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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사랑을 잃은 우리가 남은 생을 사는 방법 - 포르투갈의 높은 산
얀 마텔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기억을 뒤로 걷는 대신 '삶의 순간'을 발견하는 것을 도와줄 누군가가 있으면 사랑을 잃어버리고도 계속 살아갈 수 있다고. 또, 상실에 빠진 사람에게 필요한 건 말이 아니라 완전한 포옹이라고.
내 친구 S는 하나뿐인(끝까지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사랑을 잃고 물밑에서 허우적대다가 자아탐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는 말했다.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그러면서 내게 자아탐구에 필요한 지침서로 유명한 <있는 그대로:침묵의 큰 스승, 마하리시의 가르침>을 사야 할지 물었다. 나는 어차피 읽지도 않을 것 같은 그 책을 사라고 권하기 보다 내게
by
홍비 에디터
2021.12.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제멋대로 떨고있어 [영화]
"너무 서툰 인생 같아서 눈물이 다 나"
"나의 지난 10년은 절대 헛되지 않아! 계속 마음에 담아온 아름다움이 있어." 1. 10년 동안 동급생 '이치(1을 의미함)'를 짝사랑해오던 요시카, 어느 날 직장동료 '니(2를 의미함)'로부터 사랑 고백을 듣는다. 요시카에겐 시야 끝으로 상대를 쳐다보는 스킬이 있다. 남들 모르게 무언가를 힐끔거리기 딱 좋은 능력이다. 요시카는 이를 '생물체로서의 기척
by
유여온 에디터
2021.12.17
리뷰
도서
[Review] 그곳엔 우리가 있다 - 포르투갈의 높은 산 [도서]
우리 안에 내재된 믿음에 대한 이야기
신앙은 장엄하지만 비실용적이에요. 사람이 어떻게 일상적인 생활에서 영원한 개념을 실현할 수 있겠어요? 합리적인 게 한결 더 수월하죠. 이성은 현실적이고 보상이 빠르고 그 작용은 명확해요. 하지만 슬프게도 이성은 맹목적이지요. 이성은 그 자체로는 우리를 어디로도 이끌지 못해요. 역경을 앞두고는 특히 그렇죠. 그 둘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될까요. 어떻게 신
by
이수진 에디터
2021.12.15
리뷰
전시
[Review] 꿈, 무의식, 심리, 사랑, 욕망, 즉흥성 - 초현실주의 거장들
꿈, 무의식, 심리, 사랑, 욕망, 즉흥성
1차 세계대전과 산업화가 시작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예술은 피어났다. 미래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람들은 꿈, 무의식, 심리, 사랑, 욕망, 즉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초현실주의이다. 아직 펜데믹은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 속 초현실주의 전시가 눈에 띄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것은 예술계가 우리에게 전달해주고자 하는 어
by
나시은 에디터
2021.12.15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사랑하는 동네가 생긴다는 건, 기분 좋은 시선을 갖게 되는 일 - 서촌 [공간]
서촌을 사랑하게 되면서, 기분 좋은 시선을 갖게 되었다. 그냥 지나치던 길의 모퉁이마저도 기분을 좋게 만드는 요소들로 바라보게 되는 경험이 되는 것이다.
코로나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쯤, 에디터는 서울에서 새로운 곳들을 발굴해 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동네별로 내가 좋아하는 곳들로 가득한 산책길을 만들면 속이 조금이라도 트일 것 같았기 때문이었죠. 그 과정 속에서 발견한 곳이 바로 서촌입니다. 에디터가 사랑하는 서촌의 장소들로 오늘 안내해드리고자 합니다. 오에프알 서울 0fr. Séoul 사진 출처
by
심혜빈 에디터
2021.12.13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잘 만든 퀴어영화? 잘 만든 느와르 영화? - 불한당 [영화]
느와르 영화, 그런데 사랑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인.
‘사람을 믿지 마라. 상황을 믿어야지, 상황을.’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는 교도소에서 만나 서로에게 끌리고 끈끈한 의리를 다져간다. 출소 후, 함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의기투합하던 중, 두 사람의 숨겨왔던 야망이 조금씩 드러나고, 서로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들의 관계는 흔들리기 시작하
by
정혜원 에디터
2021.12.1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박제된 시간 [미술/전시]
시간은 흘러가 버린다. 거슬러 올라가거나 잡아 둘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아직까지는. 하지만 사랑했던 시간은 남는다.
