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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예능
[Opinion] 삶과 죽음을 다루는 판타지 드라마의 역할 [드라마]
드라마는 죽음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생과 사, 삶과 죽음은 오랜 시간 인간을 지배해온 주제다. 대중매체에서 죽음은 보통 서사 속 사건으로 다루어지곤 한다. 특히 최근 액션, 범죄 수사 장르의 드라마가 증가하며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OTT에서는 청소년 관람 불가 수위로도 방송을 할 수 있어, 죽음을 점점 더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로만 다루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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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에디터
2025.05.1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모기향에서 시작된 여름 [문화 전반]
계절은 언제나 냄새로 먼저 온다.
문을 나섰을 때 나를 마주한 건 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텁텁하고 눅눅한 공기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차갑고 날카로운 공기였던 터라, 이렇게나 공기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동네 과일 가게를 지나가는데, 익숙하면서도 한 계절에만 맡을 수 있는 모기향 냄새가 흘러들어왔다. 모기향이 벌써 나다니, 모기향을 맡았으니 이제 여름이라고 말할
by
황록원 에디터
2025.05.1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이제부터 나는 소거한다.
수많은 공식을 하나씩 건드려보고 싶은 호기심의 무게 정도로만 모든 선택을 설명하고 싶다. 대단한 일도 없고 어려운 일도 없다. “해본 것” 카테고리에 들어갈 기분 좋은 일 중 하나일 뿐이다.
해보지 않은 것을 너무 쉽게 알 수 있는 세상에서 난 너무 빨리 적응했다. 초등학생 때 유튜브를 본 이래로 세계 저편에 있는 이들의 삶을 가까이서 체험하는 듯한 착각을 하고, 신기함과 궁금증이 해소되었다는 기분을 의아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저렇게도 사는구나, 이런 것도 있구나, 하며 아는 것이 늘어났다고 착각했다. 그래서 내게 많은 것은 아는 것과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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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정 에디터
2025.05.17
오피니언
미술/전시
[오피니언]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인간뿐 [미술]
프리드리히 니체의 <비극의 탄생>으로 본 17-19세기의 인간의 모습
17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살펴본 인간의 모습은, 알을 깨고 나왔지만 다시 새로운 알에 갇히는, 마치 영겁회귀 같은 순환이 반복되는 영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세기마다 던지는 질문의 방식과 그 대상이 각기 달랐지만, 결코 극명하게 대립하는 것은 아니었다. 서로 만날 수 없는 대척점이 아니라 전환의 지점이 있었고, 그 지점에서 인간은 기존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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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에디터
2025.05.17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베를린 현대미술 여행 [여행]
베를린의 미술관과 갤러리를 추천한다. 슈바인학센과 맥주는 덤이다.
현대 미술을 좋아한다면 유럽에 방문했을 때 한 번 쯤은 방문해 볼 가치가 있는 장소들이 있다. 런던의 테이트 모던, 파리의 퐁피두 센터 등이 대표적인 예시일 것이다. 나 또한 런던에서의 생활과 유럽 여행으로 이러한 공간들을 방문했었다. 그 중 런던과 파리 못지않게 좋은 장소들이 많았던 도시는 베를린이었다. 독일은 베니스 비엔날레 못지않게 국제 미술 제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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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형 에디터
2025.05.17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우리가 한데 어우러질 날을 꿈꾼다 - 어른이 되면 [도서/문학]
장애인의 일상성과 평범성이 회복되는 세상이란?
