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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다름 포비아'에 관한 유효한 담론들 -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정상성'을 뒤흔드는 실험 예술
수 세기를 관통해오며 인간은 숱한 진화를 견인해왔다. 오늘날의 그것은 과학 기술과 물질문명의 태동으로 인한 ‘신체의 확장’이다. 평균 수명은 완만하게 증가폭을 보이는 추세고, 동시다발적 소통은 자유자재로 가능해졌고, 국경을 초월해 심지어는 우주에 이착륙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몸에 부착된 생명 유지 장치, 손에 들린 스마트폰과 노트북, 매일 드나드는 이동
by
김민서 에디터
2023.08.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적 재판장의 모순 [영화]
시대를 통찰하는 유보의 미덕
사회가 요란하다. 매스컴과 SNS를 통해 연일 비보를 접하며 같은 땅에 발붙이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료 시민으로서 한동안 무거운 심경을 덜어내기 힘들었다. 공적인 경로를 통해 유포된 교사 사망의 내막도 가히 충격적이었지만, 더한 탄식을 불러일으킨 것은 그러한 기사나 게시글에 달린 익명 혹은 비공개 계정의 댓글들이었다. 책임 소재는 엉뚱한 곳으로 뻗쳐나가고
by
김민서 에디터
2023.08.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스릴러로 쓴 세대론 [영화]
한 세대의 죽음에 대한 서늘한 애도
세대론은 시대의 필연적 산물이다. 한 세대가 다음 세대를 잉태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 시대가 생겨나므로,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반드시 서로 다른 두 세대(혹은 그 이상)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이 문제다. 호모 사피엔스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대부분 동일한 염색체를 전달함에도 불구하고 세대와 다른 세대는 반드시 어떤 차이를 지니고 있으며, 그
by
차승환 에디터
2023.08.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희로애락의 속뜻을 아시나요? [영화]
감정은 선형적인 동시에 순환적이다
감정에도 이분법은 존재한다. 헤아릴 수 없이 긴 세월 동안 교실에서, 가정에서, 매체에서 ’기쁨’, ‘감사’, ‘사랑’ 같은 단어를 강조해오는 동안, 자연스레 ‘슬픔’, ‘우울’ 같은 단어들은 설자리를 잃었고 부정적인 꼬리표도 붙었다. 때문에 슬픔과 우울은 속히 극복해야 할 혹은 통제해야 할 것으로 자연스레 각인되었다. 그러나 감정은 잘못이 없다. 오히려
by
김민서 에디터
2023.08.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삶에도 레시피가 있다면 [영화]
소외된 존재들이 삶을 긍정하기까지
나는 여름을 극히 싫어한다. 장마철이면 진득한 공기와 억센 비가, 이후부터는 매년 유례없는 무더위와 활개 치는 벌레들이 불쾌감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원래도 기질적으로 예민한 편인 나는 이맘때만 되면 유독 더 관대함을 잃는다. 매미의 우렁찬 울음과 새들의 불규칙한 지저귐, 뜀박질 치며 웃고 떠드는 아이들, 거센 빗줄기 등 어쩌면 당연한 여름의 소
by
김민서 에디터
2023.08.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다정한 경청과 공감으로 이겨내는 삶 [영화]
영화 <컴온 컴온>
* 본 글은 영화 ‘컴온 컴온’의 내용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경청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조니(호아킨 피닉스 분)’는 어린이들에게 현재의 삶과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라디오 저널리스트다. 이민자 혹은 유색인종의 자녀들, 자연재해 피해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 등을 위주로 인터뷰하며 미국 도시 곳곳의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
by
박지연 에디터
2023.07.29
