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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nsight] 낡아가는 기분
어떻게 죽어갈 것인가
내 나이 십 대의 절반을 지나기 전부터, 나는 서른 살에 죽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글쎄, 그렇게 생각했던 정확한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나이 때 나는 꿈은 있어도 미래가 그려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대통령, 변호사, 국제회의전문가……. 장래 희망은 많았지만, 그 일을 하는 나를 그릴 수는 없었다. 어른의 내가 떠오르지 않으니 자연스레 긴 미래의
by
주영지 에디터
2024.06.02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출발점에 서서 바라보는 미래 – 박유봄 배우
"대사 하나를 가지고도 연기 방법은 무궁무진하니 질릴 틈이 없죠."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는 이유는 시작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생각만으로 그치는 꿈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 어떤 일이건 처음 떼는 발걸음에는 타인이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용기가 깃들어 있다. 박유봄 배우의 첫걸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2022년 <트롤리>로 데뷔해 이제 막 배우로서 걸음마를 떼는 중인 그는 올해 열여덟이다. 또래와는 조금 다른
by
김소원 에디터
2024.06.0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오직 음악만으로 선사하는 공포 – 안예은 [납량곡전] [음악]
안예은의 '납량곡전': 음악으로 공포를 자아내다.
‘사람이 음악만으로도 공포를 느낄 수 있을까?’ 여기 한국인 고유의 정서, 한(恨)을 음악적으로 풀어내는 독보적인 아티스트가 있다. 작곡, 작사, 프로듀싱까지 전부 가능한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납량곡전, 그녀는 매년 여름 우리에게 청각적인 스릴을 선사할 다양한 싱글을 발매하며 호러 송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그럼, 본격적인 싱글
by
박서진 에디터
2024.06.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오월 마지막 날의 일기
이대로 봄을 보내기에는 아쉬운 마음이라서
굳이 따지자면 봄을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었다. 온화한 날씨와 오색찬란한 풍경. 싫어하기에는 딱히 나쁠 이유가 없는 평화로운 계절이지만, 그렇다고 목이 빠지게 기다릴 만큼 좋아하지도 않았다. 직전의 계절과 대비되기에 더 그런 걸까? 봄이 오면 꽃놀이를 가고 제철 음식을 챙겨 먹는 등,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새 계절을 즐기곤 하지만 나는 딱히 시간
by
김소형 에디터
2024.05.31
오피니언
만화
[Opinion] 배구에 청춘을 바친 그들의 이야기 - 하이큐 [만화]
하이큐가 큰 사랑을 받는 이유
최근 하이큐 극장판이 50만을 돌파하면서 국내 흥행에 성공하였다. 나 역시 개봉일에 친구와 함께 보러 가서 흥행에 보탬이 되었다. 개봉일부터 영화관은 하이큐 극장판을 보려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굿즈는 거의 매진되었으며, 캐릭터 등신대와 사진을 찍는 곳은 기다릴 엄두가 안 날 정도로 줄이 길었다. 영화가 끝나고 주변에서 관객들의 감탄 섞인 감상평이 들려오고,
by
신은정 에디터
2024.05.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숫자 안에 담긴 것들
숫자 안엔 사람들이 담겨 있다.
