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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lage를 따라서] 향기이야기, Prolog
잔향을 따라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기억되고 싶은 자와 잊혀지고 싶은 자. 전자는 호랑이의 죽음이 가죽으로 이어지듯이 무릇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이름 석자쯤 적어 놓아야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눈을 감을 것이다. 후자는 후대의 기억 따위가 무슨 소용이냐며 죽음 뒤 모습까지 신경 쓰고 싶지는 않아 그저 조용히 살다 떠나 감에 편안한 마음으로 눈을 감을 것이다. 아
by
김유라 에디터
2021.08.30
리뷰
도서
[Review] 조건 없는 사랑이 담긴 말 한마디, 도망가자.
그들은 나의 존재에 타박하지 않는다.
사람 사이 조건 없는 사랑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 애정을 줄 사람을 찾아다니지만, 세상에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는 굳건히 믿고 있다. 사람은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읽게 된다.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인지, 결이 다른 사람은 아닌지. 그리고 그렇게 자신과 맞는 사람을 찾아 마음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맺는 것은 당연스
by
김혜빈 에디터
2021.08.2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더 체어'를 보며 아는 척 넘어갔던 장면들 [드라마/예능]
나만 모르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망해가는 영문학과를 맡은 최초의 여성 학과장 <그레이 아나토미>, <킬링 이브>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 산드라 오가 넷플릭스 드라마 <더 체어>로 돌아왔다. 한 대학의 영문학과에 최초의 여성 학과장으로 부임한 김지윤이 망해가는 과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웃음과 연민을 동시에 자아낸다. 드라마의 배경이 대학교의 영문학과인 만큼 인물들
by
조예음 에디터
2021.08.28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체인지 데이즈', 바뀌어야 하는 것은 [드라마/예능]
행복 중에는 좋은 사랑을 하고 있노라는 진짜 ‘사실’ 속에 머무를 때 비로소 만날 수 있는 것들도 존재한다는 걸 안다.
“펜트하우스? 자극적이기만 하고 매일 누가 죽거나 소리 지르잖아. 난 이렇게 시끌벅적한 드라마, 별로야!” 엄마에게 이렇게 선언한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나는 그것만큼이나 극적인 예능 하나를 발견해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 대한민국 콘텐츠 순위 1위? 얼마나 재미있기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제치고 1위를 할까? 첫 화를 재생하기 시작한 것
by
정소미 에디터
2021.08.25
리뷰
PRESS
[PRESS] 코로나 시대의 안부 묻기
언젠가는 전염병을 견디는 이 시간도 소설로만 남기를, 지금 닥친 현실이 아니라 멀리서 회상할 수 있는 시기가 되기를 마음속으로 바라 본다.
밖에 나갈 때면 언제나 마스크를 챙긴 지도 1년 반이 넘어가고 있다. 마스크 없이 다니던 날이 마스크와 함께한 날보다 아직은 훨씬 긴데도 그 날들이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일상을 되찾기를 바라던 시간을 지나 점점 코로나19와 함께하는 것이 새로운 일상이 되어가는 2021년 한중간에 안부를 묻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또 어떻게 가능할까. 『여덟 편의 안부
by
김소원 에디터
2021.08.2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한글을 미술의 시선에서 바라보기 [미술/전시]
익숙한 것을 낯설게 인식할 때
현대의 한글은 더는 국어학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기술의 발달로 문자, 소리, 온도와 같은 아날로그 지표를 디지털 코드로 옮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처럼 상식을 뛰어넘는 재구성이 가능하다. 이런 세상에서 한글은 컴퓨터 공학자에게는 '이진법 코드'로 변환되어 새로운 프로그램을 생산했고, 디자이너들에게는 '서체'로
by
조소연 에디터
2021.08.24
리뷰
PRESS
[PRESS] '어제 그거 봤어?'를 읽고 '안녕 드라큘라'를 분석해보다.
콘텐츠를 비평을 하는 방법은 우선 입장 차이를 다 이해해 보는 노력에서부터 시작된다.
내겐 아직도 어려운 분류로 생각되는 과목(?)이 하나 있다. 바로 페미니즘(여성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하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아우르는 용어)이다.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큰 화두가 되고 있는 페미니즘의 흐름을 따라잡기 매우 어려웠던 학생이었다. 여성의 권리에 대해 부당함을 개인적으로 느꼈던 사연 하나 없다고 생각하니 많
by
조우정 에디터
2021.08.22
리뷰
도서
[Review] 출판사와 저자의 사이에서 - 편집자의 세계
조율과 균형을 담당하는 중간자, 편집자의 삶
42.195km를 달리는 지구력 끝판왕 운동경기, 마라톤. 어마무시한 거리를 달려야 하는만큼 지구력 뿐만 아니라 정신력 또한 중요한데, 이런 고된 경기를 하는 선수들에게 페이스 조절은 필수이다. 그렇기에 마라톤에서는 선수들의 기록 증진을 위한 보조자, 일명 '페이스 메이커'가 존재한다. 페이스 메이커는 자신이 이끄는 선수와 한 팀이 되어 호흡을 맞춰가는데
by
김재훈 에디터
2021.08.20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더 빨리, 더 높게, 더 강하게, 그리고 함께 나아갈 때
올림픽에서 건강한 공동체를 고민하다
2020 도쿄 올림픽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팬데믹으로 인해 예정보다 1년이 연기되었고, 그조차도 무산의 위기를 몇 번이나 넘긴 후 숱한 우려 속에서 위태롭게 막을 올렸다. 준비 과정에 얽힌 불만과 코로나의 위험 등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으나 어김없이 선수들은 감동적인 경기를 펼쳐주었고 세계인은 열광했다. 국내 반응도 뜨거웠다. 올림픽 기간에 한국
by
조현정 에디터
2021.08.2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Queendom: 길 잃은 영혼들을 위하여 [음악]
레드벨벳 신곡 'Queendom' MV 리뷰
당신이 아이돌 산업, 특히 SM 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근 1년은 꽤나 당황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에스파 데뷔와 함께 무언가 낯선 세계관에 시동을 걸더니 마침내 'SMCU'라는 이름의 영상으로 거하게 한 건 완성하셨기 때문이다. 얼마나 거하게 완성했냐면, SMCU를 모르는 사람도 에스파의 '광야'와 그들의 A
by
백나경 에디터
2021.08.1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검은 네모에 담긴 절대성 [미술/전시]
러시아의 혁명과 전위미술
카지미르 말레비치(Kazimir Malevich, 1878~1935)는 러시아의 예술가이며 교사, 이론가로 활동한 사람이다. 그는 비텝스크 미술학교 교사에서부터 시작해 1917년 모스크바 국립응용미술학교 교수직을 거치며 학생들을 가르친 동시에, '절대주의'라는 미술 사조의 시작을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말레비치는 진정한 예술이란 내용과 의미를 박탈한 것이
by
조소연 에디터
2021.08.1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청주의 국립현대미술관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전시]
이번 방문을 통해 발견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의 매력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 소개할 전시관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다. 청주에 국립현대미술관이 개관한지는 약 3년이 되었고, 이는 서울대공원에 자리하고 있는 과천관, 덕수궁에 위치한 덕수궁관, 경복궁 동편의 서울관에 이은 네 번째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세 군데가 모두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어, 청주관은 최초의 비수도권 분관에 해당한다. 특히 청주관은 미술 작품
by
한승빈 에디터
20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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