책 <어른이 되면>은 18년동안 장애인 거주 시설에서 살아온 동생과 다시 함께 살아가게 되는 둘째 언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 함께한 시간을 일기 쓰듯 담담하게 적은 그는 모든 장애인의 '일상성의 회복'을 꿈꾼다. 책 속 묘사된 혜정 씨는 탈시설 장애인으로서, 다양한 경험과 세상에 열린 주체로서, 자립하는 주체로서, 혜정 씨로서, 혜영 씨의 하나뿐인 동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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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인 에디터
2025.05.1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글쓰기와 불안의 면밀한 사유 [사람]
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끝까지 즐겁게 해낼 것, 그리고 그 노력을 스스로 헛되다 생각하지 말 것
“선생님, 이번 주는 많이 불안했던 것 같아요.” 최근 H가 내게 보내준 필담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입시용 소설을 가르치고 있었고, 서로 수업 내용을 적기 전 필담을 주고 받고 있었다. 그녀의 내용은 이랬다. 마음이 불안해서 글이 잘 써지지 않았다. 이후 보내준 소설은 이전에 그녀가 내게 보내준 작품보다 완성도가 떨어져 있었다. 최대한 수업을 진행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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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예원 에디터
2025.05.1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사각지대에 있는 '코다(CODA)'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문화 전반]
코다(CODA) 가족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 더 널리 퍼지길 바라며
가정의 달 5월이다. 주말의 거리가 삼삼오오 외출 나온 가족 단위의 사람들로 들썩인다. 그도 그럴 것이 가족 이벤트가 많은 시기다. 어버이, 자식, 스승, 그 외 소중한 이에 대한 암묵적인 사랑을 고농도로 압축하여 표현하느라 다들 평소보다 바쁜 기색이다. 사랑을 카네이션으로 퉁치지 않는 것으로 마음 깊은 곳의 애정을 전한다. 이는 ‘말 안 해도 제 맘 아
by
한세희 에디터
2025.05.16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멜로디가 매력적인 음악들 [음악]
가사는 거들 뿐
음악을 들을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가사의 문학성을 중시할 것이고, 누군가는 멜로디의 독특함을 중시할 것이다. 아니면 그 외 다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고. 누군가 나에게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확실히 멜로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가사가 별로여도 멜로디만 좋으
by
조현정 에디터
2025.05.16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199개의 음악을 만드는 남자, Mac Demarco [음악]
괴짜 같지만 묘하게 따뜻하고 진중한 음악을 만드는 Mac DeMarco의 대한 이야기.
음악이 중간에 끊기고, 목소리는 오른쪽 아래에서 들리고, 앨범 하나에 곡이 199개가 있고, 앞니도 하나 빠져 있고 무언가 많이 괴짜스러운 가수가 있다. 1990년생 캐나다 출신, 얼터너티브/배드룸 팝 장르를 주로 하는 Mac DeMarco다. 그는 혼자 작곡, 작사, 녹음을 하며 음악을 만든다. 2008년에는 Makeout Videotape라는 이름으로
by
김은서 에디터
2025.05.16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언제가 되었든 도착할 수 있기를, 밴드 디지먼지(dizzymunzzy)
결국 끝까지 남은 사람이 승자라고 생각하거든요. 최대한 멀리 가는 게, 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한 목표가 아닐까 싶어요.
24년 8월, 홍대의 대표적인 인디 공연장 클럽 빵에서 3인조 밴드 ‘디지먼지’를 만났다. 이름 만큼이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들의 음악은 마냥 신나지도, 우울하지도 않은. 물처럼 흐르면서도 몸을 조금씩 움직이게 만드는 알 수 없는 분위기 속, 90년대의 향수가 느껴졌다. 매지 스타의 호프 산도발(Hope Sandoval)이 떠오르는 담담한 표정의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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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우 에디터
2025.05.15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당대적 공포와 젠더화된 폭력의 스펙터클 [드라마]
1994년 드라마 <M>은 낙태아 원혼이란 파격적 설정으로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한편, 여성 주인공의 파괴적 변모를 통해 젠더화된 폭력의 스펙터클을 전시한다. 이는 남성적 시선과 아브젝시옹 개념으로 분석되며, 여성성에 대한 당대의 사회적 공포와 혐오를 반영, 오늘날 젠더 정치학 성찰의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다.
낙태 담론과 공포의 윤리성: 과학과 오컬트의 경계에서 1994년도에 방영된 드라마 M의 핵심 설정인 '낙태된 태아의 원혼이 생존한 아이에게 빙의한다'는 플롯은 당시 사회적으로 민감했던 낙태 문제에 대한 윤리적 질문을 공포의 외피를 빌려 제기한다. 현실에서 직접적으로 대면하기 어려운 낙태라는 주제를 오컬트적 상상력으로 우회하여 소비하게 만드는 기제가 된다.
by
오해인 에디터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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