라가며, 형태가 완결되는 순간 오히려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과정을 기록한다.
들어가며 페이스 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 형태가 몸짓을 만날 때(When Form Meets Gesture) 》는 박영숙과 이우환이 40여 년간 이어온 협업을 조명하는 전시다. 전시장에 놓인 달항아리는 지름 60~90cm에 이르는 거대한 형태였다. 그런데도 나는 완성된 작품 앞에서 그보다 더 큰 무언가를 떠올렸다. 우주, 혹은 바다. 분명 그릇 하나인데,
by
김민주 에디터
2026.07.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름에 ‘나’가 두 번 들어가지만 여전히 나를 잘 모르는 세상의 모든 나나들, 그리고 우리의 나날들 [도서/문학]
해서우작가의 희곡 「꿈 잠 몸」 을 읽고
* 이 글은 친족 성폭력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유의 바랍니다. * 이 글에서는 텍스트적인 희곡만을 두고 쓰였습니다. 따라서 실제 상연되었던 연극의 스펙타클 요소에 대해서는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꿈, 잠, 몸. 한 단어씩 천천히 소리내 말해본다. 세 단어는 전부 입안이 굳게 닫히면서 발음된다. 우리는 때때로 진실 앞에서 쉽게 입을 열지 못한다
by
최승윤 에디터
20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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