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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리뷰
전시
[리뷰] 확신의 예술가상, 마르크 샤갈 특별전
이보다 더 예술가스러운 예술가는 없다.
한 번씩 곱씹게 되는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이 시를 읽을 때마다 샤갈이 떠올랐다. 구체적으로 특정 작품이 생각났다기보다는, 꿈결 같은 이미지가 연상됐다. 겨울인데도 추위가 느껴지지 않고, 덤덤하게 사랑의 온기가 담겨있는 그 느낌이. 1887년 러시아 제국 비텝스크라는 도시에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화가, 샤갈. 성인이 된 이후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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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은 에디터
2022.01.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따뜻함으로 채우고 싶었다
며칠 전 내가 티포트에 부었던 끓는 물보다 내 자신에게 선사하는 끊이지 않는 따뜻함으로 가득 채워 나의 존재를 더 깊게 힘껏 우려내본다.
추운 공기로 가득한 집 안에는 온기가 없다. 빠져나간 사람들의 흔적 또한 온데간데없다. 이제 나 자신만이 존재한다. 익숙한 공간 속에서 나 자신을 다시 만나다. 밤새 굳어진 몸을 깨우기 위해 스트레칭 전 유리 티포트를 꺼낸다. 티포트의 텅 빈 내부는 마치 지난밤 나를 에워싼 차가운 공기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메마른 티백을 넣고 이곳에 따뜻한 온기를 불
by
권은미 에디터
2022.01.02
리뷰
전시
[Review] 소명과 사명 : 샤갈 특별전, Chagall and the Bible
또 다른 빛을 향해
성탄절을 하루 앞둔 날, 나는 어느 노년 화가의 마지막 작품 앞에 섰다. 그림을 그리는 중인 화가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 속 화가 앞엔 캔버스가 놓여 있고, 포옹 중인 남녀가 보인다. 그리고 여자는 꽃을 들고 있다.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 러시아 태생이자 프랑스에 정착한 화가이다. 다채로운 색감과 몽환적인 화풍을 바탕으
by
권은미 에디터
2021.12.31
리뷰
도서
[Review] 한 편의 폭풍 같은 꿈 '게르니카의 황소'
꿈에서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는가?
그러니까 이제 내게 남은 일은,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어떻게? 내 머릿속에 경계선을 그을 수가 없으니 거꾸로 완전히 지워버리는 건 어떨까? - 148쪽 이 정도의 흡입력을 가진 소설을 오랜만에 만났다. 꿈을 잘 꾸지 않는 편인데, 꿈을 꾸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특히 첫 부분부터 클라이맥스까지의 몰입감이 대단했다. 한이리 작가의 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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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진 에디터
2021.12.2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
이제서야 내 마음 한 켠이 따뜻해져 옴을 느낀다.
나는 항상 그에게 그랬다. 그가 내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나를 기억하지 않는다며 항상 미워했고 스스로 토라졌다. 그저 나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가가 함께 하길 원했다. 우리 서로 따뜻함으로 함께 할 수 있음을 그도 잊지 않기를 바랐다. 때때로 그런 내 마음이 거절 당할 때는 그 이유를 모른 채 말로 형용 못할 정도로 아팠다. 이제서야 같은 하늘 아
by
권은미 에디터
2021.12.19
리뷰
전시
[Review] 날것들의 아름다움 - 초현실주의 거장들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 걸작展
사실 우리들 모두에게는 본능이 있다. 그것이 공격적인 것이든 성적인 것이든, 혹은 그 외에 어떤 특정한 것이든 말이다. 그러나 그것들의 대부분은 흔히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 형태를 띠고 있다. 정신분석학의 대가 프로이트가 말하는 의식 세계 속에서 금지된 모든 본능적 충동들은 예술 사조 중 특히 초현실주의 속에서 날것의 형태로 무참히 뿜어져 나왔다.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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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미 에디터
2021.12.1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와인, 라벨을 마시다 [미술/전시]
라벨을 통해 연결되는 와인과 예술, 동양과 서양, 와인과 아트컬렉터
이제야 겨울이 느껴진다. 올 해는 추위가 유독 늦게 온 탓에 더 자주, 더 많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새로운 경험이라면 와인을 몇 번 마신 일이다. 와인은 폼 잡는 어른들의 술이라고 생각했다. 문학작가나 잡지 편집자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퇴근 후 취미처럼 세련되게 마시는 술이라고 여겼다. 그래서인지 내가 와인을 마실 땐 마치 어른이 된 것 같아 살짝 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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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 에디터
2021.11.2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살바도르 달리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미술]
미워할 수 없는 괴짜 살바도르 달리의 매력은 무엇일까?
