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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문학에 빠져 죽지 않고, 즐기는 방법 - '문학에 빠져 죽지 않기'를 읽고
각각의 서평에서 저자가 ‘문학에 빠져 죽’지 않고, 문학의 흐름에 자신의 몸을 맡기며 문학의 아름다움과 의미 모두를 탐구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1955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발표한 장편소설 롤리타의 첫 문단은 다음과 같다. 롤리타, 내 삶의 빛이요, 내 생명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 롤-리-타. 세 번 입천장에서 이빨을 톡톡치며 세 단계의 여행을 하는 혀끝. 롤. 리.타. 그녀는 로, 아침에는 한쪽 양말을 신고 서 있는 사피트 십인치의 평범한 로. 그녀는 바지를 입으면 롤라였다. 학교에
by
권묘정 에디터
2020.04.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진지충 받고 설명충하겠습니다 [문화 전반]
사람이 아닌 벌레로 불리는 날들이 늘어가고 있다
요즘 사람이 아닌 벌레로 불리는 날들이 늘어가고 있다. 세상의 모든 ‘충(蟲)’을 섭렵하고 있다. 말이 많아서 ‘설명충’, 감수성이 풍부해서 ‘감성충’, 이러한 단어들에 쓰이는 ‘충’이 ‘벌레 충(蟲)’자 라는 얘기를 진지하게 해서 ‘진지충’. 언어란 사고의 틀이면서, 동시에 사고를 지배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수화기를 쓰던 세대와 스마트폰을 쓰는 세대가
by
윤희지 에디터
2020.03.1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나(I)’라는 여성 인물의 묘사가 아쉬운 이유 [공연예술]
우리에게는 더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필요하다.
2년 전, 강의 과제로 뮤지컬 작품 속의 여성 캐릭터에 대한 소논문을 쓴 적이 있다. <지킬 앤 하이드>의 엠마와 루시를 통해 이분법적이고 왜곡된 여성상을, <프랑켄슈타인>의 줄리아와 까뜨린느를 통해 여성 캐릭터의 도구화 양상을 분석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당시 내가 관람했던 많은 뮤지컬의 여성 캐릭터들을 떠올리며 분석 대상으로 어떤 캐릭터를 선택할지
by
송진희 에디터
2020.03.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매국노'라고 비난받은 유명 소설가의 소신 [도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에 대하여
2017년 2월,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가 세상에 공개된다. 두꺼운 팬층을 확보한 세계적인 작가의 신작이니만큼, 많은 사람의 관심과 기대를 받은 이 책은 출간일부터 많은 독자에게 읽히기 시작한다. 그리고 며칠 후, 일본의 수많은 인터넷 커뮤니티는 『기사단장 이야기』에 대한 평가로 뜨거워진다. 워낙 많은 사람이 기대한 작품이니만큼 활발한
by
권묘정 에디터
2020.03.03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우리 노년의 장르는 코미디가 될 수 있을까? [드라마]
미디어에 등장하는 여성 노년의 모습들
만약 40년간 함께 동고동락했던 자신의 배우자가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자신을 속이고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떨까? 그리고 그 상대가 동성이라는 걸, 그러니까 지금까지 이성애자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자신의 배우자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40년 만에 알게 된다면? 잠시만 생각해봐도 눈앞이 핑글핑글 도는 이 이야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
by
권묘정 에디터
2020.02.2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오묘하고 짜릿한 불편함, "노려본들 어쩔 것이냐" [시각예술]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전, 장지아 작가의 <노려본들 어쩔 것이냐>
지난달, SNS를 배회하던 중 <노려본들 어쩔 것이냐> 라는 매력적인 이름의 전시 포스터를 발견했다. 이 전시는 한국의 설치, 미디어 작가인 장지아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 전시는 장지아 작가의 개인전이 아니라, 장지아 작가를 다루는 전시라는 것이다. <노려본들 어쩔 것이냐>는 한국 현대미술계에 새로운 시각
by
이지현 에디터
2020.02.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엄마를 엄마로 보지 않은 순간, 엄마를 더 이해하게 됐다. [도서]
이슬아 작가의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를 읽고
부끄럽지만 나는 오랫동안 엄마가 엄마인 채로 태어난 줄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학교에서 필요한 준비물을 빼놓고 오면 몰래 뒷문으로 가져다주고, 내가 아프면 밤새 내 옆에서 간호해 주고, 빨래와 청소를 해주고, 피곤한 내 짜증도 종종 받아주는 존재가 내 주위에 있는 게, 해와 달이 하늘에 떠 있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사실은 그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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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묘정 에디터
2020.01.3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등교거부를 시작한 청소년, 일년 후에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이 된 까닭은 [사람]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 관해
2018년 6월, 학교에 앉아 공부해야 할 15세 소녀가 학교 가기를 거부한 채 피켓을 들고 자신의 나라인 스웨덴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그 소녀의 피켓에는 기후 변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툰베리는 여덟 살 때 처음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접하고 기후변화 문제가 왜 해결이 되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의문은 곧 좌절로 이
by
권묘정 에디터
2020.01.28
리뷰
전시
[Review] 포스터의 아름다움을 알려준 전시 - 툴루즈 로트렉展
대상에 대한 애정으로, 때로는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무엇보다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로트렉의 그림을 실물로 처음 봤을 때가 생생하다. 혼자 간 유럽여행, 파리에서 나는 예상과 다른 파리의 쌀쌀한 모습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었다. 물론 아름다운 도시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거리를 걷다 보면 종종 마주치게 되는 집시들, 대로변을 벗어나면 풍기는 불쾌한 냄새, 비싼 물가, 레스토랑에서 눈에 띄게 안 좋은 자리를 안내하는 서버들 등은 나를
by
권묘정 에디터
2020.01.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SF가 아니라 또 하나의 현실, 테드창의 『숨』 [도서]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테드창의 공상과학 소설들
『숨』은 우리에게는 드니 빌뇌브 감동의 영화 <콘텍트>의 원작인 『당신 인생의 이야기』의 저자로 잘 알려진 테드창이, 『당신 인생의 이야기』 이후 17년 만에 출간한 신작이다. 테드 창은 미국 브라운 대학교에서 물리학과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과학도이다. 그는 1990년 발표한 「바빌론의 탑」으로 역대 최연소 네뷸러상 수상자가 되었다. 이후 발표한 SF
by
권묘정 에디터
2020.01.09
리뷰
전시
[Preview] 화려한 욕망의 모습도, 소외된 사람들의 인생도 담아내고자 했던 화가. 툴루즈 로트렉 展
그의 전시가 특히 기대되는 이유들
현대 포스터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툴루즈 로트렉의 전시가 서울을 찾았다. 이번 전시회는 2007년부터 그리스와 미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순회 전시 중이며, 이번 서울 전시회는 14번째 전시회다. 1871년 보불전쟁이 끝나고 프랑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시대로 불리는 ‘벨 에포크’,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열정과 욕망이 가감 없이 드러났던 물랑 루즈를 바탕으로
by
권묘정 에디터
2020.01.07
리뷰
도서
[Review] 상상력을 거침없이 자극하는 이야기들,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
흥미로운 SF 단편선
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는 개념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된 건 미국드라마 <빅뱅이론>을 통해서였다. 소위 말하는 ‘너드’인 캐릭터 레너드는 앞집에 이사 온 ‘페니’에게 데이트 신청을 할지 말지 고민한다. 페니 역시 지금까지 만나왔던 남성들과는 다른 레너드의 호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말지 고민한다. 그런 레너드와 페니에게 레너드의 친구이자 룸메이트인 쉘든은
by
권묘정 에디터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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