오랜만에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될 때>를 책장에서 꺼내 읽었다. 무심히 페이지를 넘기다가 한 대목에서 손길을 멈췄다. 아직 의사가 되기 전인 의학전문대학원생 시절에 폴과 그의 아내 루시는 환자들의 초음파 사진을 보면서 심전도 파형을 공부하고 있었다.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던 루시는 한 장의 사진에서 치명적인 부정맥을 정확히 짚어냈다. 그때 갑자기 루
by
이중민 에디터
2024.05.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부유하는 무의미에 관하여 [도서/문학]
이방인, 알베르 카뮈
뫼르소는, 그 자신에게 이방인이었다. 어머니가 죽었을 때도, 아랍인을 죽였을 때도, 그는 언제나 '타자'로서 이 세계에 머무를 뿐이었으니까.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다. 어쩔 수 없는 일들도 많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데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일들은 더 많다.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여러 대화에서, 여러 번 등장하는 대사가 하나
by
김보현 에디터
2024.05.31
작품기고
The Writer
[소설] 바다의 보물을 찾아서
바다에 숨겨진 보물에 대한 전설. 그리고 보물을 쫓는 한 여인의 하루에 대한 이야기
푸른 물이 찰랑거리는 캐리비안의 바다. 한때는 해적들이 배를 타고 바다를 누볐던 이곳은 과거와는 달리 차분하고 잔잔한 장소가 되어 있었다. 시끄러운 외부 세계로부터 단절된 하나의 캡슐, 바다와 해변과 하늘이 만나서 조각해낸 이곳의 풍경은 아름다웠다. 해변을 찾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정갈한 파라다이스 같은 느낌을 풍겼으며 아이스크림처럼 부드
by
하지석 에디터
2024.05.31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나의 소설을 읽고 나의 입력값을 초월하여 [도서]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고전소설 위주로 읽어왔던 나는 문득 요즘 글은 어떤 경향인지, 어떤 문체가 눈에 띄는지 궁금해졌다. 이런 경향성을 모른채 과거의 문학만 보면 과거의 사람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난 가장 따끈따끈한 문학, 제15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샀다. 총 7편의 소설을 한 달에 걸쳐 야금야금 읽어나갔다. 젊은 작가들의 유려하고 단단한 문체가 가득 담긴 글
by
강혜경 에디터
2024.05.31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전 주로 여행을 가는 편입니다." [여행]
여행은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건, 삶은 계주가 아니라 마라톤이었다. 앞만 보고 질주하는 것이 아닌, 주변도 둘러보고 스스로 호흡을 조절해가며 비로소 완주하는 마라톤.
24살 4학년, 졸업 영화를 준비하는 어느 날이었다. 졸업을 하기 위해 달려야 하는 마지막 하이라이트, 작품의 계주. 좋은 결과를 받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로 앞만 보며 온 힘을 다해 뛴다. 하루가 다르게 시간은, 결과도 모르는 미래 앞으로 나를 쫓아가게 만든다. 습관처럼 버릇처럼 태생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현재 인생의 한 번뿐인 삶 자
by
황수빈 에디터
2024.05.31
작품기고
The Writer
[소설] 인어공주와 마법의 거울
바다를 누비다 신비로운 발견을 한 인어공주, 그녀의 인생을 뒤바꾼 작지만 큰 순간
프롤로그 아름답고 깨끗한 바다에서 피어난 꽃처럼, 바다 왕국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서서히 발전해 나갔다. 그 중심에는 왕국을 통치하는 지혜롭고 아름다운 인어 여왕이 있었다. 바다 왕국은 인어 여왕이 죽은 이후에는 육지로까지 이동하며 새로운 문명과 발전을 이룩해 나갔다. 그렇게 수많은 세월과 세대가 지난 후, 문명인들은 전설로만 전해져 오던 인어 여왕,
by
하지석 에디터
2024.05.3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그룹 사운드 잔나비 - 이건 그들이 불 지른 나의 헌사 [음악]
잔나비의 그룹 사운드는 내가 있는 곳이 봄이었음을 알게 해준다
5월 - 대학생에게 5월은 어쩌면 꿈같은 시간일 것이다. 휘몰아치던 중간고사가 끝나고 앞으로 남은 기말고사는 “축제 이후에 생각하지 뭐”라고 하며 넘겨버릴 수 있는 시간. 좋은 핑계와 그에 곁들일 더 좋은 날씨. 축제 기간에 리허설하는 밴드들의 드럼 소리가 커져 교수님의 목소리가 서서히 잠기게 되면 더욱 실감이 난다. - 지금, 내가 봄에 있다. 필자의
by
김수진 에디터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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