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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 트로피 [영화]
섬세하고 진솔한 감성으로 그려낸 견고한 정체성
최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손명아 감독의 ‘트로피’를 관람했다. 손명아 감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조감독 출신으로, 장편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꽤 주목을 받고 있던 작품이다. 이번 부천에서 운 좋게 티켓팅에 성공해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줄거리가 정말 흥미로웠다. 재일 조선인 소녀 소희는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에 다니며 동아리 활동으로 조
by
김희정 에디터
2026.07.13
리뷰
영화
[리뷰] 기억이 이어지는 한 우리를 지울 수 없다 - 시크릿 에이전트 [영화]
'시크릿 에이전트' 리뷰
영화 한 편이 끝난 뒤에도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화려한 액션이나 충격적인 반전 때문이 아니라, 영화가 던진 질문이 마음속에 오래 남기 때문이다.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의 '시크릿 에이전트'는 바로 그런 작품이다. 최근 주한브라질대사관과 함께 열린 프리미엄 시사회를 통해 먼저 영화를 만나볼 기회를 얻었다. 시사회에는 페르난도 피멘
by
유민재 에디터
2026.07.13
리뷰
영화
[Review] 빛이 머무는 디스토피아 - 지느러미 [영화]
박세영 감독의 《지느러미》는 오염된 바다를 막기 위해 4,000km에 이르는 거대한 장벽이 세워진 근미래의 통일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다.
박세영 감독의 《지느러미》는 오염된 바다를 막기 위해 4,000km에 이르는 거대한 장벽이 세워진 근미래의 통일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다. 유전적 돌연변이로 지느러미를 갖게 된 '오메가'는 인간과 공존하지만 감시와 통제 속에서 살아가고, 사회는 그들을 철저히 구분한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이유는 하나의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by
신수빈 에디터
2026.07.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랑을 말하는 방식 [영화]
같은 프레임 안에 있지만 서로 다른 빛을 받는 두 사람은 이미 다른 세계의 사람이다.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다소 엉뚱했다. SNS를 보다가 "인생 영화가 《드라이브》라고 말하는 남자는 한 번쯤 경계해 봐야 한다"는 농담을 접했다. 왜일까. 이 작품이 그런 밈의 주인공이 된 이유가 궁금했다. 《드라이브》는 자동차 액션보다 침묵이, 총격전보다 시선이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다.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은 불필요한 설명을 덜어내고 빛과 색, 음
by
신수빈 에디터
2026.07.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앞의 생'으로 향하는 이들을 위해 [영화]
누군가를 믿어준다는 것은 한 사람의 삶을 구하는 가장 오래된 기적임을
* 이 글은 영화 결말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영화 <자기 앞의 생>은 이 오래된 질문을 아주 조용한 방식으로 다시 꺼내 보인다. 어머니를 잃고 거리를 떠돌던 열두 살 소년 모모는 그 누구도 쉽게 믿지 않는다. 세상 역시 자신을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도둑질을 하고, 마약 판매상을 따라다니며, 살아남
by
최수경 에디터
2026.07.13
리뷰
영화
[Review] 미움의 시대 - 영화 지느러미
영화는 그저 체제에 순응하는 사람들과 오메가를 향해 노골적인 혐오를 드러내는 사람들만 비춘다. 숨기지 않는 혐오 앞에서 괜히 내가 움츠러든다.
지느러미가 상영된 날은 호우특보가 해제된 직후였다. 중부 지방을 타격하던 비구름이 물러나자 이번에는 동그랗게 한반도를 감싸는 폭염이 시작됐다. 영화를 보러 가는 길에도 가방에는 언제 내릴지 모르는 비를 대비한 우산이 들어 있었고 잠깐 걷는 사이에도 기이할 정도로 땀이 흘렀다. 지구가 종말에 가까워졌다는 이야기를 듣기엔, 아니 보기엔 딱 어울리는 날이었다.
by
조수빈 에디터
2026.07.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끝까지 욕망에 솔직한 [영화]
끝내 마티를 응원할 수 없었던 이유, <마티 슈프림>
* 결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마티 슈프림>은 흔한 전기영화도,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도 아니다. 러닝타임의 대부분은 마티가 세계 최고의 탁구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벌이는 사고들, 그리고 그 사고가 또 다른 사고로 꼬리를 무는 과정으로 채워진다. 조쉬 사프디 감독은 Dazed와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꿈꾸는 자의 여정'이라 말했다.
by
김수민 에디터
2026.07.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이상한 세계를 살아가는 방법 [영화]
은은히 달콤함이 감도는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어릴적, 이루어지길 바랐던 터무니없는 소원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그런 아이들의 순수한 믿음과 소원에서 출발해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낸 영화다. 기적을 좇는 아이들 영화는 분화하는 화산 때문에 쌓인 방바닥의 화산재를 닦는, 영화의 주인공, 코이치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코이
by
이수아 에디터
2026.07.12
리뷰
영화
[Review] 타인의 삶에는 닫힌 문이 있다 - 파리의 사생활 [영화]
사생활이란, 아무리 가까운 관계에서도 끝까지 타인에게 넘어가지 않는 개인만의 영역이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쉽게 타인을 설명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짧은 행동 하나에도 성격을 붙이고, 관계의 문제를 유형으로 나누며, 누군가의 상처를 심리학의 언어로 설명하려 한다. 타인을 이해하고 싶다는 욕망은 자연스럽다. 누군가의 마음을 알고 싶고, 그 사람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유를 찾고 싶은 것은 인간이 가진 가장 오래된 욕구 중 하나일 것이다.
by
오수민 에디터
2026.07.12
리뷰
영화
[Review] 그동안 보지 못했던 브라질 정치 스릴러 - 시크릿 에이전트 [영화]
정치 스릴러로 만나는 1970년대 브라질의 모습
영화의 제목만 보고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007 시리즈 같은 첩보영화였다. 비밀 요원과 이중 신분, 총격 장면이나 추격전이 이어지는 영화일 줄 알았는데, 막상 <시크릿 에이전트>는 그런 종류의 영화와는 꽤 거리가 멀었다. 주인공 마르셀루는 전문 첩보원이라기보다는 과거의 어떤 사건 때문에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살아야 했던 평범한 사람에 가까웠다. 그는
by
정선민 에디터
2026.07.12
리뷰
영화
[Review] 당신 지금 듣고 있어요? - 영화 '파리의 사생활'
내가 듣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듣고 있어요? 상대와의 교류가 문제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이런 말을 던지곤 한다. 한국어의 듣고 있어요? 라는 질문에 가장 매끄럽게 대응하는 영어 번역은 이것이다 - Are you with me? 듣고 있는가. 나와 정신적으로 함께하고 있는가. 듣는다는 행위는 곧 함께한다는 뜻이다. 듣는 일은 수동적이되 능동적인 것이다. 들어야
by
김그린 에디터
2026.07.11
리뷰
도서
[Review] 미처 몰랐던 음성해설의 세계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도서]
고르고 고른 문장으로 한 땀 한 땀 다시 영화를 빚는 음성해설의 세계
우리는 영화를 '본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눈을 감고도 영화를 볼 수 있을까. 나는 좋은 영화를 떠올리면 장면 자체보다도 그때 처음으로 느꼈던 전율과 감동을 기억한다. 빗소리와 함께 밀려오던 불안, 한동안 침묵이 흐르던 공기의 무게 같은 것들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결국 이미지가 아니라 경험이고, 그때 느꼈던 감정이다. 도서 <보이지 않지만 볼 수
by
채수빈 에디터
202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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