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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오피니언
영화
남겨진 슬픔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착각
슬픔에 유효기간을 둔 세상에 맞선, 네 모녀의 가장 치열하고 슬픈 기행.
* 이 글에는 영화 〈경주기행〉의 주요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티셔츠 맞춰 입고 경주나 다녀오자." 이 대사가 흐르는 순간, 마음 한구석이 저릿해졌다. "이제 그만 털어낼 때도 됐잖아." 슬픔에 유효기간을 매기던 말들이 맞춰 입은 단체 티셔츠 위로 겹쳐졌다. 남겨진 이들은 적당히 울고, 적당한 때에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 기준을 벗어난 분노나 집
by
공선유 에디터
2026.10.14
오피니언
도서/문학
관람하는 자의 시선, 관람당하는 삶의 풍경
내가 안전한 관찰자일 뿐이라는 오만을 경계하며, 당사자의 진짜 목소리를 다정하게 마주하는 기록자의 자세.
* 이 글에는 김초엽의 소설 『므레모사』에 대한 전반적인 줄거리 및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초엽의 경장편 소설 『므레모사』(현대문학 핀 시리즈 38)는 대참사 이후 유독성 화학물질 유출로 봉쇄되었던 가상의 구역 ‘므레모사’가 외부 참관단에게 처음으로 한시적 개방을 선언하며 시작된다. 정부는 이곳을 '재난을 극복한 희망의 땅'이라 칭하고, 그곳으로 향하
by
공선유 에디터
2026.10.14
리뷰
공연
[Review] 조선의 괴물, 그가 남긴 말 - 연극 ‘몬스터 허균’ [공연]
조선의 괴물, 허균의 생 마지막 밤을 다룬 연극 <몬스터 허균>은 11월 1일까지 공연된다.
할 말이 많은 이들의 삶은 고달프다. 말이 많으면 자연스레 입방아에도 자주 오른다. 말이 말로만 끝나면 다행이지만, 행동력까지 있는 경우엔 위험한 상황에 말려들기도 쉽다.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이 글쓰기까지 즐긴다면 더하다. 글 쓰는 걸 좋아하고, 잘하는 이들은 대부분 말도 많다. 글과 말의 뿌리는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작가 혹은 비평가는 자신이 내뱉은
by
이진 에디터
2026.10.14
리뷰
도서
[Review] 인류세를 만든 인간, 그 대가는 누구의 몫인가 – 패치 인류세 [도서]
인간 중심의 세계가 마주한 환경 위기와 책임에 대하여
인간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 왔다. 더 높은 건물을 세우고, 더 긴 다리와 터널을 만들고, 자연을 개발해 더 편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그러나 인간이 만들어 낸 변화가 언제나 인간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생명체와 물질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낳았고 그 영향은 인간을 비롯한 수많은 생명체에게 돌아왔다.
by
강효정 에디터
2026.10.1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영원을 믿지 못하더라도 [음악]
영원을 믿지 못하면서도, 함께한 추억만큼은 오래 남기를 바라는 마음
추억만큼은 영원의 틈 속에서 떠다닐 거예요. 지난 겨울 리도어의 단독 콘서트에서, <내 방안은 푸른 바다>를 공연하기 전에 나온 말이다. 이 문장은 리도어의 두 곡을 나란히 떠올리게 한다. <영원은 그렇듯>은 영원을 거짓이라고 말하고, <내 방안은 푸른 바다>는 떠나갈 사람과 잊힐 사랑을 노래하면서도 추억에 영원이라는 말을 붙인다. 두 곡에는 모두 떠남을
by
오가영 에디터
2026.10.14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AI 시대에도 글을 쓰는 이유 - 모든 문장은 삶에서 시작된다
글쓰기의 결과물 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질문하는 과정에 있다
이제는 글을 쓰는 일의 상당 부분을 AI에게 맡길 수 있게 되었다. 키워드만 줘도 문장이 뚝딱 나오는 데다가, 엉성하게 적은 초안을 건네면 순식간에 꽤나 있어 보이는 결과물을 가져다 준다. 내가 한 시간을 붙잡고 고민할 글을 AI는 몇 초 만에 만들어낸다. 이런 변화를 지켜보다 보면 자연스레 하나의 질문에 도착한다. AI가 이렇게나 글을 잘 쓰는 시대에,
by
최수경 에디터
2026.10.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올가을에는 앤 카슨을 읽어볼까요? [도서/문학]
노벨문학상의 계절, 가을이 왔다.