‘시간이 흐른다’ ‘시간이 지나간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 말은 시간이 일정한 방향성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시간은 거꾸로 흐르거나 잡아둘 수는 없는 것일까?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시간의 개념을 낯설게 바라보게 된 것은 스무 살 때였다. ‘MMCA 올해의 작가상’에서 만난 <전날의 섬 내일의 섬>은 시간이라는 개념
by
신유빈 에디터
2021.12.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쁜 교육'의 시선 [영화]
<나쁜 교육>의 시선이 소비하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 <나쁜 교육>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2004년 작품으로 네 남자의 사랑을 보여준다. 하지만 사랑을 보여준다고 하여 영화의 내용마저 달콤하진 않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아픔으로 슬픔을 곱씹는 순애보는 더더욱 아니다. 영화가 드러내는 감정이 그만큼 강렬한 것은 분명하나, 이 감정은 그저 쓰다. 사실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뜨거웠던 감정이 타고 남은
by
김동희 에디터
2021.12.09
오피니언
음식
[Opinion] 요리를 해준다는 건 사랑한다는 또 다른 표현 [음식]
요리를 할 때면 늘 생각나는 사람
인간 생활의 삼대 요소는 의식주다. 혼자 살이의 모험을 감행하는 이들은 이 필수적인 삼대 요소를 영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신경 쓰는가. 그중 나는 ‘식’을 위한 노력이 가장 수고스럽다. 자취 생활 곧 칠 년째 접어드는 나는 여전히 혼자 밥을 해 먹을 때면 자신의 몫에 더불어 나의 의식주 책임까지 대신했던 엄마가 생각난다. *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
by
최유정 에디터
2021.12.09
리뷰
PRESS
[PRESS] 처음에서 처음으로, 안복진 - ZERO ZERO [음반]
안복진의 < ZERO ZERO >는 10년의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안복진이 처음 음악을 시작한 0에서,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0까지. 인생을 음악에 솔직하게 녹여낸 만큼 음악가의 모습이 투명하게 보이는 앨범이다.
두 개의 동그라미는 노래가 되어 굴러갑니다. 처음에서 처음으로 빈 동그라미에 담을 것들 필자는 '좋아서 하는 밴드'를 통해 싱어송라이터 안복진을 처음 접했다. 10년 전 고등학생 시절 '좋아서 하는 밴드'의 음악을 즐겨 들은 기억이 있다. MP3에 음악을 꾹꾹 눌러 담아도 그들의 음악은 재생목록에서 늘 빠지지 않았다. 아직도 멤버들의 모습이 또렷이 기억난
by
김용준 에디터
2021.12.08
리뷰
PRESS
[PRESS] 황선우,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직장인의 삶은 행복한가요?
행복해요? 행복하세요! 행복하세요! 가끔 끝인사로 사용할 때가 있다. 직장 동료가 퇴사할 때, 그날따라 고된 업무를 보냈을 때, 팀이 신경 쓰던 일이 잘 마무리가 되었을 때, 혹은 그저 퇴근할 때도 가끔 행복을 빌며 직장을 벗어난다. 나를 위한 암시 같기도 하다. 행복해요? 누가 봐도 고민에 가득 찬 얼굴을 하고 나타난 직장동료에게 물어본다. 물어보기도
by
이서은 에디터
2021.12.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작사가 조동희의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 [도서/문학]
장필순, 조규찬, 나윤선, 더클래식, 이효리 등 여러 가수의 명반에 참여한 작사가 조동희의 노래가 된 순간들.
자못 소란스러웠다. 음악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 일련의 시간이 그러했다. 클래식 피아노 애호가이신 어머니는 필자가 피아니스트가 되길 바라셨다. 당신께서는 당신을 닮은 아이가 건반 앞에 앉아있노라면 더없이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셨다. 그녀의 사랑이 필자에게 이식되었다. 거부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짐짓 행복한 미소를 짓는 자신을 발견해서야 깨달았다. 필자는
by
윤하정 에디터
20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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