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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시
[Review] 재료, 예술의 조건 - 앙리 마티스 특별전
리뷰를 쓰면서 재료와 스타일을 온전히 작가 입장에서 이해하고 싶었다.
마티스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고도 희망을 그린 작가, 둘째는 컷아웃(Cut-out) 기법으로 형상의 추상화를 꾀한 작가. 이제는, 세 번째 생각도 하게 될 것 같다. '재료의 한계를 예술이라 알려준 작가.' 유화, 드로잉, 조각, 판화 등 다양한 시각예술의 범주를 넘나들던 그는 1941년, 고령
by
이서연 에디터
2020.11.21
리뷰
영화
[Review] 몸 안에 울리는 북소리. -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 [영화]
청춘을 지탱하는 힘을 크게 춤, 사랑, 젊음으로 간추렸다.
“처음부터 다시, 쓰리! 포! 시작!” 조지아 국립 무용단 선생님의 지도 아래 메라비는 오늘도 회색 티셔츠의 뒷면이 이등변 삼각형 모양으로 젖고 있다. 이 땀은 춤 안에 나라의 혼을 담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연구하는 메라비의 진지한 자세를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 날, 표정과 행동에서 여유가 넘쳐흐르는 이라클리가 연습실에 새로 들어온다. 선생님 지시 아래 이
by
조우정 에디터
2020.11.19
리뷰
도서
[Review] 거친 모래사장과 조개껍데기 하나, 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 [도서]
찰스 부코스키의 글은 마른 산호초와 부서진 조개껍데기가 만든 거친 해변을 떠오르게 했다.
해변을 좋아한다. 이 해변이나 저 해변이나 다 거기에서 거기일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해변은 저마다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어떤 해변은 액체처럼 느껴질 정도로 고운 모래가 발을 감싸지만 어떤 해변은 맨발로 걷는 게 지옥처럼 느껴질 정도로 거칠기도 하다. 이번 독서를 통해 접한 찰스 부코스키의 글은 마른 산호초와 부서진 조개껍데기가 만든 거친 해변을
by
이영진 에디터
2020.11.19
리뷰
도서
[Review] 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 늦은 밤 '날 것'의 책 [도서]
나는 이렇게 글을 쓰는 작가를 처음 봤다. 그는 평범하고 단조로웠으며 자신감이 넘쳤고 본능을 사랑했다.
글을 쓰고 읽는 행위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에세이라는 장르는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가면 하나의 예술이 된다. 나도, 당신도,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이들도 마음만 먹는다면 한 편의 에세이를 써 내려갈 수 있다. 그렇다면 매력적인 에세이는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어느 작가의 답변은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겁니다.'
by
정용환 에디터
2020.11.18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코로나 시대의 광장
광장은 대체될 수도, 사라질 수도 없다
이 시리즈의 다른 글 1. 청와대 국민청원은 광장이 될 수 있을까? 2. 부재의 형태로 존재하는 곳, 광장에 대하여 지난 10월 3일 개천절, 예고된 보수단체의 집회는 대규모 인원의 집합으로 인한 코로나 감염 확산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허가되지 않았다. 이에 불구하고 불법 집회가 열릴 것을 우려한 경찰은 광화문에 커다란 차벽을 세웠다. 공중보건을 위하고 국
by
조현정 에디터
2020.11.16
리뷰
도서
[Review] 입덕을 조심하세요 - 문학으로 덕질하다 [도서]
나도 모르게 이들에게 ‘입덕’을 해버릴 수도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이다.