2019년 스페인 여행이 떠오른다. 지금은 일상이 되어버린 코로나와 마스크가 없던 시절의 스페인 여행은 행복 그 자체였다. 12월 겨울의 스페인은 생각보다 따뜻했고 테라스에 앉아 식사와 커피를 즐기는 여행객과 현지인들로 붐볐다. 크리스마스 조명과 오렌지나무가 어울리던 스페인에 도착하기 전, 필자가 가장 기대했던 곳은 다름아닌 달리의 고향 피게르스의 ‘달리
by
이서정 에디터
2021.11.26
리뷰
PRESS
[PRESS] 지금 주목해야 할 여성 예술가 3인 - IMA Picks 2021 [전시]
이은새, 홍승혜, 윤석남 3인의 개인전을 한자리에
'IMA Picks'는 일민미술관(Ilmin Museum of Art's)의 영문 앞 글자를 딴 IMA와 함께, 국내외 미술 현장에서 지금 새롭게 주목할 작가 3인을 선정해 개인전을 개최하고 예술가가 시대를 읽는 상이한 방식을 살피는 일민미술관의 기획 전시다. 이번 《IMA Picks 2021》에서는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아온 여성 작가 3인 이은새(198
by
신송희 에디터
2021.11.2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빗살무늬토기
화려한 백자보다 깨어진 흔적들마저 불완전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빗살무늬토기'
어떤 유물 한 점과 마주치다 우연히 거울 앞에 선 순간 내 눈 앞에 '토기 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무엇인가 싶어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흡사 박물관 선사 고대실 전시실에서나 보던 '빗살무늬토기'이다. 내 모습,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을 텐데?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본다. 각각 다른 크기와 모양으로 깨진 조각들은 그동안의 나의
by
권은미 에디터
2021.11.2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예술가의 공간, 토일렛페이퍼: 더 스튜디오 [미술/전시]
현대카드 스토리지 "TOILETPAPER: The Studio" 전시
용산구 이태원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지난 10월 8일 《TOILETPAPER: The Studio》라는 타이틀의 전시가 개막했다. 다음 해 2022년 2월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이탈리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토일렛페이퍼의 밀라노 본사 스튜디오를 그대로 재현했다. 전시 타이틀에 따라붙은 문장 "일상과 상상의 거침없는 콜라주"처럼 일상의 소품과 인간의 신체
by
손민지 에디터
2021.11.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나는 예술가인가? [문화 전반]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무엇일까. 창작을 하지만 스스로 예술가라고 부르지는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재능도 자신감도 없지만 몰두하는 즐거움을 놓지 못하는 아마추어의 이야기.
보컬 레슨을 시작하게 되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혼자 만들어본 노래를 꼽아보니 열 개 남짓이 된다. 그래서 난 뮤지션인가? '당연히' 아니다. 그럼 나는 뮤지션이 아닌가? 어째서 그럴까. 나도 음악하는 사람이고 싶은 적이 있었다. 어쩌면 당연히도. 하지만 내가 뮤지션일 수 없는 이유를 대라면 한 가지로도 충분할듯싶다. 나는 재능이 없으니까. 어른들이 잠들고
by
김경민 에디터
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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