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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고 미끄러진 존재들, 연극 '유령'
연극 <유령>을 보고
그림자를 판 사나이 페터 슐레밀은 어떤 부유한 상인의 사교장에 나간다. 그날 회색 옷을 걸친 사나이가 페터 슐레밀에게 온갖 금화가 쏟아지는 주머니와 당신의 그림자를 바꾸자고 말한다. 슐레밀은 이를 수락하고, 금화 주머니를 얻게 된다. 그러나 그는 그림자를 잃어버려 사람들에게 냉대당하고 소외되고 만다. 그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한 것을 황금에 혹해서 팔아버렸다
by
박하은 에디터
2025.06.17
리뷰
공연
[리뷰] 삶이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 유령 [연극]
무연고자의 인생을 극중극 형식으로 마주한다
암전 없던 무대 위에 배우가 등장한다. 그녀는 자신을 이렇게 설명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생에서 배 씨, 정 씨, 그리고 다시 배 씹니다. 무대에 섰으면 연극에서 맡은 역할을 말해야지 생은 무슨 생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배 씨가 다시 배 씨는 뭐야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 근데 그렇게 말고는 달리 말을 못 하겠습니다.” 배우의 자기
by
진세민 에디터
2025.06.13
리뷰
전시
[리뷰] 작은 선이 그려내는 위대한 세상 이야기 - 세르주 블로크 展 [전시]
위대한 여행을 위해 작은 '선'을 따라나섰다.
익숙한 고양이가 반겨주는 전시장. 바로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 세루즈 블로크의 개인전이다. 전시장으로 입장하면, 입구에서 보았던 <모자를 든 고양이> 그림이 반겨주고 곧이어 작은 선이 안내하는 유쾌하고도 위대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세르주 블로크는 이번 전시에서 ‘선’을 이용하여 유머, 사랑, 인생을 그려내는 본인만의
by
김지민 에디터
2025.06.13
리뷰
전시
[리뷰] 작은 선으로 위대한 생을 그리기 - 세르주 블로크展 [전시]
작은 것들의 위대함을 가뿐하게, 그리고 유연하게 표현하는 세르주 블로크의 개인전
예술의전당 제7갤러리와 1101라운지에 열린 프랑스 대표 일러스트레이터 세르주 블로크의 개인전을 관람했다. 세르주 블로크는 이번 전시에서 ‘선’을 통해 유머, 동심, 사랑, 인생을 그려내는 그만의 독특한 예술을 한국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그는 지문과도 같은 특유의 그림체를 이용해 다양한 장르와 형식을 넘나들고 있다. 그림책과 잡지, 신문, 잡지, 애니메
by
정혜린 에디터
2025.06.10
리뷰
도서
[리뷰] 해금의 두 줄 사이에서 피어오르는 음악 철학 - 음악을 한다는 것은 [도서]
나에게 ‘음악을 한다는 것’은,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한창 포스트록에 빠져있던 어느 날, 우연히 잠비나이의 '그들은 말이 없다'를 듣게 되었다. 분노가 해일처럼 몰려오는 강렬함에 매료되었다. 해금이라는 전통 악기가 만들어내는 날카롭고도 깊은 울림은 알고 있었던 어떤 포스트록과도 달랐다. 그 독특한 음악 세계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누구일까, 어떤 생각과 철학으로 이런 음악을 하는 걸까. 그런 호기심이 나를 김보
by
오지영 에디터
2025.06.09
리뷰
도서
[리뷰] 느림과 자급의 미학이 깃든 삶의 기록 - 타샤의 집
타샤의 집에서 타샤의 삶을 바라보며
나는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사는 타인의 삶에 궁금증을 느낀다. 그들의 선택과 그 선택이 빚어낸 삶의 모습은 우리에게 때론 영감을, 때론 위안을, 때론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미국의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였던 타샤 튜더의 삶과 철학을 심도 있게 다룬 사진 에세이 『타샤의 집』은 한 인간이 어떤 가치관으로 삶을 선택하고 또 그것을 굳건히 실천해왔는지
by
여정민 에디터
2025.06.09
리뷰
공연
[리뷰] 바닷물도 먹을만한 음식이 될 수 있는가 - 앙상블블랭크 작곡가는 살아있다 IV
과거에 멈춰있지 않고 현재도 살아움직이는 음악들의 움직임과 현대음악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크다.
