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1930년대 벌어진 살인사건의 전말 - 그때, 변홍례 [공연]

다양한 영화적 요소가 가미된 연극
글 입력 2019.06.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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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때는 1931년 7월 31일 오전 세시 경 부산 초량철도대교 집 하녀 침실.

 

변홍례가 잠든 방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 무엇을 하려고 처녀가 잠든 방의 문을 열었는가? 그것은 마리아의 방문을 연 자만 알 것이다.

 

경찰은 증거 하나 없는 이 사건을 '괴이하다.' 생각했다. 직접적 사망 사인은 질식사. 질식사 외에도 가슴과 입술에 물린 자국이 선명했고 복부에 석 차례 뾰족한 무언가에 찔린 자상이..

 

근데 도대체 과연 누가 죽였을꼬?

 

 



1) 실제 사건을 담아낸 연극


   

가난한 농부의 집에서 태어난 변홍례. 그녀는 보통학교조차 다니지 못하고 열 살 때부터 남의 집 하녀로 생활을 이어나간다. 일본인 주인이 ‘변홍례’는 발음하기 어렵다며 본명대신 마리아로 불리기 시작한 그녀는 전 주인의 소개로 총독부 철도국 사무관으로 근무하던 다카하시의 집으로 하녀로 들어간다.

 

변홍례는 빠듯한 생활 속에도 매월 15원의 월급을 부모에게 보는 효녀였고 표정만으로도 집주인의 성격을 읽는 영민함을 지녔다. 그런 그녀는 집주인인 다카하시가 출장을 떠난 사이, 잔혹한 수단으로 처참히 살해된 채 발견된다. 그 사건의 최초 신고자는 다카하시의 부인 하사코. 부인의 일관되지 않은 진술을 남발하고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진다.

 

괴이한 살인수법, 일본인 집에서 살해된 조선인이라는 키워드는 조선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당시 주된 언론이었던 신문 또한 주목하여 해당 사건을 다루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정황상 확실했던 범인 두 명은 ‘일본인’이라는 명목하에 증거불충분이란 면죄부를 받고 해당 사건은 미제사건으로 남게 된다. 변홍례(마리아)는 죽어서도 낭설 속의 주인공이 되어 끊임없이 고통받았던 반면, 가해자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보통의 일상 속에 살아간다.

 

연극 <그때, 변홍례>는 1931년 부산 초량동 일본인의 집에서 일하던 조선인 하녀 변홍례가 참살당한 사건을 재현한 공연이다. 아직 연극을 접하기 전이지만, 해당 사건의 자초지종과 그 과정을 탐구한 것만으로도 영화를 보는 극적인 요소가 많아 보인다. 나아가, 연극 <그때, 변홍례>가 예고한 연극적 기법들이 해당 시나리오와 만나 탄생할 그 조화 또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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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성영화와 흑백영화의 기법


       


무성영화란?


소리를 사용하지 않는, 시대적으로는 대체로 1895년과 1927년 사이에 제작된 영화. (중략) 외국 무성영화에서는 보조수단으로 자막을 삽입하여 대화나 줄거리의 진행을 나타냈으나, 한국에서는 무성영화가 수입되고 스스로 제작하면서부터 변사(辯士)라는 새로운 직업인이 등장하여 혼자서 대화를 주고받고 정황을 설명하였다. 이 변사의 감격조(感激調) ·비탄조 ·강조조 등의 어조(語調)는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최루탄적 구실을 하였으며, 변사의 효과를 돋우기 위해 오케스트라 박스에서 밴드가 음악을 연주하였다.

   

- [네이버 지식백과] 무성영화[無聲映畵]


 

무성영화는 위의 사전적 정의와 같이 ‘無聲’, 소리가 없는 영화이다. 무성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말이 없으며 행동과 장면의 전환으로만 서사를 이끌어 나간다. 무성영화는 유성영화가 등장하기 이전, 기술의 발전 단계에 의한 구분이기에 그것을 담아내는 모습 또한 색이 없는 흑백이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무성영화, 흑백영화라면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스>를 꼽을 수 있다.

 

<그때, 변홍례>는 1930년대의 감성을 되살리기 위해 무성영화와 흑백영화의 기법 사용을 예고했다. 스틸 이미지로 접하는 배우들의 모습은 보다 무채색에 가까웠고 직접적인 대화보다는 행동으로서 극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더불어 <그때, 변홍례>는 한국 무성영화만이 가지는 특성인 ‘변사’ 개입을 예고한다. 여기서 변사란 영화의 극의 진행과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극 중 인물들 대신 설명하는 사람을 뜻한다. 무성영화의 요소가 연극에 얼마나 가미되었을지 생각하며 공연을 관람하는 것 또한 관람 포인트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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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탐정영화의 기법


  

연극의 원초가 되는 사건인 <부산 마리아 참살 사건>은 신문으로 보도된 내용만으로도 추리소설을 떠올리게 한다. 일순에 벌어진 살인사건과 수사가 종결될 때쯤 날라 오는 괴이한 투서. 새롭게 등장한 유력 용의자와 식민통치 하에 벌어지는 재판의 과정. 이 모든 요소가 세세하게 당시 신문에 기록되어 있다.


위의 요소는 키워드로만 접해도 탐정영화와 같이 서사의 과정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이다. 즉, 본래 사건이 가지는 기묘함과 비극적 결말이 가지는 요소만으로도 흥미를 느낄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고 말할 수 있다. 과연 연극에서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어떻게 추리하며 변홍례살인 사건의 경위를 파헤쳐나갈지 기대가 된다.

 


참고기사


동아일보

- 부산 마리아 참살(慘殺)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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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변홍례

- 2019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

 

 

일자 : 2019.07.13 ~ 07.21

 

시간

평일 20시

토 15시, 19시

일 15시

월 쉼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하땅세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연령

만 15세이상

 

공연시간

80분

 




 

[정일송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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