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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번아웃, 그 중간에서 만난 봄 [사람]
고작 집 밖 동네에 나갔고, 요리를 했을 뿐인데 내 세상은 분명 넓어졌다. 이렇게 스스로 피워내는 일상도 꽤 향긋하구나.
남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시큰둥한 시기가 있었다. 저번 주말에 이걸 했어요. 내일은 여기에 가보려고요. 하는 지인들의 말에 그래요. 잘 다녀와요. 미적지근한 대답을 했고, 가끔 내 안에서 샘솟는 열정에도 ‘굳이’라며 물을 뿌렸다. 영화를 보러 외출 준비를 하고, 한 끼 식사를 위해 재료를 준비하고, 출근 전 내 머리와 몸을 단장하는 일이 번거로웠다. 주말
by
김민주 에디터
2023.03.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272kg-사랑=0 [영화]
마음의 무게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사랑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게 해준 브렌든 프레이저의 영화, 더 웨일. 272kg의 그는 한 마리의 거대한 고래처럼 유유하게 삶을 떠다니고 있다. 찰리에게 남은 것 찰리는 사랑하는 동성 연인과 함께 하기 위해 가정을 버리고 떠났다. 그렇게 떠난 찰리지만, 9년 이후 그의 모습에서 사랑과 행복은 찾을 수 없다. 찰리는 연인의 죽음 이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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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재 에디터
2023.03.2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1950년대를 호령한 ‘매란국극단’ 관객이 돼보실라요? [공연]
“우리가 원한 건 오직 아름다운 것인데, 왜 그걸 할 자유도 없나”
헌디 인제야 보러올라 한다믄 쪼까 어렵당게요. 시방 모든 회차 모든 좌석 매진이어서라. 최고의 여성 국극단 ‘매란국극단’이 올리는 극을 못 봐서 우짠다요. 아유 놀리는 건 아니고 내 이 극을 못 봤을 당신들을 위해 <정년이> 본 내 눈을 공유할라 그라지요. 내 며칠 전 50년대로 날아가 매란국극단 공연을 (거의) 1열에서 보고 왔지라. 박수치느라 손뼉이
by
정은지 에디터
2023.03.2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손절’이 쉬운 시대
인간관계에 관한 고찰
‘손절’. 사전적 의미로는 ‘대를 이을 자손이 끊어짐’을 뜻하지만, 요즘은 ‘관계가 끊어진다’는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되는 듯하다. 이렇듯 단어의 의미가 변화하는 데에는 그만한 사회적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왜 ‘손절’이라는 단어가 흔하게 사용되고 있을까? ‘사과’, ‘화해’라는 단어보다, ‘손절’, ‘사이다’라는 단어가 더 자주 등장하는 요즘이
by
김민성 에디터
2023.03.25
작품기고
The Artist
[디다의 티타임] 파스텔
파스텔같은 말투
[illust by 디다] 그림체는 사람의 말투, 색은 말씨의 높낮이. 가끔은 다른 말을 하고 싶어요. 파스텔 같은 한마디.
by
최주아 에디터
2023.03.2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서로의 외로움이 만나게 되었을 때 [영화]
서로의 외로움이 녹아드는 <6번 칸>에서의 시간
분명히 이 사람과 같은 칸에 타고 싶지 않아서 기차에서도 내렸는데, 어느새 이 사람을 사랑하게 된 건지. 핀란드 유학생 ‘라우라’는 고대 암각화를 보기 위해 모스크바에서 무르만스크로 향하게 된다. 그녀는 무르만스크행 기차 ‘6번 칸’에서 ‘료하’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이상하고 무례한 남자의 첫인상에 ‘라우라’는 여행 시작부터 불편함에 휩싸인다. 하지
by
이연재 에디터
2023.03.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자취로 내 삶의 점선을 만들어주는 사람 [영화]
가장 빛나던 그때, 둘은 함께였다.
아무개가 아닌, ‘미소’와 ‘하은’ 아무개가 이름이 되어 소중해진다는 건, 내 일상에 그의 투명한 그림자가 어렴풋이 드리워진다는 말일 테다. 각자가 안고 있는 세상의 교집합을 공유하고, 그 경계선을 밟아 흐트러뜨리며 서서히 공감대를 넓혀가는 과정. 우린 이렇게 만들어지는 관계를 ‘우정’, 혹은 ‘사랑’으로 분절해 이름 붙여 왔다. 물론 나누는 기준은 보수
by
정은지 에디터
2023.03.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짧게, 빠르게, 편리하게! [문화 전반]
때로는 약간의 불편함에 뛰어들어보자
‘시간에 가성비를 따진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이것은 말 그대로 사람들이 시간을 쓰는 것에 있어서도 가성비를 따지고, 효율을 따진다는 뜻이다. 가령 두 시간 짜리 영화 한 편을 보는 것보다 십 분 짜리 유튜브 영상 열두 개를 보는 게 낫고, 드라마 하나를 제대로 보는 것보다 유튜브에 뜨는 짧은 클립 영상을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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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에디터
2023.03.2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21세기 라디오 [음악]
뉴라디오, 뉴미디어.
이번 곡은,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페일 블루 아이즈입니다. 옛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깨어나 있었던 80~90년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사랑의 아날로그적 낭만을 느낄 수 있어 좋아한다. 이를테면 ‘접속’과 같은 영화를 본다. 1997년대 개봉한 이 영화는 라디오 PD와 전화 상담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두 사람은 모두
by
김하영 에디터
2023.03.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는 내 삶으로 들어와서 다시는 떠나지 않았다 [도서/문학]
그를 만나기 이전의 나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책을 읽을 때에 보통 작가 소개부터 읽는 편이다. 작가 소개를 읽고, 서문은 넘긴 뒤, 본문을 읽고 옮긴이의 말을 읽는다. 옮긴이의 말까지 읽고 나면 그 다음이 서문의 차례다. 서문을 먼저 읽지 않는 것은 혹시 모를 스포일러를 예방하기 위함이며, 더 들어가서는 서문이 주는 감상을 온전히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름의 감상을 정립하고 난 후 서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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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에디터
2023.03.19
문화소식
도서
[도서] 아트인사이트 Vol.4
Project 당신: 인터뷰
아트인사이트 공동저자 프로젝트 Vol.4 지금을 살아가는 각기 다른 목소리를 담다 문화예술 플랫폼 아트인사이트의 ‘공동저자 프로젝트’ 네 번째 책, [Project 당신: 인터뷰]가 출간되었다. ‘Project 당신’은 아트인사이트에서 에디터들이 자유롭게 다른 사람을 인터뷰한 내용을 자신만의 글로 풀어내는 시리즈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온라인에만 게재
by
박형주 에디터
2023.03.17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고양잇과 인간 이서진이 지배하는 작은 세계, ‘서진이네’ [예능]
'츤데레'라는 말을 들어왔다면, 당신에게도.
내가 첫인상으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날카로워 보인다, 냉정해 보인다는 말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충격적이었던 말은, 아는 동생의 “첫인상이 까다로워 보였다.”이다. 그리고 그는 덧붙였다. “솔직히 고양이상, 인정하시죠?” 그 외 ‘자기주장이 강할 줄 알았다’, ‘고집이 셀 것 같다’ 등 마냥 긍정적인 뉘앙스를 풍기지는 않는 말들을 첫인상으로 많이
by
김하영 에디터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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