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Opinion] 아트인사이트와의 1년 [사람]

에디터, 첫돌입니다!

by 이다혜 에디터
2026.10.0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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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1월부터 아트인사이트에서 4개월간 에디터로 활동한 후, 컬쳐리스트로서 보다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나의 글을 기고할 수 있게 되었다. 어느덧 아트인사이트에서 활동한 지 일 년이 되어 가는데, 초심을 찾고자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36기 지원서를 다시 꺼내 보면서 나의 몇 가지 답변을 통해 활동을 되돌아보려한다.

       

       

       

      문화예술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문화예술은 ‘박수’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이 박수는 창작자와 감상자가 서로를 향해 보내는 응원을 의미합니다. 문화는 한 사회나 인구 집단이 가진 행동 양식이나 상징체계를 의미합니다. 예술은 다양한 형태로 창작이나 감상을 통해 감정이나 사상을 전달하는 문화의 한 분야입니다. 문화와 예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문화가 가진 포용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장르의 예술 작품이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문화예술은 창작자뿐만 아니라 감상자에 의해서도 완성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창작자를 따스하게 바라보는 시선과 적극적인 지지. 격려가 있어야만 예술의 증진과 발전이 가능합니다.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저는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는 서로를 도울 수 있습니다. 창작자는 자신의 시선으로 재구성 또는 창작한 세계의 일부를 보여줌으로써 시야를 공유합니다. 감상자는 이를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하며 감상합니다. 창작자의 의도를 맞히든, 맞히지 못하든 창작물은 감상자에 의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습니다. 이는 또 다른 창작이며 창작자에 대한 경의의 표현입니다. 따라서 감상자가 창작자에게 손뼉을 치듯, 창작자 역시 감상자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둘째로, 박수는 타인의 노래에 박자를 맞춰주는 역할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저는 지나치게 바쁘거나, 무기력이 찾아올 때, 인간관계 때문에 힘이 들 때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그곳에서 얻은 메시지로 다시 일어날 힘을 얻어왔습니다. 문화예술은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게 해주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삶의 속도를 함께 찾아주는 ‘페이스 메이커’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본래 속도를 존중해주며, 이를 찾고 함께 지켜나갈 수 있도록 곁에 함께 있어 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저를 일으켜 세웠던 문화예술 콘텐츠들이 이제는 타인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인생이라는 레이스에서 문화예술과 함께 하는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 가장 가까이서 돕고 싶습니다.



       

      자유발언을 부탁드립니다.


       

      넷플릭스에서 볼 영화를 찾아 한참 헤매다 잘 시간이 지나 시청을 포기했던 수많은 날처럼, 문화예술의 세계는 지나치게 넓어 역설적으로 좁은 시야로만 둘러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트인사이트는 이러한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이정표입니다. 예술에 입문하려고 하면 도대체 뭐부터 봐야 할지, 삶에 위로를 얻고 싶은데 뭐부터 해야 할지 헷갈리는 사람들이 있다면 제가 먼저 나서고 싶습니다. 서양 음악과 국악을 모두 접하면서 창극,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관람하던 제게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서 활동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보다 잘 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저 역시 작년에 대학에 입학한 후, 우연히 대학교 홍보 게시판에 올라온 국악동아리 신입부원 모집 글을 보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국악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제가 1년 뒤 약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앙 동아리 회장이 될 줄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손을 달달 떨며 가야금을 뜯던 첫 연주회를 지나 두 번째, 세 번째 연주회까지 합숙, MT, 축제 참가 등 다양한 일을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현재는 다음 연주회를 위해 가야금 중주를 준비하며 연습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모든 건 일 년 전의 제가 모르는 일들뿐이었습니다. 이렇듯 저는 우연히 마주친 글이, 또는 작품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일 년 전의 나에게서


       

      일 년 전의 글을 다시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때의 내가 생각했던 문화예술의 의미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당시에는 막연하게 그려왔던 문화예술의 역할을 이제는 직접 경험하며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처음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내가 좋아하는 문화예술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렜다. 평소 관심을 두었던 공연과 작품을 글로 옮기고, 그 안에서 발견한 의미를 독자들과 나누는 일이 즐거웠다. 그러나 작품을 감상하는 것과 그 감상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기 때문에 며칠이고 고뇌하다 결국 다른 소재로 글을 쓴 적도 많다.


      그 과정에서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도 조금씩 달라졌다. 이전에는 작품이 내게 왜 감동적이었나, 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 감동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다른 사람들은 같은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아트인사이트에서의 활동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타인과 나누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지원서에서 나는 문화예술을 창작자와 감상자가 서로에게 보내는 '박수'라고 표현했는데, 돌이켜보면 지난 일 년간 내가 써온 글 역시 누군가를 향해 보내는 작은 박수였던 것 같다.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고민했을 창작자에게 보내는 응원이자, 아직 그 작품을 만나지 못한 독자에게 건네는 초대장인 셈이다. 그리고 글을 쓰는 나 역시 수많은 창작자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


      일 년 전의 나는 문화예술, 그리고 지친 사람들과 함께 달리는 페이스 메이커가 되고 싶었다. 돌이켜 보니 지난 시간 동안 문화예술은 오히려 나의 속도를 지켜주는 페이스 메이커였던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도 때로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박수를 보내고, 때로는 나의 이야기를 꺼내 놓으며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다. 언젠가 내가 우연히 마주친 한 편의 글로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였던 것처럼, 나의 글도 누군가에게 작지만 반가운 우연으로 닿을 수 있기를 바라며.

       

      <에브리씽 에브레웨어 올 앳 원스>에서 평범한 주부였던 에블린은 어느 날 평행세계에서 온 남편에게 지령을 받고 세계와 가족을 구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에블린이 새로운 세계로 떠나기 위해 남편에게 받았던 메모지처럼, 내게는 이 지원서가 앞으로도 계속 문화예술의 세계에서 노닐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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