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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말 없는 것들과 눈을 맞추는 시간 -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도서]
서헌강의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를 통해 유물을 단순히 보존해야 할 과거의 유산이 아닌, 오랜 시간과 이야기를 품고 현재의 우리와 대화하는 살아 있는 존재로 바라보게 된 경험을 담았다. 30년간 문화유산을 기록해 온 작가의 태도와 개인적인 돌탑의 기억을 연결하며, 결국 유물과의 대화는 유물 자체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작품이 예술가의 또 다른 몸이라면, 유물은 조금 다른 성격을 지닌다. 유물은 오랜 시간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존재다. 그래서 유물에 '예술적 의도'라는 틀을 씌우는 것은 너무 지엽적인 시선일지도 모른다. 그보다 유물은 거대한 의미의 '문화'로서 존재하며, 그 앞에 선 사람에게 울림을 준다. 30년 넘게 카메라로 우리 문화유산을 기록해 온 사진작가 서헌강의
by
김민주 에디터
2026.08.2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남겨진 사람들 [도서/문학]
작은 한 마디의 파동,『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단절 비대면 시대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빛의 속도로 변화되어 가는 현재를 살아감으로써, 나는 정신적 단절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분명 세상 어딘가에 누군가 세상의 흐름에 뒤처져 외로움이라는 정신적 아픔을 겪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애써 외면하기 바빴다. ‘외로움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외로움이라는 것은, 뼈에 사무칠 정도로 깊숙히 파
by
정예진 에디터
2026.08.2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불안 속에서도 반짝이는 청춘의 모습 - 연극 '갈매기' [공연]
어렵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더 가치 있는, 살아 숨 쉬는 고전 명작 <갈매기>
고전은 어렵다. 명확한 주인공이 없다면, 특정한 주제가 잡히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더더욱. 바로 ‘안톤 체홉’의 희곡이 그렇다. 극에 등장하는 모든 이가 주인공이기에 부각되는 자가 없고, 삶을 선언하기보다 관찰하는 예술에 가깝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은 언제나 무대 위에 오르고, 연극을 공부하는 이들이 필수적으로 거쳐 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올해도 마찬가
by
권혜선 에디터
2026.08.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들의 여름의 꿈 - 썸머워즈 [영화]
뜨거운 여름, 디지털 세계의 위기 속에서 발견한 가족과 사랑의 의미
8월, 한여름, 매미 울음소리. 이맘때쯤 꼭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바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썸머워즈>다. <썸머워즈>는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친구네 집에서 다 같이 TV로 봤던 추억이 있는 영화다. 꽤 어릴 때 봤던 영화지만,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여름이 되면 늘 떠오른다. 영화 속 독특한 세계가 어릴 적의 나에게 굉장히 재밌게 다가왔고, 왠지 영
by
김희정 에디터
2026.08.21
리뷰
도서
[Review] 잇지 않으면 잊혀지기에 -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도서]
애호하는 마음은 우리 것에 숨결을 불어넣고
대한민국 대표 문화유산 사진작가 서헌강 국내외 여러 유무형 문화유산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문화유산 사진작가. 우리 문화유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핵심이 된 사진들을 작업해왔으며 20여 년간 해외에 흩어져 있는 한국의 문화유산을 조사하는 일에도 참여해 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대통령 표창(2018)과 문화체육관광부 장
by
한세희 에디터
2026.08.20
리뷰
도서
[Review] 문화유산은 누군가 계속 바라볼 때 살아남는다 –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도서]
사진으로 남겨야 비로소 이어지는 것들에 대하여
문화유산을 카메라에 담는 일을 좋아한다. 여행하다가 오래된 건축물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기보다 사진을 찍고, 집에 돌아와 그 사진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을 즐긴다. 서헌강 작가의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나 역시 문화유산을 바라보고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유물과
by
강효정 에디터
2026.08.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크리스마스의 온기와 그 바깥의 사람들 - Small Things Like These 이처럼 사소한 것들 [영화]
모두가 따뜻해야 할 계절에 누군가는 추위 속에 있고, 모두가 가족을 이야기하는 날에 누군가는 가족으로부터 버려져 있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은 모른 척하며 평범한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
쉬는 날 점심을 먹고 식곤증이 몰려올 즈음 영화를 틀었다. 겨울이라 그런 것인지 아일랜드의 풍경은 내내 흐리고 어두웠다. 여기에 빌 펄롱 역의 킬리언 머피는 정말 말이 없다. 대사가 적은 인물이 아니라, 거의 침묵으로 영화를 끌고 간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점심까지 먹고 영화를 보기 시작한 나에게는 꽤 치명적인 조합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졸면 안될 것 같
by
신수빈 에디터
2026.08.13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흘러간 시간에도 사라지지 않고 남는 것들
기록으로 남기지 못한 시간에도 경험은 나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2026년 상반기를 보내고 하반기의 시작인 7월도 어느덧 마지막 날이다. 언제나 느끼지만 이번에도 역시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났다고 생각하니 자연스레 '그동안 나는 무엇을 했을까?' 하며 뒤를 돌아보게 된다. 올해 초에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을 크게 정리해 두었다. 하지만 결국 시간의 흐름에
by
임혜인 에디터
2026.07.3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살가죽 아래, 매끄럽지 않아 아름다운 것들 [미술/전시]
한병철 '매끄러움'의 미학으로 해석한 '스타티스 로고테티스' 전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그것을 쉬이 정의할 수 있을까. 푸른 하늘을 아름답다고 하는 이도, 붉게 타오르는 불꽃을 아름답다고 하는 이도, 모두 틀린 이는 없다. 우리가 이 질문 앞에서 관대해지는 이유는, 그 기준을 정의하는 대상마다의 개인성 혹은 선호에 그 대답이 국한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름다움'은 보편성의 시각에서 그것을 해석하는 것보다, 그것
by
문경란 에디터
2026.07.19
리뷰
영화
[Review] 우리가 겪어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하여, 영화 ‘지느러미’
여러 문제를 녹여낸 디스토피아 SF 영화
<지느러미>는 유전적 돌연변이 ‘오메가’와 인간이 공존하는 근미래 통일 대한민국 사회를 그린 디스토피아 SF 아트 시네마로, 이미 많은 주목을 받아온 작품이다. 그렇게 편하게 느낄 작품은 아닐 거라는 말을 대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디스토피아를 그린 작품들이 으레 그렇듯 황폐한 환경만큼 여유가 사라진 사람들과 세상을 조명한다. 영화 <지느러미>는 오염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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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 에디터
2026.07.17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정직하게 깨져가는 것들로부터 [인터뷰]
깨진 마음을 끌어안는 김량희로부터
필자는 대구시의 한 예술고등학교에 다녔다. 입학하고 첫 학기, 한 지하 교실에서 스텐실 기법 연습을 하던 때였다. 도화지에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멜라니 마르티네즈의 ‘Cry baby’ 가사를 적던 필자에게 한 동급생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자기도 멜라니 마르티네즈를 좋아한다고 했다. 둘은 그 순간부터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2026년, 친구가 된 지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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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정 에디터
2026.06.29
리뷰
공연
[Review] 계약의 언어, 연주의 침묵 - 파가니니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연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6월 20일부터 8월 30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파가니니>는 1840년 숨을 거둔 일명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의 시신이 36년간 무덤에 잠들지 못한 채 떠돌았다는 실화로부터 시작한다. 그의 아들 아킬레가 아버지의 안식을 위해 종교재판 및 법정 다툼을 이어가며 홀로 맞서는 스토리는 표면적으로는 억울한 누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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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에디터
202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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