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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후회가 남는가?
내 삶을 돌아보기
30대 중반을 달려가는 9월. 시간이 한없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삶을 늘 선명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작년 여름부터 올해 여름까지는 흘러가는 대로 살았던 나를 인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릴 때부터 작년 여름까지 늘 고군분투했었다. 결과와 상관없이 늘 분주했고 늘 원하는 게 분명했고 그것을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 노력은 내
by
김지연 에디터
2026.09.2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음악은 그때로 돌아가는 방법 [음악]
나의 고삼 시절을 함께했던 데이식스의 음악들
요즘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콧잔등이 왠지 시큰해지는 기분이 든다. 푸르스름한 새벽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고삼 때가 떠오른다. 고삼 시절은 왠지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대입은 선택의 기로 속에서 치열하게 고민했던 나의 첫 번째 순간일 것이다. 나는 왜 대학에 가야 하는가부터 시작해서 앞으로의
by
김희정 에디터
2026.09.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가장 사적인 그들의 이야기 - 어떻게 해야 했을까? [영화]
사랑과 돌봄은 언제나 올바른 선택으로 이어지는가
영화가 시작하면서 감독은 “이 영화는 누나가 조현병에 걸린 이유를 설명하려는 것도, 조현병이 어떠한 병인지 설명하려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힌다. 다른 인터뷰에서 감독은 자신의 가족을 “실패 사례”라고 표현하며, 비슷한 문제를 겪는 다른 가족들에게 이 기록이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영화를 만든 목적을 밝힌 적이 있다. 다큐멘터리야말로 극단적인 주관
by
이하영 에디터
2026.09.15
리뷰
공연
[Review] 오래 듣던 노래와 처음 만난 음악 사이에서 -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6
처음 만난 밴드의 음악부터 어린 시절 MP3에 넣어 반복해 듣던 노래까지
9월 6일,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을 보러 파라다이스시티에 갔다. 9월이면 그래도 가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날은 예상보다 꽤 더웠다. 오전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페스티벌을 돌아다니기에는 조금 버거울 정도였다. 그래도 실내외에 공연장이 나뉘어 있어 중간중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오히려 여러 공간을 옮겨 다니는 것이 자연스럽게 하루의 동선이 됐다.
by
이수진 에디터
2026.09.0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지난여름의 플레이리스트 [음악]
지난여름 내내 반복해서 들었던 다섯 장의 앨범
어느덧 9월, 가을이 시작되었다. 아직 조금 덥긴 하지만, 쾌청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만든다. 영원할 것 같았던 여름이 끝나고 나니, 올해도 어느덧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직 여름을 보낼 준비가 안 됐는데, 가을은 어느새 성큼 다가와 있었다. 이대로 여름을 보내기 아쉬워, 지난여름 동안 질리도록 들었던 앨범들을 소
by
김희정 에디터
2026.09.0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앨범의 일부가 된 아이돌 자체 콘텐츠 [음악]
앨범 콘셉트부터 세계관까지, 자체 콘텐츠로 확장하는 컴백 프로모션
요즘 아이돌은 자체 콘텐츠로 앨범 콘셉트를 알리곤 한다. 유튜브 자체 콘텐츠가 팬들을 위한 추가 영상을 넘어, 주요 프로모션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자체 콘텐츠의 짧은 클립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타 팬덤이 유입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퀄리티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멤버들의 일상이나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서 나아가 앨범의 콘셉트와
by
정민경 에디터
2026.09.0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NCT WISH와 아이돌의 남성성에 관하여 [음악]
엔시티 위시를 통해서 현재 아이돌 팬들이 원하는 남성성에 관해서 분석한다.
