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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근자감이 필요해
불합리한 현실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볼 때,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요즘 아침마다 습관처럼 확인하는 게 있다. 바로 4호선에서 지하철 시위가 진행 중인지 아닌지 SNS를 살펴보는 일. 정확히 고쳐 말하면 전국 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타기 선전전이다. 사실 시위라는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닌데, 자꾸만 바로 잡게 된다. '선량한 시민을 괴롭히는 장애인들의 시위'라는 언론의 프레이밍에 녹아들고 싶지 않아서. 지하철로 출
by
이채원 에디터
2022.08.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두려움에 흔들리는 우리의 삶과 사회를 붙잡는 것 – 마사 누스바움, '타인에 대한 연민' [도서/문학]
두려움을 제대로 마주하고 더 나은 미래를 함께 그리기 위해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인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물이 가지는 원초적인 감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경우 그러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도, 드러내는 것도 꺼려 한다. 위험을 피하기 위해 모든 인간에게 본능적으로 발달한 감정임에도, 아니 어쩌면 그렇기에 더욱 ‘두려움’은 이성적인 인간의 모습보다는 본능에 충실한 원초적인 모습에 가까운 것을 연상
by
김효중 에디터
2022.07.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2 화려한 거리의 이면에는
화려한 거리의 이면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문득 화려한 거리를 보고 싶었다. 좁디좁은 골목에 오고 가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수많은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 그런 거리를 보고 싶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자극을 느끼고 싶었나 보다. 매일 아침 지친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하면 하루 일과를 펼쳐놓는다. 해야 할 업무들을 줄 세우고 우선순위를 정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노력한다. 뭐, 결국에는 야근
by
김상현 에디터
2022.06.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탑건, 톰 크루즈의 오리지널 비행 [영화]
'탑건 : 매버릭'을 보기 전에 '탑건'을 보자
세계적인 배우, 톰 크루즈. 사람들은 보통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떠올릴 것이다. 화려한 액션에 숨막힐 듯한 긴장감까지! 톰 크루즈는 위험천만한 액션을 스턴트맨의 도움 없이 직접 해낸다고 하니 얼마나 짜릿한가. 톰 크루즈의 맑은 눈빛은 중년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어린 청년처럼 보이게 한다. 그런 눈망울을 가지고 연기하는 톰 크루즈는 관객으로 하여
by
윤지원 에디터
2022.06.19
리뷰
도서
[Review] 죽음 후에 남겨진 이들을 위한 기록 - 도서 ‘그녀를 그리다’
수많은 그녀를 그릴 그대들을 위한 책
이 책의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가깝던 존재를 잃어버렸다. 그 존재는 둘도 없는 오랜 친구이자, 사랑하던 연인이자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던 아내이다. 그 슬픔을 어찌 한 편의 시로,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낼 수 있을까? 그 한 권의 책에 담긴 슬픔의 무게가 너무나 클 것 같아 사실 처음에는 이 책을 접하기 두려웠던 것 같다. ‘그녀를 그리다’를 처음 접할
by
박다온 에디터
2022.06.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누군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비밀스런 다이어리
이른 아침 출근길 버스 안에서, 운이 좋은 날이라면 당신은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빈자리를 발견하곤 냉큼 앉아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편하게 앉아 갈 수 있겠지만 대개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당신은 졸음과 스트레스, 갖가지 상념과 피로에 맞서 투쟁하기를 포기한 채 버스 손잡이만을 꼭 붙잡곤 버스기사가 돌리는 핸들에 맞춰 몸을 앞뒤로 흔드는
by
강현지 에디터
2022.05.21
리뷰
공연
[Review]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 연극 돌아온다
막걸리 한 잔에 그리움을 삼켜본다
연극 <돌아온다>는 허름하고 작은 '돌아온다'라는 식당을 배경으로 욕쟁이 할머니, 군대 간 아들을 기다리는 초등학교 여교사, 집 나간 아내를 기다리는 청년, 작은 절의 주지스님 등의 사연을 통해 가족에 대한 진한 그리움과 향수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여기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옵니다’ 식당 한켠에 걸린 문구가 손님들의 눈길과 발길을 이끈다
by
최유정 에디터
2022.05.21
리뷰
PRESS
[PRESS] 존재의 위로, 임세모 - 건강하세모 [음반]
좋아하는 일과 생존 사이에서, 열정과 번아웃 사이에서, 꿈과 평범함 사이에서 함께 방황하는 자체로, <건강하세모>가 보여준 임세모의 이야기는 존재의 위로가 된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요즘 사람들은 위로나 쉼을 꺼리는 듯하다. 오히려 냉소적이고 염세적으로 변했다. 백세희 작가의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향한 태도만 봐도 그렇다. 사람들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쉽게 지나치다 번아웃이나 우울증을 단순한 감정으로 치부했고,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불안 속에서 위로를 철 지난 유행으로 만들었다. 그럼에도 위로가
by
김용준 에디터
2022.05.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누군가의 일기장을 엿보는 일 [도서/문학]
에세이를 사랑하는 이유
에세이는 누군가의 일기장을 엿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글에는 자신이 너무 많이 들어 있다. 그것이 에세이의 본질이다. 나의 일화와 감정을 듬뿍 담아서 대단히 강한 어조로 주장하지 않아도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글, 나는 그것이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읽었다고 그 사람을 다 알게 되었다는 착각은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안에 작가
by
고승희 에디터
2022.05.01
리뷰
도서
[Review] 지금 누군가 필요한 당신에게 - 헬프 미 시스터 [도서]
플랫폼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이버 프롤레타리아들의 이야기
아, 왜 이렇게 아픈 사람이 많은 거야?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도, 이서수의 장편소설 [헬프 미 시스터] 속 세상에도 아픈 사람이 너무 많다. 몸과 마음이 아프고, 깨져버린 현실에 잔뜩 상처 입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서수의 소설은 그런 세상을 이야기한다. 잔뜩 깨어지고 여기저기 모난 세상과 그 세상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그린다. 분명 그들은 책
by
황시연 에디터
2022.03.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누군가의 당연한 행복을 이상하게 기다리고 있다
느슨한 비건 지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비건 지향을 시작한 계기 채식을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채식 지향을 하기 시작했다. ‘그 사건’이 있던 다음날, 꿈을 꿨다. 꿈속의 나는 윤기가 흐르는 돼지갈비의 뼈를 양손으로 붙잡고 뜯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미시감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고개를 떨궈 두 손을 내려다보고는 중얼거렸다. “얘는 자연사한 거겠지?” 생각해 보니 어떤 경로로 죽음을
by
박세나 에디터
2022.03.14
오피니언
동물
[Opinion] 엄마는 고양이 눈이 무섭다고 했다. [동물]
올해로 8살이 된 내 아이, 내 고양이 빙고. 이 작은 아이 하나로 살아있음을 느끼기까지 많은 이별이 있었다. 그 아픔에 대해, 그 상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안녕, 고양아. 안녕, 빙고. "나는 고양이 눈이 너무 무서워."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17살의 나에게 엄마가 가장 먼저 한 말이었다. 길게 찢어진 동공이 이전에 키웠던 강아지와 전혀 달라서 금방이라도 할퀼 것 같다는 이유였다. 내 눈에는 귀엽기만 한 동물이 무섭다니.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어린 마음은 도통 이해를 하지 못했고, 나는 고양이라는 말을
by
김예솔 에디터
202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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