앙상블블랭크 작곡가는 살아있다 IV는 지난달 31일 토요일 서울 서초구 에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으로 네번째를 맞은 '작곡가는 살아있다'시리즈는 현대음악과 예술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탐구하며 익숙하지 않은 미학적 관점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창의성과 독창성을 기반으로 우리와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국내외 작곡가들의 작품을 소
by
김인규 에디터
2025.06.08
리뷰
전시
[리뷰] 다양한 범주의 럭셔리 예술품 향유하기 - 아트 오브 럭셔리 Art of Luxury
진정한 럭셔리의 본질과 가치에 대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폭넓게 아우르는 Art of Luxury
서울미술관에서 개최된 2025 서울미술관 x R.LUX 공동기획전은 조선시대부터 현시대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총 네 가지의 럭셔리 카테고리(Material Luxury, Spiritual Luxury, Timeless Luxury, Inspiring Luxury)상에서의 동서양권 예술작품들을 한 자리에 감상할 수 있다. (앤디 워홀
by
조은서 에디터
2025.06.02
리뷰
전시
[리뷰] 럭셔리, 사치일까 가치일까 - 아트 오브 럭셔리 Art of Luxury
아트 오브 럭셔리 Art of Luxury 전시 리뷰
서울미술관과 R.LUX(이하 알럭스)가 공동 기획한 전시 [Art of Luxury]는 '럭셔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럭셔리>란 특성이 있는 물품은 희소성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한다. 왜 그런 것인가? 화려한 외관 때문일까, 브랜드나 작가가 지닌 상징성과 권위 때문일까, 혹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독보적인 예술성 때문일까? [
by
원나루 에디터
2025.06.01
리뷰
도서
[리뷰] 생존에 대한 이야기 - 늑대가 있었다
숲이 살아야, 인간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고기를 먹는 육식 동물과 풀을 먹는 채식 동물. 이 중 더 무서운 동물은 무엇일까? 감히 예상하건대, 대부분 육식 동물을 떠올렸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모른다는 것이 더 정확한 답변이다. 무엇을 먹느냐는 그저 그 동물의 생리적인 특성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고기를 먹는다고 무섭다고, 풀을 먹는다고 순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 육식을 공
by
김규리 에디터
2025.05.28
리뷰
도서
[리뷰] 외면하지 못하는 감각의 섭리 – 늑대가 있었다 [도서]
외면하지 않는 감각으로 다른 생명을 머금는 그녀의 언어로, 늑대의 보드라운 털과 체온이 당신에게 기대어 오기를
이 책은 판타지 소설처럼 시작했다가, 환경소설로 정체성을 굳히는가 싶은데, 로맨스가 들어오고, 추리 소설의 긴장감도 가지며, 성장 서사처럼 끝을 맺는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산업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는 다 함께 엎지른 물과 같다. 누군가는 이를 완전히 부정하고, 누군가는 마음은 쓰여도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군
by
정혜린 에디터
2025.05.27
리뷰
도서
[리뷰] 늑대와 인간 사이: 복원, 폭력, 그리고 새로운 윤리 - 도서, 늑대가 있었다
<늑대가 있었다>는 늑대 재도입이라는 생태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더 깊은 질문을 던진다. 과연 '되돌림'이란 과거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일까, 아니면 갈등과 위기를 겪으며 더 성숙한 공동체로 발전하는 과정일까? 소설이 보여주는 것은 후자다. 인간과 자연, 과학자와 농민,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갈등은 파괴적 대립이 아니라 더 나은 공존을 위한 필수적 과정이다. 이 작품은 갈등의 순환을 통해 공동체가 어떻게 성장하고 성숙해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희망적 서사다.
들어가며: 되돌림의 진정한 의미 <늑대가 있었다>는 늑대 재도입이라는 생태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더 깊은 질문을 던진다. 과연 '되돌림'이란 과거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일까, 아니면 갈등과 위기를 겪으며 더 성숙한 공동체로 발전하는 과정일까? 소설이 보여주는 것은 후자다. 인간과 자연, 과학자와 농민,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갈등은 파괴적 대립이 아니라 더
by
신동하 에디터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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