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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세상이 멸망하더라도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 - 사랑은 낙엽을 타고
아키 카우리마스 감독이 은퇴를 번복하고 새로운 작품으로 찾아온 건 결국 이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랑을 주제로 한 많은 이야기는 판타지에 가깝다. 많은 이야기가 사랑의 희로애락 중 '희'와 '애'만 똑떼어내 사랑을 한없이 달콤하게 묘사한다. 모든 상황이 주인공을 도와주듯 착착 맞아떨어지고 우연의 순간들이 쌓여 운명을 만든다. 그러나 이는 현실의 사랑과는 사뭇 다르다.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사랑의 맛은 달콤씁쓸에 가깝다. 두 사람이 가까워지기까지 그
by
이영진 에디터
2023.12.21
리뷰
전시
[Review] 손 끝으로 꺼내당기는 환상 -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환상을 현실로 끄집어내기 위해 수많은 손들이 존재했음을
크리스마스가 되면 정해진 의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해리포터」를 본다. 「톰과 제리」는 자주 보진 않아도 들으면 반가운 친구다. 아는 지인은 아직도 「프렌즈」에 나오는 패션을 칭찬한다. 잘은 모르지만 예쁘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전시회장에 들어서자마자 줄지어진 연표를 보고 든 생각이다.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낯익은 이들에게 혼자만의 인사
by
이지연 에디터
2023.12.21
리뷰
도서
[Review] 정신의학을 뒤흔든 실험 -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도서]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는 정신의학 전체를 뒤흔든, 흥미로우면서도 수많은 논란을 야기시킨 데이비드 로젠한의 실험을 낱낱이 파해친 책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정신의학의 역사를 관통하는 다양한 질문들을 제공하며, 광기와 비정상에 대해 과연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의 문제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할 수 있을까? 매우 상대적이며 가변적인 개념이다. 문화권, 사회적 기준,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 등에 따라 정상과 비정상의 개념은 변화한다. 비정상은 다름보다는 틀림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이 된다. 즉 만약 의사들로부터 비정상이라고 공식적으로 진단을 받는다면 비정상이라는 꼬리표 하나만으로 삶이 송두리째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by
노세민 에디터
2023.12.21
리뷰
전시
[Review] 세상의 모든 이야기에 찬사를 -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전시]
워너브라더스가 만들고 보여준 꿈 같은 100년 동안의 이야기
누군가의 기억에 오랜 시간 동안 남는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사람도, 시간도, 추억도, 물건도,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인데, 오랫동안 기억 속에 자리할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어렵다. 필자 역시 기억을 더듬다 보면 어느덧 바래져 버려 희미한 모양새로 남아 있는 것들을 발견하곤 한다. 필자의 경우, 오랜 시간 동안 기억에 남아
by
황시연 에디터
2023.12.21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Eature 08. '한자와 나오키' 통쾌한 은행 부패 척결극 (feat. 직장인 판타지)
우리 대신 백 배 천 배로 갚아주길 바라며
INTRO 은행, 얼마나 자주 가시나요? 저도 예전에는 통장 정리를 하거나 돈을 인출할 때는 은행 창구를 직접 방문했었는데요. 요새는 현금을 출금할 일도 별로 없고, 대부분의 은행 업무가 모바일 앱을 통해서 가능하다 보니 은행에 갈 일이 없더라고요. 또, 직장을 다니면서 은행 가는 일이 쉽지도 않고요. (직장인의 은행 갈 시간을 보장해 달라!) 은행도 이
by
배지은 에디터
2023.12.19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흔들려도 좋고, 넘어져도 괜찮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상황에도 당신은 아침에 벌떡 일어나 출근을 했고, 또 당신은 장화를 챙겨 신고 질척거리는 진흙밭에 발자욱을 만들며 뛰어다녔습니다.
