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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나의 섭식장애 이야기] 그 원인을 찾아서 #7.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그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장소에, 그들의 것이 아닌 것을 끊임없이 담았다.
5년째 국가장학금 순위 9분위로 나오는 그 집은 무척 가난했다. 아니, 가난이라는 말이 너무나 평범하고, 누구나 쉽게 쓰는 말이라 가난이라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영화 속 장면에서 같은 가난을 앓고 있는 누군가에게서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대신 느꼈다면 그것은 가난이라고 말해도 일맥상통한 것은 아닐까. 그 집에는 정수기가 없다. 어쩌다 밖에 나갈 일
by
박지수 에디터
2019.07.15
리뷰
공연
[Preview] 1930년대 벌어진 살인사건의 전말 - 그때, 변홍례 [공연]
다양한 영화적 요소가 가미된 연극
시놉시스 때는 1931년 7월 31일 오전 세시 경 부산 초량철도대교 집 하녀 침실. 변홍례가 잠든 방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 무엇을 하려고 처녀가 잠든 방의 문을 열었는가? 그것은 마리아의 방문을 연 자만 알 것이다. 경찰은 증거 하나 없는 이 사건을 '괴이하다.' 생각했다. 직접적 사망 사인은 질식사. 질식사 외에도 가슴과 입술에 물린 자국이 선명했고
by
정일송 에디터
2019.06.30
오피니언
영화
대화, 모두에게 주어진 사랑의 기회
애틋한 사랑의 시작은 서로의 대화에서,
책 '사랑하라 한번도 사랑받지 않은 것처럼'에는 비슬라바 쉼보르스카의 '첫눈에 반한 사랑' 시가 실려있다. 이 시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들은 둘 다 믿고 있다. 갑작스런 열정이 자신들을 묶어 주었다고. 그런 확신은 아름답다. 하지만 약간의 의심은 더 아름답다'. 그 의심은 이러하다. '그러나 거리에서, 계단에서, 복도에서 들었던 말들은 무엇이었는가. 그들
by
한수연 에디터
2019.06.2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유일한 장르, 선우정아의 깊어진 자기반성이 담긴 신보 [음악]
시니컬한 상상과 태도의 고발, 선우정아의 새 앨범 [Stand]
다음은 선우정아의 앨범 상세 정보에 수록된, 타이틀곡 ‘쌤쌤'에 대한 그녀의 전문이다. Trak 1. 쌤쌤(SAM SAM) 세월이 쌓일수록 제가 생각하는 정의가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고 살고 있는 기분입니다. 이 노래는 가장 먼저, 제 태도에 대한 고발이에요. 그리고 이 경쟁사회에 대한 풍자입니다. 뒤에 깔린 샘플링 된 소리들을 들어보시면 놀이터의 아이들
by
고유진 에디터
2019.06.07
리뷰
공연
[Preview]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ASMR 소리극, 춘향전쟁이 벌어진다!
정동극장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소리의 탄생, 라이브 ASMR을 만나보다.
6월 5일부터 서울 정동극장에서 '춘향전쟁'이라는 재미난 공연이 열린다. 춘향전쟁이라? 제목만 들으면 전국민이 모두 다 아는 주인공 성춘향이 사또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정조를 지키고 이몽룡과 결혼에 성공한 고전 소설을 바탕으로 한 연극인가하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공연의 주인공은 성춘향이 아니다. 바로 소리(Sound)가 그 주인공이다. 무대 위에서
by
최수진 에디터
2019.05.2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사인회 경쟁과 그곳에서 만들어진 또 하나의 문화 [문화 전반]
팬 사인회는 설레면서도 만나는 과정까지가 험난하다.