김명순, 나혜석, 보들레르부터 이병헌, 알렉산더 멕퀸, 데이비드 보위까지. 직업부터 시대, 성별, 어느 하나 공통점이 없는 것 같은 이들이 책 한 권 안에 담겨 있다. 전기나 에세이도 아닌 단편소설로. ‘문학으로 덕질하다’는 저자 신중선이 오랜 시간 걸쳐 좋아하던 예술가들을 주제로 쓴 단편을 모은 책이다. 예술가가 작품의 주인공인 단편도 있고, 언급으로만
by
정지은 에디터
2020.11.13
리뷰
도서
[Review] 책이 건네는 수많은 단서 - 당신은 책과 눈이 맞아본 적이 있습니까? [도서]
나의 글을 쓸 수 있는 단서를 만나는 책과의 만남
책을 고를 때, 첫인상은 제목과 표지에서 결정된다.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거나 궁금한 내용이 있거나 갑자기 읽고 싶어지는 유명한 작품들이 아닌 이상,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는 나의 책 선택 근거는 매우 단순하다. 내 구미를 당기는 제목인가, 뭔가 어울리는 것 같은 내 마음에 드는 표지 디자인인가? 사소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도 아무런 정보도 없는 책을 고를 땐
by
이수진 에디터
2020.11.03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낙태죄'는 어떤 생명도 존중하지 않는다
'낙태죄' 폐지에 제동이 걸렸다.
2019년 4월, 헌법재판소는 ‘낙태죄’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임신한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위헌성을 인정한 것이다. 다만 법이 완전히 소멸한 것은 아니다. 헌법 불합치 결정이란 법률의 위헌성은 인정하나 폐지 시 법률의 공백에 따른 혼란을 우려하여 새로운 개정안이 마련될 때까지 법의 효력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낙태죄’의 경우 헌
by
조현정 에디터
2020.11.03
칼럼/에세이
에세이
[미술을 사는 사람들] 깊고 긴 호흡이 필요할 때
#20 바바라 글래드스톤
어떤 갤러리 이야기 기업에도 대기업이 있듯이 갤러리에도 대형 갤러리가 있다. ‘블루칩 갤러리’, ‘메가 갤러리’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대형 갤러리들은 대개 전세계 주요 도시에 지점을 여러 개 가지고 있으며, 특히나 시장에서의 파워가 막강한 탄탄한 작가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대형 갤러리 중 하나인 페로탕(Perrotin) 갤러리를 차린 엠마뉘엘
by
채현진 에디터
2020.11.01
리뷰
도서
[Review] 짧게 잘 쓰는 법
짧게 잘 쓰는법, 도서, 리뷰, 벌린 클링켄보그, 도서리뷰, 독서, 글쓰기, 글 잘쓰는법
나에게 글쓰기란 항상 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로와 같다. 내가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말 모두 쏟아 내려다 보니 정작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모를 때가 많았다. 글을 쓸 때 내가 집중했던 것은 '덧붙이기' 였다. 난 항상 하고 싶은 말이 많았고 도저히 말로는 그 말을 다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내 글 속에는 마침표 보다는 쉼표가 넘쳐
by
조효진 에디터
2020.10.25
리뷰
PRESS
[PRESS] 시리야, ... 아니, 카카오, 넌 조용히 해 - 인공지능, 말을 걸다 [도서]
과학의 진보와 발맞추어 사회의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2020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 중 하나가 ‘포스트 코로나’가 아닐까? ‘~이후’라는 뜻을 가진 ‘포스트’와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나 비대면 중심의 새로운 생활방식을 뜻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경제학 용어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정상의 기준’이라는 뜻으로 더 많이 알려진 ‘뉴 노멀’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
by
정지은 에디터
2020.10.24
리뷰
공연
[Review] 기존의 문법들을 모조리 뒤엎다, 연극 '웃기는 어둠'
대중을 향한 포스트 모더니즘의 과감한 노크
이승훈 씨는 바바리를 걸치고 흐린 봄날 / 서초동 진흥아파트에 사는 시인 이승훈 씨를 / 찾아간다 가방을 들고 현관에서 벨을 누른다 / 이승훈 씨가 문을 열어 준다 그는 작업복을 / 입고 있다 아니 어쩐 일이오? 이승훈 씨가 / 놀라 묻는다 지나가던 길에 들렀지요 그래요? / 전화라도 하시지 않고 아무튼 들어오시오 / 이승훈 씨는 거실을 지나 그의 방으로
by
이강현 에디터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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