친애하는 내 사람들에게 포털 사이트에는 매일 버티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기사를 한숨에 읽어 내려가야 합니다. 노력 없이 무방비 상태로 마주하면 숨이 턱 막혀 버리기 때문입니다. 세상 소식에도 마음 준비를 해야 하는 요즘입니다. ‘하루하루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 ‘고물가에 안 쓰고 버티는 서민들’, ‘꼰대 소리
by
김민주 에디터
2023.12.18
리뷰
도서
[Review] 지구적 거리로 가까워지기 - 우리에게 남은 시간
지구적 거리로 한 발
‘아이고.’ 그날을 분명히 기억했다. 고속도로 어느 휴게소에서, 케첩을 야무지게 바른 핫바를 먹으면서, 들릴 듯 말 듯 작은 한탄을 내뱉었던 날. 어정쩡하게 서서 뉴스를 보다가 일행의 재촉으로 서둘러 다시 차에 몸을 실었던 날. 기지개를 한번 펴서 순간의 개운함을 만끽했던 날. 엄습하던 어떤 불안과 두려움이 다 먹고 버려진 핫바 꼬치처럼 이내 휴게소 한
by
차승환 에디터
2023.12.18
리뷰
공연
[Review] 재즈로 풀어낸 범인류적 유산 - 김영후 빅밴드 단독공연
17명의 재즈 아티스트들이 빚어낸 환상적인 재즈 앙상블은 잊지 못할 공연을 선사했다. 대규모 악기 세션이 만들어낸 다채로운 사운드는 1시간 30분의 공연 러닝타임을 아쉬울 정도로 순식간에 흘러가게 만들었다. 실황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떨림과 울림을 느껴서 너무 좋았고 특히 김영후 베이시스트의 깊은 연주를 통해 피부로 느껴지는 음압은 실로 대단했다. 연주와 더불어 김영후 베이시스트의 재치 있는 입담과 친절하면서 명료한 곡 설명을 통해 공연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재즈 클럽에서 소규모 밴드공연은 본 적이 있지만 17명의 재즈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빅밴드 공연은 처음이었다. 대규모 악기세션의 재즈 앙상블을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공연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17명의 연주자들이 차례대로 입장해 착석하는 것을 보며 생각보다 압도적인 재즈 빅 밴드의 위용에 감탄했다. 앞으로 국내 재즈씬의 미래를 이끌어 갈 17명의 연주자들
by
노세민 에디터
2023.12.17
리뷰
공연
[Review] 시간은 변해도 공간은 변하지 않는다 - 뮤지컬 딜쿠샤 [공연]
딜쿠샤 답사기와 뮤지컬 <딜쿠샤> 리뷰
뮤지컬 <딜쿠샤>는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에 있는 앨버트 테일러 가옥, ‘딜쿠샤’를 주제로 하는 작품이다. 1923년에 지어지고 1924년에 완공되어 어느덧 백 살의 나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이 양옥은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을 뜻하는 단어 ‘딜쿠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백 년 동안, 한국의 근현대사가 스쳐 지나가는 동안 꾸준히 자리를 지켜온 만큼 그
by
김민성 에디터
2023.12.14
리뷰
공연
[Review] 문명의 새벽 - 김영후 빅밴드 단독공연
우리도 감미롭게 노래 부르자, 꿈꾸는 문명의 새벽을.
최근 기온이 참 이상하다. 이 정도면 초봄도 훌쩍 지난 즈음의 날씨라, 간만에 캠퍼스를 찾아 시간을 죽이는 동안 잠깐 봄이 왔는가 하는 설레는 착각을 했다. 12월 낮 기온이 14도라니, 지구가 어떻게 된 건 확실한 듯하다. 학교 근처 카페에서 에세이를 좀 쓰다가, 그 근방에서 자취하는 친구 놈과 만나 왕십리로 넘어간다. 예전에 자취하던 제기동 골목을 지
by
서상덕 에디터
2023.12.13
리뷰
영화
[Review] 우리들의 공간, 그리고 이야기 – 홈그라운드 [영화]
우리들의 ‘공간’
웰컴! 우리들의 <홈그라운드> <홈그라운드>는 그간 왜곡되고 지워진 한국 레즈비언의 공간과 커뮤니티를 아카이빙한 최초의 영화다. 한국의 레즈비언 역사를 살아온 60대 레즈비언 ‘명우형(윤김명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여성 퀴어 공간의 타임라인을 재구성한다. 레트로한 느낌을 살린 재현 장면과 인터뷰 장면들, 레스보스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면서 영상의 다채로
by
정은지 에디터
2023.12.11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대중문화는 예술이 될 수 없는가?
대중문화는 무엇일까.
그들만의 리그. 예술이라는 단어의 끝에는 이 짧은 구절이 꼬리처럼 붙어 다녔다. 문화생활은 예술과 거의 같은 취급을 받는다.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심오한 미술작품. 프랑스 영화처럼 감독이 숨겨놓은 의미를 해석하며 즐겨야 하는 영화. 혹은 전시회를 가거나, 음악회를 가거나, 연극을 보는 것. 문화생활이라는 것은 이들을 위한
by
김상준 에디터
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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