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라는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선 [공간]

글 입력 2023.04.1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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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공간에서 영화를 보는 것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답의 형태는 여러 가지 일 것이다. 내 방 침대에서 보는 걸 가장 좋아할 수도, 자주 가는 카페에서 보는 걸 가장 좋아할 수도, 영화관에서 팝콘 먹으며 보는 걸 가장 좋아할 수도, 움직이는 지하철에서 보는 걸 가장 좋아할 수도 있다.

 

각각의 공간은 각각의 개인에게 이질적인 의미를 부여할 것이고 영화와 접목된 공간은 또 다른 의미를 창출할 것이다. 영화를 보기 좋은 공간이라고 정해져 있는 객관적인 공간은 없지만, 영화를 보기 좋은 공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주관적인 공간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주관적인 공간에는 개별적인 이유도 존재한다. 영화에만 온전하게 집중하기 좋아서, 마음이 가장 편안해서, 집이랑 가까워서, 혹은 상영되는 영화의 사운드가 좋아서 사람들은 그 공간을 택했을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 사람들이 영화를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싶은지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그 마음에는 역시 정답이 없다.

 

나는 보통 집에서 편안하게 영화 보는 것을 제일 선호하지만, 막 개봉한 영화들 혹은 한 번 봤어도 다시 보고 싶은 영화들은 영화관에서 보는 걸 좋아한다. 영화를 보기까지 기다리고 싶지 않아서 이기도 하고, 영화관에 갖추어진 사운드와 화면을 통해 영화를 보는 행복을 누리고 싶어서 이기도 하다. 

 

어떤 이들은 좋은 영화는 어디에서나 봐도 좋은 거 아니냐며, 영화를 보는 공간에 대한 의미는 핑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특정 공간과 영화가 만나서 산출되는 시너지는 분명히 있다. 그래서 오늘은 나에게 그런 시너지를 불러일으켰던 독립 예술 영화관, ‘라이카 시네마’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라이카 시네마: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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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시네마는 연희동의 스페이스독 복합문화공간에 위치하고 있는 39석의 소규모 영화관으로 1층은 티켓 박스, 지하 1층은 상영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라이카 시네마에서는 대부분 예술 영화와 독립 영화를 상영하는데, 서울의 여러 독립 영화관을 이어 탄생하게 되었다.

 

라이카 시네마는 우주로 보내진 최초의 개인 ‘라이카’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이는 영화로의 광활한 여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라이카 시네마에서 영화를 즐기고 좋아하는 여정을 계속 해나갈 수 있도록 좋은 공간을 마련해 준다.

 

라이카 시네마의 이한재 대표는 라이카 시네마의 탄생이 사람들이 모여서 즐길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획 목표에서 시작하였다고 한다.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독의 공간 기획을 맡았던 이한재 대표는 영화야말로 가장 복합적인 예술 콘텐츠이자 많은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이기에 영화관의 설립을 추진했다. 라이카 시네마는 이제 연희동의 상징과 같이, 연희동 예술의 중심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LIFE LIKE A CINEMA’라는 라이카 시네마의 모토와 같이, 영화는 즐기는 예술의 차원을 넘어서 우리의 삶이다. 라이카 시네마의 설립은 이러한 영화의 의미를 다시 한번 우리에게 아로새기고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발걸음을 향하게 만든다.

 

 

 

라이카 시네마: 영화라는 우주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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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시네마는 보통의 영화관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예술적 조형물들과 오묘한 빛을 띠는 상영관의 공간들은 마치 우주 속 영화관처럼, 그리고 그 안에 우리는 우주로 보내진 ‘라이카’인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준다. 라이카 시네마 안에서 관객들은 연희동에 불시착한 우주선 안에 있는 존재들이다.

 

우주 속의 공간은 상영관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영화를 위한 최적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의 예술 영화관 중 유일하게 입체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을 도입해 영화를 상영하고 있고 다른 영화관에 비해 넓은 좌석 배치로 관객들의 시야를 어느 방향에서도 가리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물과 무알콜 음료를 제외한 음식은 섭취가 불가능하다는 상영관 내 규칙까지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최고의 환경을 제공한다.


영화라는 우주에 닿기 위해 라이카 시네마에 찾은 관객들에게 더 광활하고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라이카 시네마의 마음은 관객들에게도 전달된다. 그리고 관객들은 그 안에서 마음껏 유영하며 우주를 탐색하면 된다.

 

 

 

라이카 시네마: 전해지는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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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시네마는 영화를 관람하기에 좋은 환경이란 무엇일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이끈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화 관람을 1차적인 행위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예술을 즐기는, 더 나아가 어떠한 여정을 하는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행위로 바라본다.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는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2-3시간의 경험 속에 녹아들어 영화라는 우주 속을 떠다닐 수 있다. 라이카 시네마는 우주를 떠다니기 위해 맞춤 제작된 하나의 우주선과 같다.

 

라이카 시네마의 상영 시간표는 매주 수요일에 업데이트된다. 궁금한 영화를 즐기는 여정을 라이카 시네마와 함께 한다면, 그 여정은 보통의 경험보다 꽤나 즐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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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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