리뷰
영화
[Review] 멀어지기 위한 달리기를 응원해 - 보통의 카스미 [영화]
혼자 잘 지내는 사람, 카스미
난 연애도 안 하고 싶고 애초에 그런 감정도 없고 혼자서 살 수 있고 그게 쓸쓸하다고 생각한 적 없어 불행하게 느낀 적도 없어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이게 나인 걸 어떡해? '남의 연애가 역시 제일 재미있다.'라고 외치는 연애 리얼리티가 가득한 세상에서 카스미는 홀로 태어난 상태 그대로 살아가고 싶어 한다. 누군가는 비혼주의자, 혹은 무성애자로 그녀를
by
한승하 에디터
2023.07.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달큰하되 씁쓸하다. 술도 인생도 [영화]
실패할 용기가 주는 해방감
위기의 중년들 영화를 보는 묘미 중 하나는 직접 살아보고 경험해 보지 못했던 미지의 것에 잠시나마 가닿을 수 있는 것이다. ‘어나더 라운드’는 나에게 그런 매력으로 각인된 작품이다. 기껏해야 유소년기의 방황과 청년기의 열패 정도의 감각 정도에만 이입할 수 있던 나에게 중년 남성의 권태로 점철된 이 작품은 이해의 외연과 깊이를 한층 확장시켜주었다. 극 속에
by
김민서 에디터
2023.07.20
리뷰
영화
[Review] 그 시절의 나는 명은을 닮았다 - 비밀의 언덕 [영화]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그때 그 시절 선명한 마음과 순수한 욕심에 대하여.
내 유년 시절을 사찰당한 느낌이다. 상영 내내 이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영화 <비밀의 언덕>은 1996년 초등학교 5학년인 명은이의 삶에서 보이는 것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그 시절 세계의 전부는 집과 학교뿐이었다. 비슷한 시기를 지나왔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집과 학교는 세상의 전부이고, 그 세계를 채우는 사람들도 내 세계의 전부인 것
by
김예린 에디터
2023.07.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백조를 꿈꾸는 오리들에게 [영화]
꿈이 끝나도 인생은 계속되고, 그 무대의 주인공은 언제나 '나'니까
그레타 거윅 판 뉴요커 ‘소공녀’ 극 중 주인공 ‘프란시스’는 브루클린의 소형 아파트에서 단짝 ‘소피’와 동거 중인 27살 여성이다. 그녀는 무대의 중심에 서는 최정상의 무용수를 꿈꾸지만 현실은 무용단 견습생이자 대역으로, 아동 무용 강사로 벌이하며 근근이 살아간다. 소피와의 신뢰를 위해 오랜 연인의 동거 제안을 거절했지만, 이내 소피가 개인적인 사정을
by
김민서 에디터
2023.07.12
리뷰
영화
[리뷰] 거짓과 진실은 하나의 동전 : 영화 '비밀의 언덕'
진실을 적은 종이는 뒤집어 비밀이 되고, 텅 빈 종이에 새로운 진실을 써내려 가고. 누군가가 건넨 '거짓말'을 '비밀'이라고 생각한다면, 거짓은 그렇게까지 나쁜 게 아니었음을 문득 깨닫는다.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진대. 우리가 배워온 도덕관념은 이제 보면 참 모호하다.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할 줄 알아야 하고, 양보할 줄 알아야 하고, 욕심부려선 안 되고, 거짓말도 안 된다. 그런데 단어 하나하나를 떼어놓고 보면 의문인 거다. 왜 그래야 할까? 양보하지 않고 거짓말하는 게 그리도 나쁜가? 설령 나쁘다고 한들 무슨 상관인가. 세상엔 절대적인
by
박윤혜 에디터
2023.07.11
리뷰
영화
[Review] 그토록 숨기고 싶었지만, 동시에 지키고 싶었던 – 영화 ‘비밀의 언덕’
부끄럽지만 소중했던 그 시절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 본 글은 영화 ‘비밀의 언덕’의 내용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996년, 학년이 바뀔 때마다 가정환경 조사서를 써내야 했던 시절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학생들의 부모님이 받는 연봉, 사는 집 같은 게 뭐 그리 중요하다고 그랬나 싶다. 하여튼 분명한 건, 가정환경 조사서는 남들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던 12살 소녀 ‘명은’의
by
박지연 에디터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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