※ 변명 언젠가 이 글을 완성해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게으른 성정 탓에 계속해서 미뤄왔다. 그렇게 미루던 와중에 엔시티 위시는 첫 번째로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엔시티 위시는 ‘2.0’을 선언했고 내가 감히 시도한, 그들에 관한 분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이 영원히 미뤄지겠다고 생각하자, 조금 슬퍼지기도 했다. 내가 이
by
정진영 에디터
2026.09.01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개양귀비는 양귀비의 꿈을 꾸는가
점심에 와인은 딱 한 잔만 하셔야 돼요
개살구, 개동백, 개연꽃, 개여뀌, 개나리···. 보통 식물 이름에 붙는 접두사 '개'는 '야생 상태의', '질이 떨어지는', '흡사하지만 다른' 정도의 뜻이 있다. 이 뜻을 알고 나면 개양귀비도 어찌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유추할 수 있다. 개양귀비는 양귀비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좀 더 작은 데다 마약 성분이 없어 진통제로도 쓸 수 없다. 원예용으로 기르
by
이다혜 에디터
2026.08.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돌아가고 싶은 세상에 대하여 [도서/문학]
그리고 돌아갈 수는 없는 세상
간만에 시 한 편을 찾아 읽었다. 과거에 구절 하나에 꽂혔던 작품이다. 생각해보니 나는 한 번도 그 작품의 전문을 읽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구절이 처음인지, 중간인지, 끝인지도 이번에서야 알았다. 돌아가고 싶은 세상이 있었다 이건 내가 빠졌던 구절이고, 작품 제목은 '지구 6번째 신 대멸종(최백규 시인)'이다. 봄이 와도 죽음은 유행이었다 꽃이
by
박수진 에디터
2026.08.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서로 다른 희망이 충돌할 때 - 호프 [영화]
인간의 시선으로 시작해 외계인의 언어에 도달하며, 서로 다른 존재의 삶과 희망이 충돌하는 순간을 보여주는 영화
호프는 나홍진 감독의 전작 곡성으로부터 비롯된 기대감과 눈길을 사로잡는 예고편까지 개봉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만큼 기대가 컸던 때문인지 막상 영화가 상영되자 관람객의 평가가 꽤나 갈리는 결과가 나왔다. 나도 SF나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했던 터라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극단적인 후기들을 마주하고 더욱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주인공 범
by
정충연 에디터
2026.08.27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누가 ‘야만’이라고 이름 붙였나 - 책 '포르모사 1867' [도서/문학]
글을 열며 1867년 대만 남부 해안에 난파선 한 척이 떠밀려왔다. 그 사건은 한 섬 안에 겹쳐 있던 민족과 권력, 그리고 ‘야만’이라는 이름의 경계를 드러냈다. 미국과 청나라뿐 아니라 대만 내부의 한족 이주민과 원주민 집단도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자리에서 바라봤다. 누군가에게는 자국민이 희생된 외교 문제였고, 누군가에게는 통제하기 어려운 변방의 분쟁이었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들의 땅과 질서를 지키기 위한 충돌이었다.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시선이 이처럼 달랐던 것은 당시 대만이 하나의 사회나 하나의 정체성으로 설명될 수 없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강연이 서울 쌍문동 동네책방 생활용품에서 열렸다. 강연은 대만 공영방송 PTS의 주한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한국과 대만을 오가며 취재해온 양첸하오 기자가 진행했다. 지난 12일 열린 첫 강연에서 양 기자는 역사소설 『포르모사 1867』을 중심으로 로버호 사건과 대만 원주민의 근대, 그리고 그 이전부터 이어져온 한족 이주와 원주민 사회의 변화를 짚었다.
# 글을 열며 1867년 대만 남부 해안에 난파선 한 척이 떠밀려왔다. 그 사건은 한 섬 안에 겹쳐 있던 민족과 권력, 그리고 ‘야만’이라는 이름의 경계를 드러냈다. 미국과 청나라뿐 아니라 대만 내부의 한족 이주민과 원주민 집단도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자리에서 바라봤다. 누군가에게는 자국민이 희생된 외교 문제였고, 누군가에게는 통제하기 어려운 변방의 분쟁
by
신동하 에디터
2026.08.24
리뷰
도서
[Review] 우리에게 니체가 필요한 이유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서]
664쪽의 벽돌책에서 내가 건져 올린 니체의 문장들
프리드리히 니체를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대부분 한 번쯤은 그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나 역시 니체라는 이름은 꽤 익숙했다. 특히 연예인들이 니체의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거나, 인터넷에서 니체의 문장들이 인용되는 것을 보면서 ‘니체는 대체 어떤 말을 했고, 어떤 철학을 갖고 있길래 이렇게 유명한 걸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다. 언젠가
by
한우림 에디터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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