홈페이지에는 지속적으로 주말마다 사인회 공지가 올라온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홈페이지 주말에 북적거리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다녀왔다. 종각역 출구 쪽에 사람들이 몰려있어 왜 그런지 봤더니 작가 팬 사인회를 기다리고 있는 대기 줄이었다. 광화문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기다리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설렘이 뒤섞여있다. 필자 역시 그랬었다. 수험생
by
한민정 에디터
2019.04.2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망각과도 다름없는 기억으로 이어진 관계에 대해서 [도서]
기억을 잃은 환상세계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이 소설은 기억을 잃은 한 남자가 잠에서 깨어나며 시작된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왜 이 사무실에 있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모든 것이 텅 비어버린 도시에서 방황하던 남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인 신분증에 적힌 주소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자신의 ‘가족’이라 칭해지는 낯선 여자와 여자
by
김윤하 에디터
2019.02.2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검정치마, 비틀어진 욕망에 대해 노래하다 [음악]
1년 9개월만의 신보, 검정치마 <THIRSTY> 앨범 리뷰
검정치마가 우리들 곁으로 돌아왔다. 이번 달 12일, 검정치마의 3집 Part.2 <THIRSTY>가 발매되었다. 정규 3집 Part.1 <TEAM BABY> 이후 1년 9개월 만의 앨범이었다. 팬들이 '일해라 조휴일'을 열심히 외친 보람이 있던 걸까? 오랜 공백 끝의 반가운 소식이었다. 사랑으로 넘쳐흐르던 지난 앨범과는 꽤나 대조적
by
임정은 에디터
2019.02.22
리뷰
전시
[Review] 작은 정성들이 모여 만들어진 큰 영화 [전시]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영화의 얼굴창조 展>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영화 한 편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대략 200번 이상의 수정을 거쳐 시나리오가 겨우 완성되면 배우/감독/스탭 캐스팅이 힘겹게 진행되고, 투자사들과의 미팅이 더더욱 힘겹게 진행되며, 드디어 크랭크인이 들어가면 밤샘촬영과 변덕부리는 날씨 때문에 고생을 한다. 후반작업과 마케팅에서도 역시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by
박민재 에디터
2019.02.13
리뷰
도서
[Review] 만들어진 작가 지망생을 마주하기까지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도서]
문제는 어른들과 선생님이 가볍게 던진 말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재능 있다고, 그 작가하면 되지 않겠냐고, 나는 소중히 주워 담아 차곡차곡 쌓았다. 그게 첫 인연이었다. 만들어진 작가 지망성, 실력도 끈기도 없지만 자존심만 있었던 작가 지망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나는야 만들어진 작가 지망생 소설이 좋아서, 글 쓰는 게 좋아서 국문과에 갔다. 같은 꿈을 꾸는 동기들과 친해졌다. 그들의 글을 읽어보니 나와는 달랐다. 텍스트에서 반짝이 가루가 묻어 나오는 듯했다. 기묘하게도 어줍잖은 열등감이라거나 경쟁의식 같은 게 느껴지지 않았다. 작가가 아니라 독자가 돼서 그들의 열정을 옆에서 곰곰이 지켜보다가 문득 생각했다. 내가
by
오세준 에디터
2019.02.12
오피니언
문화 전반
삶을 풍요롭게 해준 필름카메라 취미
사진찍기 잘 한 것 같다. 사진찍으면서 내 주변 모든 것을 새롭게 보게 된다. 계절별로 바뀌는 나무 색이나 구름모양이나 친구들 표정같은.
일년 전에 필름카메라를 잃어버려서 친구들과 카메라 사러 갔다. 분명 내 카메라를 사기 위해 갔는데, 각자 하나씩 카메라를 샀고 그날부터 사진찍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동네를 찍거나 서로를 찍어주거나 여행하면서 함께 일상을 보냈다. 서로 영감을 주고 받으면서. -- 오랜만에 동네서점에 놀러갔다. 서점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시회를 보며 친구들과 사진찍은 결과물로
by
송다혜 에디터
2019.02.0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KBS 연예대상 최초, 여성 대상 수상자의 탄생 [문화 전반]
연예대상 결과를 지켜보며 들었던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 보았다.
지난 23일, KBS 연예대상의 첫 여성 대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KBS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 등의 MC로 다방면에서 활약했던 예능인 이영자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녀는 KBS, SBS, MBC와 같은 지상파 방송국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세 번째 여성이 됐다. KBS 연예대상은 1987년 ‘KBS 코미디대상’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by
김보미 에디터
20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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