올해 10월도 어김없이 서점가 베스트셀러 순위를 노벨문학상 작가의 책들이 점령했다. 뭘 그렇게 유난이냐며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있지만, 나는 매년 이 시즌이 즐겁다. 가을은 노벨문학상의 계절 민음사 편집자들이 하는 노벨문학상 발표 중계를 라이브로 보고, 결과를 알자마자 독서 모임 카톡에 “앤 카슨이래요!” 하고 속보를 전하고, 교육청 도서관과 구청
by
윤선주 에디터
2026.10.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조금 고약하고 많이 재미있는 여자, 노라 에프런 [도서]
개인적인 서사에서 출발해 인생에 대한 소회까지, 여성으로 살아오며 지나온 시간과 경험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글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데 하나의 작은 좌표가 된다.
“지금 잠깐 구글로 그 제목을 검색해보고 오려고 한다. 금방 돌아오겠다. 제목은 행운의 반전이다. 도대체 누가 이 제목을 기억할 수 있단 말인가? 아무 의미가 없는데.” P.11 책을 읽다가 실소가 터졌다. 노라 에프런의 에세이 <내게도 수많은 실패작들이 있다>에서 기대했던 내용은 이런 것이 전혀 아니었다. 차례를 다시 살펴본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by
손혜림 에디터
2026.10.14
오피니언
영화
청춘, 우리는 왜 끝날 것을 알면서도 사랑해야 할까
새드엔딩이 인생에 필요한 이유: 영화 《라라랜드》와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영화 《라라랜드》와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사랑이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두 작품의 주인공들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지만, 결국 평생을 함께하는 결말에 도달하지 못한다. 오히려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서로를 과거의 한 부분으로 남겨 둔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흔히 새드엔
by
이성혜 에디터
2026.10.14
오피니언
미술/전시
예술가=유령
베레나 크리거『예술가란 무엇인가』 리뷰
현대미술은 예술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해 왔다.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대신 일상에서 사용하던 변기를 전시장에 가져다 놓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대신 하나의 개념과 질문을 작품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마르셀 뒤샹의 《샘》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예술가란 무엇인가? 뛰어난 기술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인
by
이성혜 에디터
2026.10.14
문화소식
문화현장
흔적의 결
분야
전시 ·
기간
2026.10.15 - 2026.10.27 ·
장소
와이아트 갤러리 ·
지역
서울 ·
관람료
무료 ·
문의
02-579-6881 /nogy9258@naver.com
사진서가 기획전 <흔적의 결> -참여작가- 류선정 조이 최재성 -전시기간- 2026년 10월 15일 (목) - 10월 27일 (화) 초대일시 :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5시 -전시장소- 와이아트 갤러리 -관람가능시간 및 휴관일 : 평일 오전 11시~ 오후 7시 / 토요일,일요일 오전 12시 ~ 6시 흔적의 결 - 寫眞書家흔들리는 것들은 쉽게 사라
직접 등록 - 와이아트 갤러리
2026.10.1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예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 [미술/전시]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는 사진이 회화와 조각, 판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술의 영역을 확장해 온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를 살펴보고, 새로운 기술과 매체를 끊임없이 자신의 일부로 포섭하는 예술의 본질을 탐구한다.
유독 무더웠던 9월과 10월 중순을 지나, 서서히 공기가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서 문득 지난해 겨울의 날카로운 공기가 떠오른다. 영하 10도를 웃도는 매서운 한파를 뚫고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을 찾았던 지난해 12월 말의 기억이다. 개관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전시를 보기 위해 추위를 견디며 발걸음을 옮겼던 그날의 풍경이, 다시금 겨울을 앞둔
by
서연화 에디터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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